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설교] 깨어나라!

한문덕 목사(생명사랑교회 담임)

hanmoonduck
(Photo : ⓒ생명사랑교회 홈페이지(https://www.agapao-zoe.com))
▲생명사람교회 한문덕 담임목사

신명기 8장 11-20절, 시편 57편 7-11절, 갈라디아서 4장 3-11절

[인간의 실수와 하나님의 능력]

그리스도교 최고의 신학자이자, 명설교가요 달변가였던 아우구스티누스는 북아프리카의 도시 히포 레기우스(오늘날 알제리의 네 번째로 큰 도시 안나바)의 주교로서 정기적으로 대중에게 설교하는 사명을 감당했는데, 많은 교인들이 그의 설교 한마디 한마디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듣곤 했습니다. 신학자가 펼치는 논리적 설명과 아름답고 우아한 언어의 향연, 그리고 삶의 지혜와 깨달음들이 가득한 그의 설교는 당대 교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는 원래 하려던 설교의 논지를 제대로 잡지도 못하고 충분한 설명이나 확실한 결론 없이 영 맥없는 설교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이런 상황에 당황한 아우구스티누스는 수도원의 형제들과 식사를 하면서 불현듯 자신의 설교에 대해 변명을 합니다. "아마 하나님께서 제가 설교 주제를 잊고 다른 말로 넘어간 것을 통해서 당신 백성 가운데 길 잃고 헤매는 누군가를 가르치고 낫게 하려 하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분의 손안에 있고, 우리의 말 역시 그분의 손안에 있는 법이지요."

그런데 며칠이 지나 한 마니교 신자가 아우구스티누스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의 발 앞에 엎드려 큰 소리로 울면서, 그 설교를 듣고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게 되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이 마니교 신도는 후에 교회와 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사제가 됩니다.

지금 생명사랑교회의 예배를 통해 설교를 듣고 계시는 전국의 성도 여러분! 우리네 인생에서 과연 성공은 무엇이며, 또 실패는 무엇일까요? 모두 잘 살기 바라는데, 어떤 삶이 진짜 잘 사는 것일까요?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삶에는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습니다. 찬란한 햇빛이 비치는 날도 있는가 하면, 어두운 먹구름이 가득한 날도 있습니다. 누구나 삶의 굴곡이 있고, 그 사람만이 그려내는 풍취가 있기에 사람의 삶을 두고 우열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그저 자신의 상황과 선택에 따라 각자의 인생을 펼쳐가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모든 것에 풍족하면서도 무기력한 삶, 생기 없는 삶을 살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이마를 스치듯 지나가는 바람 한 점에서도 영원의 숨결을 느끼며 약동하는 생명을 느낍니다.

그런데 그러한 각자의 삶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은총과 도우심이 깃들어 있습니다. 내 능력만으로 살았던 것은 아닙니다. 가족과 친구, 뜻을 같이 하고 함께 울고 웃었던 이웃들이 있었고, 믿음의 식구들이 있었으며,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섭리와 돌보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일어난 모든 사건들을 다 품어 안으셔서 당신의 세계를 이끌어 가시고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도우십니다. 한 개인의 삶도 그러하지만 신앙공동체인 교회의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창립 8주년 기념주일 감사예배를 드립니다. 지난 8년의 세월 동안 강영선 목사님, 김번영 목사님, 정찬용 목사님, 강선구 전도사님, 심민정 전도사님, 그리고 현 교역자들은 열정과 진정성을 가지고 거룩한 하나님 백성 공동체를 이끌었습니다. 장이홍, 황덕형 두 원로 장로님과 세 분의 시무 장로님들, 전사례 원로 권사님과, 안종봉, 정금례 명예 권사님, 그리고 열 네 분의 시무 권사님들은 늘 기도하시며 자신들의 몸을 드려 교회를 섬기셨습니다. 교회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선교를 담당한 목회운영위원들과 제직들, 전 교인들의 자발적인 노력 또한 우리 생명사랑교회를 만들어가는 든든한 뼈대입니다.

