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가 자신의 SNS에 27일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했던 발언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 재확산 사태와 관련해 '전광훈 현상'을 언급하며 "극우 개신교 세력의 정치적 선전선동에 세뇌되고 동원되는 무지한 대중을 생산해 냈다"고 전했다.
이홍정 총무는 먼저 "코로나19 감염병이 온 세상을 혼돈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먼저 거시적 차원으로 바라보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며 가난한 이웃의 희생을 대가로 이룩한 인간의 탐욕의 문명이 얼마나 지속 가능하지 않은 사상누각인지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는 무엇보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담긴 하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멈춰라! 성찰하라! 돌이키라!'"고 전했다.
그는 "이 하늘의 명령에는 전 인류적 차원의 생태적 회심과 문명사적 전환을 요청하는 보다 근본적이고 종말론적인 경고를 담고 있다"며 "탐욕의 질주를 멈추고, 생명의 빛 아래서 성찰하고 회개하며, 생명으로 인도하는 좁은 길로 돌이키라는 최후의 통첩이다.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반생태적 반생명적 문명의 길을 가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국가와 종교가 집단지성과 지혜를 모으는 성찰의 시간을 가지면서, 이 생명의 의제를 위한 숙의적 민주주의를 작동해야 한다"며 "잘못된 목표설정을 과감히 수정하고, 가던 길을 돌이켜 새로운 질적 삶을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현실을 미시적 차원에 바라볼 때, 코로나19 위기는 상호의존성에 대한 자각과 함께 다시 한 번 생명의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인식하게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생명의 안전을 위한 방역체계가 가동되고, 이것이 사회와 소통되는 과정에 메시지를 왜곡시키는 심각한 장애물들을 만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로 '방역의 정치화'에 대해 "생명의 안전을 담보로 방역을 정치 쟁점화하고 정치투쟁의 도구로 삼아 저항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른바 '전광훈 현상'은 극우 개신교 세력의 정치적 선전선동에 세뇌되고 동원되는 무지한 대중을 생산해 냈다. 한국교회가 그들의 모판이라는 비평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둘째로 '가짜 뉴스'와 관련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추구하기 위해 설정된 의견과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가짜 뉴스를 양산하면서 탈진실의 시대를 이끄는 언론 몰이꾼들의 행패가 심각하다"며 "가짜 뉴스에 의해 진실과 사실을 추구하는 노력들이 굴절을 경험하면서 생기는 소통의 왜곡이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명의 안전을 위한 방역과 평등사회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들이 가짜 뉴스에 의해 좌절을 경험하지 않도록, 가짜 뉴스의 진원지가 그 어디이든지 발본색원하여 엄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셋째로 '방역과 민생경제가 충돌하는 부분에 대한 정책적 대안의 미흡함'에 관해선 "생명의 안전을 위한 방역이 민생경제를 제한하는 부분들에 대해, 국가가 일관성 있는 대안적 정책을 장기적으로 구사하므로 생명의 안전을 지향하는 새로운 민생경제체제를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모든 소통의 왜곡의 저변에는 분단된 한국 사회에 깊이 내재된 이분법적 냉전의식이 있다"며 "한반도에서 민족의 소통을 왜곡시킬 뿐 아니라, 한 교회, 가정, 친구 사이에서 소통의 왜곡을 가져오는 냉전 의식의 해소가 시급하게 요청된다. 이를 위해 통일부를 '평화부'로 바꾸고, 전 국민을 상대로 '적극적 평화교육'을 실시해 달라. 이것이 평화통일을 향해 가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