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가 도를 넘어선 주사파·사회주의 비방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목사는 지난 11일 '마이웨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극우 보수 유튜버들이 근거없이 제기하는 비방 활동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김 목사는 "나를 주사파라고 하는 사람, 북한 지령을 받고 활동하는 간첩이라는 사람, 심지어 마귀라는 사람도 있다"며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동성애에 관해서,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개 상대하지 않는다. 상대하다 보면 끝이 없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일년 넘게 '날기새'(김동호 목사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날마다 기막힌 새벽')를 듣고 은혜를 받았다는 어떤 분이 이제서야 내가 사회주의자라는 이야기를 들으신 모양"이라며 "나에게 사실이냐고 물어왔다. 사실이라면 떠날거라고... 그러면서 '참 목자는 어디있나?' 탄식하는 글을 올린걸 보니 거의 확신하는 모양"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일년이나, 그것도 은혜를 받았다면서, 그래서 하나님께 더 가까워졌고 나를 존경했다는데 단 한 번의 뉴스로 그 모든 신뢰가 다 무너진 모양"이라며 "말씀보다 뉴스가 더 쎄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사회주의자는 사회주의를 말할 것이고, 복음주의자는 복음을 말할 것"이라며 "말하지 않고 있다면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날마다 글 써서 올리고 날마다 설교 방송 올려 놓고 있는데 그 글과 설교를 듣고 보면 그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까? 그걸 꼭 물어봐야 아는 걸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몇 년을 이야기해도 모르는 사람에게 한 번 기다 아니다 말해준다고 해명이 될까? 70년을 살았는데도 입으로 말로 자신을 해명해야만 한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냥 신경쓰지 않고 묵묵히 내 길을 가련다"라고 했다.
김 목사는 앞서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도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고 주체사상도 주장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이 같은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극우 보수 유튜버들은 근거없는 비방 활동을 그치지 않고 있다. 이에 유명 인사를 상대로 한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인기를 얻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덧붙이는글. 김동호 목사는 13일 새벽 자신의 유튜브 채널 '날기새'를 통해서도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다만 그는 "동성애 반대가 지나쳐서 동성애자들의 교회 출입까지 금해서야 되겠느냐"며 죄를 미워해야지 사람까지 미워하고 혐오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