이렇게 모두가 함께 한 세월, 교인 전체가 보낸 시간과 노력을 통해 하나님은 지금의 생명사랑교회를 세우시고 돌보셨습니다. 한 여인이 몰래 밀가루 반죽에 숨겨 놓은 누룩이 온 동네 사람들이 먹어도 될 만한 빵으로 부풀어 오르듯(마태 13:33), 하나님은 지난 생명사랑교회의 8년의 시간 동안 다양한 생명과 사랑의 씨앗들을 숨겨 놓으셨고, 우리는 뿌리를 내리고 이만큼 자라났습니다. 우리 모두가 주님의 손과 발이 되고, 주님의 몸이 되어 주님께서 뜻에 따라 자신을 드린다면 앞으로도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날마다 새롭게 거듭나며, 하나님의 약속을 얻은 백성으로 더욱 활력 있는 신앙공동체가 될 것이라 저는 확신합니다.

[닥쳐온 위기]

그러나 이 세상의 모든 교회가 언제나 주님의 뜻을 잘 받들고 옳은 길을 가며 주님의 규례와 법도를 잘 지키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신명기의 말씀처럼 배불리 먹고 좋은 집에 살고 가진 재산이 늘어나고, 통장에 잔고가 가득하며,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교만한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교만한 생각이 우리 마음을 채우면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마치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이룬 것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그 때부터 신앙의 알맹이는 사라지고, 교회의 본질은 왜곡되며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신앙인들의 정체성은 희미하게 됩니다. 그래서 모세는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신신당부 합니다. 주님께서 약속한 땅에 들어가서 모든 것이 풍족할 때, 그 때야말로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사실 오늘 한국교회에게도 그대로 들려 줄 수 있습니다. 급변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나라의 기강이 흔들리고, 백성들의 원망은 높아지던 시절, 척박한 조선 땅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졌고, 지난 한 세기 동안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 가운데 한국교회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습니다. 몇 만이 운집하는 대형교회들이 생겨나고,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는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교회가 덩치가 커지자 정치권력에 기웃거렸고, 더 큰 욕망을 품으며 지배자의 자리에 서려고 했습니다. 정당을 만들어 힘을 가지려고 했고, 반공주의에 기대어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복음을 왜곡시키고 말았습니다. 교회의 이름으로 모인 집회에서 미국의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가 휘날리는 모습들이 그 사실을 반증합니다. 정치세력들과 손잡은 극우 기독교를 중심으로 거짓 뉴스들이 난무하고, 세상과 소통하지 못한 채 자신의 주장만을 늘어놓았습니다. 이들 때문에 교회가 이 시대에 가장 뒤떨어진 집단, 몰상식적인 단체로 전락하였습니다. 물론 전체 교회와 모든 교인들이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의 신앙의 형태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보면, 반지성적이며 흥분된 감정에 호소하는 맹신과 광신의 형태, 재물과 욕망을 탐하는 기복적이며 세속주의의 경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주 26일 우리 교회 거의 모든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시는 윤경자 선생님께서 수요기도회의 온라인 영상에 댓글을 하나 달아 주셨습니다. "수십년 대면 예배의 종교행위 생활하면서 예배가 굿거리이고 기도는 주문 외움이고 헌금은 복체였음을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비로소 깨닫고 알았습니다. 이제야 조용히 혼자 골방에서 찾아와 주시는 주님을 만납니다. 아멘." 그렇습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어린 아이 신앙에서 점점 벗어나야하고 자라나야 합니다. 성숙한 어른의 신앙으로 탈바꿈할 때가 온 것입니다.

지금 코로나 19로 인해 모이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게 되었고, 모임을 중심으로 모든 활동을 했던 교회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 19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지만,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며 방역 당국의 명령을 무시하고 대면 예배를 드리는 곳에서 신규 확진자들이 발생하고, 8월 전체 신규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교회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는 끝 간 데 모르고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노회에서 "교회가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는 단체 현수막을 만들어서 각 지교회에 배포합니다만 실제로 교회의 현 주소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의 모든 상황이 분명 한국 전체 교회에게 큰 위기인 것이 사실입니다.

[근원으로 돌아가자]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갈라디아서 또한 바울 사도가 목회했던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발생한 위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갈라디아 교회에 생긴 문제를 간단명료하게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갈라디아 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참으로 자유로운 삶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율법의 속박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그 누구에게도 판단 받지 않으며 도덕적이면서도 풍성한 성령의 열매들을 맺으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구원을 얻으려면 할례를 비롯하여 구약의 율법이 정하는 날짜와 절기들을 지켜야 한다는 사람들의 소리에 갈라디아 교인들의 믿음이 흔들리고 교회에서 분열이 생깁니다.

