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예장통합 NCCK 탈퇴 움직임에 지역 목회자연합체 ‘제동’

대구경북목정평·지역NCC전국협의회, 예장통합에 신학적 숙고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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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 = 지유석 기자)
▲예장통합소속 7개 노회가 NCCK 탈퇴와 이홍정 총무 해임 등을 헌의하자 지역 목회자 연합체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최근 예장통합 교단은 성소수자 의제에 강경 입장으로 일관 중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김태영 총회장) 내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탈퇴와 이홍정 총무 소환 해임 등 ‘역주행' 움직임이 이는 데 대해 지역 목회자 연합체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 서울강북노회는 NCCK 정체성에 대한 입장정리와 교단에 도움이 되지 않을 시 탈퇴해 달라는 헌의를 올렸다. 대구동노회는 NCCK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철회를, 포항노회는 NCCK 특별대책위원회 구성을 헌의했다. 천안아산노회는 이홍정 총무 소환을, 부산 부산동 부산남노회는 이홍정 총무 해임을 헌의한 상태다.

대구경북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대구경북목정평)는 이 같은 움직임이 한국교회에 분열을 조장하는 집단이기주의라고 비판했다. 대구경북목정평은 12일 낸 입장문에서 이 같이 비판했다.

대구경북목정평은 그러면서 NCCK 관련 헌의를 낸 7개 노회와 교단 총회를 겨냥, "NCCK와 WCC탈퇴 헌의안을 철회하고, 통합총회는 다양성을 존중하며 평등과 차별금지로 예수님의 복음 정신을 실천하는 에큐메니칼 신학을 분명하게 선언할 것"을 촉구했다. 또 "전광훈씨를 교계에서 퇴출시키고 개신교의 위상을 바로 정립해야 할 것이며 교회는 방역 당국에 최선을 다해 협조함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역NCC전국협의회도 예장통합의 최근 '역주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역NCC전국협의회는 12일자 성명에서 "NCCK 백년의 역사는 에큐메니칼 신학에 근거한 예장통합 교단의 주도적 역할이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는 이가 없을 것이다. 또한 한기총, 한교총 등이 등장하여 교회연합운동을 대신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으나, 세계교회를 향한 대표성과 교류의 역사는 NCCK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한국교회의 시대적 사명을 위하여 연대와 협력의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기에 귀 교단이 파송한 이홍정 총무가 에큐메니칼 운동의 지탱에 대표적 역할을 유지하고 오히려 강화해줄 것"을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 NCCK나 WCC는 동성애를 수용한 일이 없음을 밝히며, ‘차별금지법'의 아주 일부분에 대한 부동의로 전체를 거부하는 것은 재고되어야 한다. 아울러, 성적지향(동성애)에 대한 이념적, 정치적 편향에 빠지지 않은 성서적, 신학적 숙고를 요청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래는 지역NCC전국협의회가 낸 입장문 전문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교단의 관용과 포용의 신앙적 유산을 보전합시다.
-제105회 총회에 거는 우리의 기대-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전능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다스리심을 믿습니다.

COVID 19 상황에서 개교회들은 시름에 빠져 있으며, 신뢰성은 더욱 떨어지고 근심거리가 늘었습니다. 이 형국에 제105회 총회가 주님의 섭리 안에서 진행되어 개교회들에게 힘을 실어 주기를 기대합니다. 이전에 내렸던 귀교단의 진보적, 개혁적 결단이 옳았고 한국 교회와 사회를 정의와 평화의 길로 이끌어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총회에 헌의된 몇 가지 안건들을 보고 교단과 총회의 공공성과 정체성에서 염려하지 않을 수 없어 다음의 요청을 올립니다.

1. 교회 연합운동의 지속과 강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백년의 역사는 에큐메니칼 신학에 근거한 귀 교단의 주도적 역할이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는 이가 없을 것입니다. 또한 한기총, 한교총 등이 등장하여 교회연합운동을 대신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으나, 세계교회를 향한 대표성과 교류의 역사는 NCCK를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더욱이 한국교회의 시대적 사명을 위하여 연대와 협력의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기에 귀 교단이 파송한 이홍정 총무가 에큐메니칼 운동의 지탱에 대표적 역할을 유지하고 오히려 강화하기를 요청합니다.

2. ‘차별금지법'에 대한 전향적 태도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말씀하신 것은 그 죄를 인정하심이라고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리라고 확신합니다. 오히려 주님의 한량없는 자비와 사랑을 그리고 용서의 위대한 신앙, 율법적인 징벌을 뛰어넘는 은혜임을 더욱 깊이 새기며 공동체를 거룩하게 세워가는 가르침으로 받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나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WCC)는 동성애를 수용한 일이 없음을 밝히며, ‘차별금지법'의 아주 일부분에 대한 부동의로 전체를 거부하는 것은 재고되어야합니다. 아울러, 성적지향(동성애)에 대한 이념적, 정치적 편향에 빠지지 않은 성서적, 신학적 숙고를 요청합니다.

3. 전환시대에 교회 방향 / 코로나 이후의 교회를 위하여

교회의 쇠락을 염려하고 그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귀 교단의 그간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떨어지고 있는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는 모든 한국교회와 교회연합운동의 과제일 것입니다. 일부 목회자들의 정치적 이념과 신앙의 혼돈으로 빚어진 과한 편향적 발언과 집단행동으로 사회의 교회에 대한 혐오감을 키웠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더욱 빨라진 사회적 전환과 탈이데올로기 시대에 정치적 이념의 편향을 벗어나서 성경적 가치관에 기초하기를 요청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교단이 가지고 있는 관용과 포용력의 리더십은 한국교회사에 끼친 긍정적 영향력이었습니다. 이 귀한 신앙적 유산이 보전되기를 소망합니다.

2020년9월12일
지역NCC전국협의회 일동

 

 

이활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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