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개신교계가 차별금지법 저지에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나섰다. 여기에 여야 정치권도 가세했다.
먼저 한국교회 내 주요교단, 연합기관, 지역연합회(17개 광역시도, 226개 시군구), 그리고 개신교 계열 단체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 철회시키는 것을 목표로 '위장된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를 위한 한국교회기도회'(아래 한국교회기도회)를 꾸렸다.
한국교회기도회는 한국교회총연합이 사무처를 운영하며 각 교단에 필요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각 교단은 이를 받아 노회-지방회, 개교회별로 기도회 진행을 독려하는 구조다. 한국교회기도회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합동),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주요 교단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교회기도회는 12일 오전 서울 서빙고에 있는 온누리교회에서 예장통합 교단 주관으로 추진위원회 조직과 선언식을 겸한 월례기도회를 열었다. 이 기도회엔 미래통합당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전남 여수을) 등 여야 정치권 인사도 참석했다. 이채익 의원은 통합당 기독인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차별을 막겠다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살펴보면 오히려 역차별적이고 위헌 소지가 다분하기에 입법부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법안이 철회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되지만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헌법이 보장하는 양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회재 의원도 "하나님께서 법 제정에 관여하고 계시고, 한국교회가 기도하기 때문에 제정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는 여야를 떠나, 기독 의원이 한마음이 돼 한국교회와 협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오는 24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무엇이 문제인가 - 헌법적 가치·사회적 합의 가능한가'를 제목으로 하는 토론회도 예고했다.
보수 교단은 줄곧 차별금지법 입법에 반대해 왔다. 여기에 여야 정치권 인사가 가세하면서 차별금지법의 국회 통과는 더욱 험난해질 전망이다.
한편 한국교회기도회는 9월 16일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주관으로 서대문교회에서, 10월 15일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주관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11월 11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주관으로 광림교회에서 각각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