바울은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바울은 흥분해 있고, 매우 강력한 어조로 갈라디아 교인들을 책망합니다.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구원이란 모든 생명체들이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의 체험 속에서 그 어느 것에도 걸리지 않는 참된 자유의 삶을 누리는 것입니다. 늘 부족했던 나를 하나님이 믿어 주시기에 용기를 내고, 주님이 도와 주셔서 내가 가진 한계도 뛰어 넘었습니다. 하나님과 더불어 하나님이 꿈꾸시는 나라를 확장시켜 나갈 때 우리의 자유도 점점 더 커졌습니다. 서로 사랑했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는 유대 사람이나 그리스 사람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어떤 차별도 없이, 어떤 혐오도 없이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위대한 능력의 주,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 나 생명의 근원이시며 나를 사랑하는 아버지임을 깨달았을 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을 얽어매었던 모든 사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울이 전한 복음이며 우리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깨닫고 알게 된 구원의 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구약의 율법을 중시하던 일부의 무리가 구원을 받으려면 할례도 해야 하고, 이스라엘이 지켜오던 절기들과 날짜들을 지켜야 한다고 하면서 자유의 복음을 왜곡시켰고, 이것이 잘 살던 갈라디아 교인들을 헷갈리게 한 것입니다.

비본질적인 것을 내세우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자유의 복음을 어그러뜨리려고 할 때, 바울 사도는 엄청 화를 내면서 다른 복음을 전하는 이들은 저주를 받아 마땅하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는 바울 사도의 훈계를 마음에 새기며 오늘날 우리들의 신앙을 다시 점검해 보아야합니다. 지금 한국교회 안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참 복음이 아니라 왜곡되고 뒤틀리고 오염된 다른 복음들이 너무나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하나님 아닌 것을 하나님으로 알고 섬긴다는 것입니다. 우상 숭배의 죄에 빠져 버렸습니다. 가장 추한 우상숭배는 돈과 정치권력, 지배 욕구에 빠진 것입니다. 하나님 믿으면 돈 잘 벌고, 하나님 믿으면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하나님 믿으면 사회적으로 성공한다는 말은 복음이 아닙니다. 하나님 믿으면 정의로워지고, 하나님 믿으면 섬기는 사람이 되고, 하나님 믿으면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 선다가 진정한 복음입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의 많은 교인들은 세속주의적 욕망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과 교회를 이용하고 있고,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정의와 자유, 평등, 애국, 공정이라는 말을 쏟아냅니다. 그들의 더러운 행위 때문에 아름다운 말들이 오염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그러다 보니 목사의 말을 하나님처럼 떠받드는 현상도 있습니다. 평소에는 매우 합리적으로 사유하는 사람이고, 아는 것도 많고, 학력도 뒤지지 않고, 제법 사회적 지위도 있는 사람이 교회만 가면 뇌를 정지시키고 무조건 목사의 말에 순종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또 그렇게 하라고 강조하는 목사도 있습니다. 그런 교회는 다니면 안됩니다. 목사를 무시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목회자는 신학과 목회 수업을 전문적으로 받은 사람이니,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교인들 스스로 사유하며 자신의 신앙을 일굴 줄 알아야지, 자신의 생각은 없고 목사말이라면 무조건 옳다는 것은 안 됩니다. 질문하고 따져보고 자신의 신앙을 만들어가면서 목사의 도움을 받아야지, 목사 말이면 무조건 따른다는 참된 신앙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며 하는 모든 말들을 조심하십시오. 정말 하나님의 뜻인지를 분별해 낼 줄 알아야 합니다. 제가 수요사경회 41강에서 말씀드렸듯이 우리는 예수님의 산상설교를 꿰고 있으면서 바리새파와 율법학자들보다 훨씬 높은 도덕성을 획득해야 합니다. 동시에 21세기에 사는 사람들답게 지난 수천년의 세월동안 인류에게 주신 하나님의 지혜로 쌓아 올린 자연과학적 지식에도 관심을 가지고 충분히 알고 적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가슴으로 느껴지는 신앙의 신비와 명석판명한 물리적 생물학적 지식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참된 신앙은 낙심한 우리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주지만, 참된 신앙이 있다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를 피해가는 것은 아닙니다. 참된 신앙은 죽음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주지만, 참된 신앙이 있다고 병에 안 걸리는 것도 아닙니다. 신앙이 담당하는 영역과 자연과학이 담당하는 영역을 잘 구분할 줄 알아야 하고, 인간은 이 두 위대한 진리를 함께 지닌 존재라는 사실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유치한 교리 논쟁에 빠져 들거나, 자신의 편협한 생각에 하나님을 가두어서는 안 됩니다.

