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일만성도파송운동 1차 중간보고의 시간을 가졌다. 20일 분당우리교회에 올린 유튜브 영상에서 이 목사는 일만성도파송운동의 경과보고를 진행하면서 성도들의 다양한 질의에 응답하며 일만성도파송의 의의를 되새겼다. 무엇보다 대형화된 분당우리교회 분립 운동의 목적이 개별교회의 성장과 안정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찬수 목사는 "(분립하는)30개 교회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느냐. 얼마나 안전하게 교회가 잘 자라고 자립하느냐. 이런데 관심을 쓴다면 일만성도파송운동은 안하는 것이 좋다"면서 "우리 목회자들이 우리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지역지역의 교회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꿈을 꾸고 함께 성장하고 이런 일들을 해나가는 첫 출발이 30개 교회의 분립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만성도파송운동이 불꽃놀이가 끝나면 식어져 버리는 식의 이벤트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그는 이어 "일만성도파송운동은 무브먼트가 되길 원한다. 지난 번 외부 열다섯 목회자들과 ZOOM으로 대화하면서 얘기했다. 우리가 죽는 시늉 말고 정말 죽어서 이 30개 교회가 무브먼트의 씨앗이 된다고 할 때 이 교회가 그 지역에 들어가면 대형교회에서 분립된 교회라서 주변의 모든 교회들이 긴장하는 그런 교회 말고 개척교회, 작은교회, 미자립교회를 함께 섬기고 그들이 함께 모아지고 함께 모여 같이 꿈을 꾸고 같이 기도할 수 있는 그런 씨앗을 만드는 운동이 일만성도파송운동이 되길 원한다"고 역설했다.
일만성도파송운동의 의의에 대해서는 "지금 한국교회는 너무나 지나치게 특정한 교회에 쏠리는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시대가 그렇지 않습니까? 동네 마트는 거의 다 죽어가고 대형 마트만 들어서고 있고 극장도 옛날에는 동네 동네마다 소박한 영화관이 있었다면 지금은 적어도 영화관 하나 세우면 한번에 7,8편씩 상영하는 대형 프렌차이즈 영화관들이 장악하는, 이게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지만 영적으로 저는 교회는 이렇게 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너무나 다양한 색깔과 너무나 다양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차원에서도 이 교회가 너무 쏠리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한국교회가 살아나려면 허리가 살아나야 한다. 그래서 개척한 아주 작은 교회도 용기를 얻고 달려갈 수 있는 것은 대형교회를 보면서 용기를 얻는게 아니라 건강하게 잘 성장하는 지역지역의 100명, 200명, 300명, 좀 규모가 좀 커지면 500명, 1000명. 이런 교회들이 살아나야 한국교회가 산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가 30개교회를 분립을 하게 된다고 할 때에 30개교회도 건강하게 잘 살아야 하지만 지역에 있는 모든 교회들이 이 일을 같이 기뻐하고 같이 운동으로 연결이 되는 이런 일들이 한국교회에 작은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또 일만성도파송운동이 분당우리교회 성도 개개인에 어떤 유익이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경험해 보셔서 알지만 규모가 너무 커져버린 대형교회가 1대 목사가 물러나고 2대 목사가 올 때 교회가 너무 커져 버리는 바람에 과도기에 어려움을 겪는 일들을 많이 지켜봤다"면서 "이런 의미에서 건강하게 교회가 분리되고 건강하게 교회가 잘 나누어질 때 혹시 있을지 모르는 미래에 겪게 될 불행한 일 가슴아픈 일 성도들 간 분열이 생기는 일을 막을 수 있는 좋은 운동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도 제가 은퇴하거나 목회를 그만두는 시점에서 너무나 큰 교회에서 생겨나는 제 안의 인간적인 욕심이나 과도한 마음에 품어서는 안되는 생각들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중간보고에서 이찬수 목사는 원론적인 입장에서의 기준임을 전제로 교구 간 성도들의 이동은 금지한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이는 교구간 이동을 통해 30개 교회 중 어느 특정 교회, 특정 목회자로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운동의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에 관해서도 톱다운 방식이 아니라 성도 대표들과 의논하며 세부적인 조율을 해나갈 것이라는 말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