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를 축복했다는 이유로 소속 교단에서 정직 2년 처분을 당한 수원 영광제일교회 이동환 목사가 무지개신학연구소가 제정한 무지개목회상의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무지개신학연구소(소장 김준우 교수)는 <죄로부터 놀라운 은혜로-퀴어 그리스도를 찾아서>, <동성애와 기독교 신앙> 등의 도서를 펴내며 한국 기독교의 성소수자 혐오에 저항하고, 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사람에게 차별없이 향하고 있음을 알려왔다.
김준우 소장은 "예수는 사회적 차별과 종교적 편견으로 인해 숨 막히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 대해 하나님의 무차별적인 사랑을 온 몸으로 보여주신 분이다. 그러한 예수의 행적을 따라 목회적 실천을 베푸는 이들에게 격려의 뜻을 전하고 싶었다"고 무지개목회상 제정 배경을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동환 목사를 첫 수장자로 선정한 데 대해선 "이동환 목사가 혼자 어려움 당하는 것을 보니 선배 신학자들이 할 일을 못해서 그렇다는 미안한 마음이 개인적으로 컸고, 우리 사회와 교회의 성소수자들을 축복함으로 큰 장벽을 허물고 훌륭한 헌신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동환 목사는 4일 "상 받을 만한 일을 했다기 보다 목회자로서 응당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면서 "응원하는 취지로 주는 상이라 생각하고 힘 내서 안전한 교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란 뜻을 전해왔다.
시상식은 오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