세상에는 정말 놀랍고 새로운 정보들이 넘쳐납니다. 그 중에는 우리의 삶을 훨씬 멋지게 만들 아름다운 것도 가득하지만,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고 어둡게 하는 해로운 것도 있습니다.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가를 찾아내려면 수천년 신앙인들을 인도했던 성경 말씀도 깊이 있게 알아야 합니다. 제가 교회에 공식적으로 부임하고 한 첫 설교에서 썼던 예화를 한 번 더 들려 드리겠습니다.

하루는 어떤 교회의 담임목사님이 주일학교 아이들의 성경상식을 알아보고자 한 아이를 불러 물었습니다. "누가 여리고 성을 무너트렸지?" 그러자 아이는 울먹거리면서 대답했습니다. "목사님, 저는 무너뜨리지 않았는데요!" 어이가 없는 목사님은 주일학교 교사를 불렀습니다. "도대체 애들을 어떻게 가르친 것입니까? 이 아이에게 여리고 성을 누가 무너뜨렸느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안 무너뜨렸다고 그러는데 이게 어찌된 영문입니까?" 교사 왈 "그 아이가 그렇게 말했다면 그 아이가 그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 아이는 아주 착한 아이여서 거짓말을 하지는 않거든요!" 교회교육의 심각함을 알게 된 목사님은 당회를 열어 장로님들과 이 문제를 의논했습니다. 당회원 중 한 분이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대답을 했습니다. "목사님,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누가 무너트렸는지는 모르지만 성을 무너뜨렸다면 교회에서 책임지고 배상해야 될 것 같습니다."

만약 한국교회의 성경 교육이 아직도 이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여러분! '수요사경회'를 모두 보셔야 합니다. 벌써 42강입니다. 매일 성경을 읽으시면서 질문들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성서를 보는 눈'을 통해 성서 읽는 다양한 방법도 체득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목요일마다 다양한 분야의 유용한 영상을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이유는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오늘의 세상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와 기후재앙으로 혼란한 세상에서 그리스도교나 자연과학적 지식 모두가 우리에게 권면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혼자만 잘 살려고 하면 모두를 망치고, 모두가 함께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 때 내 생명도 안전하게 보전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크게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높이 올라 전체를 보는 눈을 키워야 합니다. 당장에 벌어지는 일에만 급급하면 실수를 하게 됩니다. 평안이 없고 늘 불안하게 됩니다. 길게 멀리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바뀌었다! 잠에서 깨어나라!]

사랑하는 생명사랑 교우 여러분! 세상이 이미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놀랍도록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는 생각을 유연하게 해야 합니다. 과거 해 오던 것에 미련을 두거나 집착하면 안 됩니다. 식당에 들어가 혼자 밥 먹는 것이 무척이나 불편한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혼밥이 대세입니다. 공중전화 앞에서 길게 줄을 서던 시절도 있었지만 벌써 먼 옛날의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게 되었고, 가게를 열어서 사 먹던 시대가 아니라 집에서 전부 시켜 먹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교회도 달라집니다. 대면 예배를 드릴 때 우리 교회 예배에 참여하시는 성도들은 60여분이었습니다. 수요기도회는 10명 내외였습니다. 지금 생명사랑교회 유튜브로 주일예배에 참석하시는 분들은 300명이 훨씬 넘습니다. 주일 오전 11시에만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언제 어디서든지 하나님과 대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휴대폰 하나만 들고 있으면 인터넷 영상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가능해 진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등록된 교인이 교육부 성도들 모두 포함하여 120명 남짓 되지만, 우리 교회의 유튜브를 구독하며 시시 때때로 생활 신앙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670명이나 됩니다. 현재 21세기 인류는 물리적 공간을 차지하는 생활 세계와 정신의 놀이터인 신념의 세계, 그리고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가상 세계를 동시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도 이 세 가지 세계를 아우르며 목회를 해야하고, 복음의 소식을 전하며 삶의 의미들을 주조해 나가야 합니다.

