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3차 확산이 이뤄지는 가운데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상향했다. 이로 인해 개신교·가톨릭 등 그리스도교 성탄절 행사는 직접 영향을 받게 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아래 중대본, 본부장 정세균 국무총리)는 오는 8일 0시부터 3주 동안 수도권의 거리 두기를 2.5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로 상향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중대본은 "지금이 전국적 대유행을 차단하고 사회활동 전면제한 조치를 막기 위한 최후의 보루이자, 백신이 상용화되기 전의 마지막 고비"라면서 "정부와 지자체, 국민 모두가 방역 사령관이 되어 엄중하고 비상한 위기 의식을 가지고 방역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외출과 밀접 접촉 발생 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기침 발열 등 의심증상 발생시 최대한 빨리 진단검사를 받을 것도 함께 당부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 상향으로 당장 성탄절 행사 진행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 종교활동은 비대면 예배・법회・미사・시일식을 원칙으로 하며(참여인원 20명 이내) 종교시설 주관의 모임・식사는 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당장 각 교회의 성탄절 행사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목회자는 "현재로선 성탄절 행사 진행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어떤 식으로 성탄절을 보낼지 고민해 보겠다"며 답답해했다.
보수 개신교계 연합체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소강석, 이철, 장종현 공동 대표회장)은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교총은 6일자 논평에서 이번 조치를 "비현실적 통제조치"라면서 "종교시설의 경우 자율방역과 공간 대비의 유동적 숫자를 조절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교총은 "코로나19 방역은 국민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위생과 방역에 협력할 때 성과를 보여온 경험을 바탕으로 과도한 제한을 통한 통제가 아니라 모든 국민의 자발적 행동을 유도하는 방역 정책을 입안해야 한다"며 이 같이 요청했다.
한교총은 또 "지나치게 도식적 방역을 강조함으로써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 대다수 국민의 생존을 정지시키지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신앙과 예배의 자유뿐만 아니라 일상과 생존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재하면, 관제적 방역의 후유증이 더 클 수 있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