서울기독대학교 손원영 교수가 법원 판결에도 재임용이 지연되는 가운데 협력교단인 이 학교 협력교단인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그교협, 총회장 김생수 목사)가 손 교수의 재임용에 반대하는 입장을 교단 소속 교회에 전달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교협은 지난 6월 22일 경기도 일영기도원에서 협의위원회를 열어 손 교수 재임용 문제를 논의했다.
당시 그교협은 입장문을 내고 지금까지 손 교수는 학교 안팎에서 자기가 감리교단 목사이며 자신의 신학적 바탕은 해방주의 신학, 수정주의 신학이라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이들 신학은 소위 자유주의신학으로서 '성서로 돌아가자,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스톤·캠벨 운동을 지향하는 학교와는 신학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고 충돌해왔다"며 "한 사람의 기독교 신자로서는 얼마든지 이해되고 수용되어질 수 있는 주장이나 신학과 교수라는 위치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언행"이라고 못 박았다.
그교협은 이어 6월 26일 교단 소속 교회 담임목회자에게 협의위원회 결의사항을 안내하는 3쪽 분량의 공문을 보냈다.
그교협은 해당 공문에서 "협의회는 타 교단 이단대책위원회와 함께 손원영 교수가 SNS 등에 올린 글들과 열린선원에서 했던 설교내용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손 교수는 2018년 12월 9일 열린선원에서 열린 성탄축하법회에서 설교를 했는데, 설교 내용 중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보살 되신 아기 예수를 선물로 보내셨다'고 했다"며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는 육바라밀을 실천할 보살이 아니라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오신, 하나님의 아들로서 오신 분이다. 따라서 손 교수의 구원론은 비성경적이고 그의 성찬도 비성경적"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러면서 "그교협은 손 교수에 대해 그의 기독론이 이단이고 그교협의 신앙과 불일치해 서울기독대 신학과 교수로 재임용할 수 없다"라면서 학교법인 환원학원에 재임용 취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손 교수는 강력 반발했다. 손 교수는 6일 오전 서울기독대 앞에서 복직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손 교수는 시위에 들어가면서 낸 입장문에서 "절에서 설교하면 이단인가? 그럼 로마의 이교도 신전에서 설교한 사도 바울도 이단이고, 이방철학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빌어와 신학을 한 어거스틴과 아퀴나스도 이단"이라고 반박했다.
그교협을 향해선 "대학에 최소한의 전입금조차 안 내는 협의회가 어떻게 이 대학의 주인일 수 있겠는가? 이 대학의 주인은 설립자 최윤권 목사님와 그리스도의교회 복음유지재단, 그리고 이 대학의 학생, 교수, 직원이며 모든 그리스도인"이라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끝으로 "그리스도의교회를 진정한 그리스도의교회로 다시 살려야 하겠다. 저 역시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본래 있던 자리로 속히 되돌아가서,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함께 다시 그 소임을 하려고 한다"며 복직의사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