사랑하는 생명사랑 교회 교우 여러분! 이제 목회자만을 의지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교회에 나와야만 참된 신앙생활이 된다던 시절도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일상이 예배이고, 언제 어디서나 주님을 만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옮기는 공간이 지금보다 작더라도 얼마든지 새롭게 목회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 시편의 저자는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정했다면서 자신의 영혼에게 말합니다. "내 영혼아 깨어나라! 내가 새벽을 깨우련다." 이 한 마디가 지니는 상징이 대단합니다. 우리는 새벽을 깨우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모두가 잠들었을 때, 여명이 터온다는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아니 세상에 빛을 가져다주어야 합니다. 바뀐 세상을 보여 주어야 하고, 바뀐 세상에서 교회가 무엇인지, 목회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신앙인들은 어떻게 자신들의 신앙을 일상에서 키울 수 있는지를 보여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8주년을 맞이하면서 저와 여러분, 모두가 함께 다짐하고 되새기고 각오를 다져야 하는 것은 바로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회가 되어야겠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온라인 예배를 통해 우리와 함께 주님의 비전을 함께 열어가는 전국의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 마음을 정합시다. 주님의 한결같은 그 사랑은 너무 높아서 하늘에 이르고, 주님의 진실하심은 예나 지금이나 구름에까지 닿습니다.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과 진실하심을 굳게 믿으십시오. 그것을 모든 행위의 터전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이름을 높이 칭송하십시오. 주님의 영광을 온 땅위에 떨치는 일은 지금 우리들의 마음과 손과 발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은 종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자녀이고 상속자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으로부터 창조하는 자유를 물려받았습니다. 여러분들이 참 믿음을 통해 거듭나고 새로운 그물연결망 속에서 아이디어들을 공유하고, 지혜롭게 모이며 일을 도모한다면 이 혼란하고 어려운 시대에도 새로운 일들을 꿈꿀 수 있을 것입니다. 2천년 그리스도교 역사는 바로 그렇게 자신의 영혼을 깨우고 거문고와 수금을 들고 새벽을 깨웠던 이들로 인해 지켜졌던 것입니다. 언제나 하나님만을 높이려는 여러분들에게 하나님의 무한한 은총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설교 후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교회가 수치를 당하는 이 시절 먼저 회개합니다. 그러나 주님을 볼 면목이 없어 주님의 낯을 피해 숨었던 첫 사람들에게 찾아오신 것처럼 오늘도 다시 우리를 불러 주시니, 우리가 "예"하고 주님께 나아갑니다. 우리가 새벽을 깨우는 자가 되게 하시고, 옛 율법의 조문들에서 벗어나게 하여 주소서. 위대하신 주님의 이름을 높이며, 우리들의 선한 행실로 세상 사람들이 주님을 칭송하는 일들이 있게 하여 주소서. 우리의 영혼이 깨어나게 하시고,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일들을 펼치게 하여 주소서. 주님의 무한한 사랑 속에서 참된 자유를 누리며 모든 이웃들과 함께 삶의 의미를 채워가게 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감사기도

자비하신 하나님! 우리가 주님을 송축하고, 우리의 입술로 주님을 찬양합니다. 지난 8년의 세월을 지켜 주시고,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한없는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방황을 이겨내게 하시고, 우리가 주님께 거역하고 반항할 때에도 우리를 사랑해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사랑할 사람들을 주시고, 진정한 아름다움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골방에 들어가 숨어 계신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며 주님께서 주신 삶의 놀라운 선물들을 깨닫습니다. 우리가 배운 진리와 성취할 수 있던 선한 일들을 보며 감격하며 감사하며 주님을 찬양합니다. 이 시간 주님께 예물과 함께 우리 자신을 드립니다. 받아 주소서. 오늘 예배를 통해 받은 천국의 기쁨을 잘 간직하겠습니다. 바쁜 세상에서도 주님께서 허락하신 평안을 누리며, 주님께서 감당하라 명하신 소명을 이어나가겠습니다. 모든 것에 감사하며,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파송사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어깨를 쭉 펴고 똑바로 서십시오. 세상으로 당당하게 그리고 힘차게 걸어 나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새벽을 깨웁시다. 나를 깨웁시다.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은 하늘에 이르고, 주님의 진실하심은 영원합니다.

* 축도

이제는 우리의 상처를 어루만지시는 손길이시며, 우리를 모든 고통으로부터 구원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부활의 능력으로 모든 죽음의 세력을 이기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과 모든 것을 깨끗하게 하시는 거룩한 영의 감동과 친교가 깨어 있는 삶으로 우리들의 신앙을 드러내며 주님의 기쁜 소식을 세상에 전하는 생명사랑 교우와 지금 이 시간 함께 예배하는 모든 성도들 위에 지금부터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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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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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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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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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