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는 18일 오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오늘 0시 현재 국내 발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일 연속으로 세자리 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교회, 직장, 병원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정부는 지난 8월16일, 서울과 경기 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등 방역 강화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전파 속도가 빨라 전국적인 대유행 가능성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특히 사랑제일교회를 지목, "현재 가장 큰 집단감염 사례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명부가 정확하지 않아 검사와 격리가 필요한 교인 및 방문자들을 신속히 추적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교인들이 전국에 분포하여 다른 지역으로의 전파도 현실화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 단계를 통제하지 못한다면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급속히 확산될 수 있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 이에 정부는 감염 확산을 신속하게 차단하기 위해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다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번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19일 0시부터 적용됐다. 이에 따라 수도권 소재 교회는 비대면 예배만 허용되고 나머지 활동은 할 수 없다. 정 총리는 개신교계에 이해를 구했다.
그간 정부의 방역조치를 '종교탄압'이라며 반감을 드러냈던 보수 개신교계는 이번엔 협조의사를 밝혔다. 보수 개신교계 연합체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18일 " 최근 몇 교회가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교인들과 지역사회에 감염확산의 통로가 된 데 대하여 깊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각 교회에 "모든 교회와 목회자, 교인들이 스스로 자신이 한국교회라는 인식을 갖고 코로나19 방역에 솔선하여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를 바란다. 교회가 방역의 최전선이라고 이해하시고 일체의 허점이 없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시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를 향해선 "본연의 종교활동을 넘어서 정치집단화되었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긴다"며 방역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각 교단도 협조의 뜻을 밝히고 나섰다. 진보성향의 장로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육순종 총회장)은 "19일 0시부터 정부 당국은 수도권의 비대면 종교집회 외에는 전면 금지한다고 행정명령을 밝혔다. 19일 새벽 집회부터 온라인 종교집회만 가능하니 교회 방역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대성당(주낙현 주임사제)도 "오는 주일부터 교우들이 참여하는 주일 공동체 성찬례를 잠정 중단하고, 사목단이 드리는 주일 성찬례를 온라인으로 중계하기로 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분을 자신의 자리와 기도 안에서 더욱 깊이 기억하는 시간이 되도록 모두 힘써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