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가 5일 주일예배에서 최근 정의당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발의된 차별금지법안 중 교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성별정체성' 문제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 목사는 설교 전 기도제목을 나누면서 "최근 10명의 국회의원들에 의해 포괄적 차별금지법 혹은 평등법이라고 하는 법이 발의됐다. 아직 발의 단계지만 상정되진 않았지만, 그것이 만일 상정되고 통과된다면 우리 사회가 어떤 모습이 될 것인지 참 염려되고 걱정되는 마음"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만일 그대로 차별이 금지되고 평등한 사회가 오는 것을 교회가 반대할 수 없다. 그래서 대부분 유럽과 북미도 이러한 법을 다 통과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그 결과 유럽과 북미의 모습은 어떤가. 진정 차별이 없어지고 평등한 사회가 임했는지, 우리는 깊이 역사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여러 장애와 또 주신 민족과 피부색, 용모 이러한 것들로 차별받는 사회가 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지금도 우리는 그러한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며 "그런데 이 법 조문에 있는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이라는 단어가 매우 위험한 것은 여기 해설에 이렇게 되어 있다"고 했다.
이 목사에 따르면 새로 발의된 법 조문에는 △성별: 여성, 남성, 그 외에 분류할 수 없는 성을 말한다 △성적지향: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 등 감정적·호의적·성적으로 깊이 이끌릴 수 있고 친밀하고 성적인 관계를 맺거나 맺지 않을 수 있는 개인의 가능성을 말한다 △성별정체성: 자신의 성별에 관한 인식 혹은 표현을 말하며, 자신이 인지하는 성과 타인이 인지하는 성이 일치하거나 불일치하는 상황을 포함한다 등으로 요약된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여성 남성 그 외에 분류할 수 없는 성이 있나? 생물학적으로 여성과 남성 외에 분류할 수 없는 성이 존재한다고 법(안)에 만드는 것"이라며 법이 통과될 시 "우리 사회는 유럽과 북미에서 보이는 사회적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실제로 해외의 어느 부부는 자녀가 태어났는데 그 성별란에 U라고 썼다. 언노운(Unknown), 모른다는 것"이라며 "자녀가 자라서 스스로 남성이 될지 여성이 될지 결정하도록 허용한다는 것이다. 얼마나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 세상처럼 보이나. 그러나 그것은 옳은 것이 아니다. 좋아보이지만 옳은 것이 아니다. 이 법 조문에 너무나 좋은 말이지만 옳은 것이 아니"라고 했다.
현재 미국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성중립화장실 등에 대한 예시도 들었다. 이 목사는 "미국에서는 많은 주가 화장실 전쟁을 치르고 있다. 성중립 화장실이라는 것이 생겼다. 화장실이 하나 뿐이어서 남자와 여자가 같이 쓴다는 게 아니다"라며 "다수가 이용하는 화장실을 남녀 공용으로 만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학교의 기숙사 샤워실을 같이 이용하게 하고 심지어 대중목욕탕, 심지어 운동선수 가운데서도 생물학적으로 남성인데 여성의 정체성으로 여성들과 싸울 때 그건 불공평한 것이다"라며 "평등법에 기초한 불평등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일들이 제가 만들어서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므로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만든다고 평등이 오는 게 아니다. 교회야말로 세상의 평등을 위해, 차별이 없는 세상을 위해서 가장 앞서야 하는 것이고 그래 왔다.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분류할 수 없는 성이라는 것을 만드는 것은 창조질서에 어긋나는 것이고 우리가 동의할 수 없는 것이고 더 나아가 반대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교회는 차별을 지지하지 않고 평등을 지향한다. 그러나 우리가 UN이 권고한다고 해서 다른 나라가 한다고 해서 그것이 선진국 되는 게 아니"라며 "남성으로 태어났는데 왠지 성적지향이 다른 쪽을 향하고 있다면 그것을 고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평등이요 진정한 자유다. 자신이 이끌리는 대로 법적으로 합법화 하고 그것을 격려하는 것이 평등이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