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련 개신교인 대다수는 정부 대처를 신뢰하며, 정부의 종교집회 중단 조치를 종교의 자유 침해로 여기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아래 연구원, 원장 김영주)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월 21일부터 29일까지 전국의 19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대처에 대해 총 응답자의 73.7%가 현 정부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신뢰한다'는 비율은 ‘여성', ‘40, 50대', ‘호남', ‘서울 지역', ‘정치적 진보'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22.7%에 그쳤다. ‘남성', ‘30, 60대', ‘대구/경북', ‘강원/제주 지역', ‘정치적 보수' 층은 코로나19 정부 대처를 신뢰하지 않았다.
현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극명하게 차이가 났다. 코로나19 대처 능력에 대해 현 정부를 신뢰하는 개신교인 전체의 비율(73.7%)을 주도하는 층은 정치적으로 진보 성향인 신자들이며(93.3%), 반대로 신뢰하지 않는 개신교인 전체의 비율(22.7%)을 주도하는 층은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인 신자들(38.7%)이라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한편 정부와 지자체가 종교집회 자제 등의 권고 조치를 하는 것이 종교의 자유 침해로 여겨지는지에 대해 57.2%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흥미로운 건 장로 등 중직자 49.9%, 서리집사/권찰 39.0%, 일반 신도 29.9% 등 교회 내 직분이 높을수록 종교집회 자제 권고조치를 종교의 자유 침해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원은 이에 대해 "개신교인의 절반 이상은 정부 및 지자체의 권고 조치에 대해 당위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개신교 내 오피니언리더인 중직자들은 개신교인 전체의 15.7%를 차지하는 소수이면서 정치적으로는 보수의 비율(35.4%, 개신교 전체는 28.8%)이 진보의 비율(29.0%, 개신교 전체는 31.4%)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그러면서 "이상의 통계적 결과들은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내 코로나19 집단감염과 815 광화문 집회 발 전국적 확산 사이의 유기적 관계를 설명한다"고 덧붙였다.
"전광훈 목사와 이에 동조하는 소수 개신교 지도자 집단은 자신들의 종교적 속성을 통해서 코로나19 사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주로 정치적 속성을 통해서 코로나19 사태를 바라본다. 모든 것은 현 정부의 무능과 부패의 결과여야만 한다는 정치적으로 극단적인 태도는 코로나19 사태 또한 그런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맹목적으로 정당화한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연구원은 오는 10월 초 전체 개신교인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