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퍼질 조짐이 보이면서 정부는 8일 0시 부터 3주 동안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상향하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적용기간은 성탄절과 겹친다.
이번 조치에 따라 당장 각 교회의 성탄절 행사 진행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런 이유로 개신교계엔 불만의 목소리가 없지 않다. 특히 보수 개신교계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선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떤 모습으로 오실까? 본지 회장인 서광선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자작시 <마스크의 예수>에서 이렇게 적는다.
"우리가 기다리던 예수님, 우리처럼 마스크 쓰시고 오셨네"라고.
아래는 서 회장의 자작시 <마스크의 예수> 전문이다. 편집자 주]
마스크의 예수
누구신가 했더니
예수님 아니신가요?
풍채는 건장하신 청년 같으신데
건강 그 자체로 보이시는데
왜 마스크를 쓰셨나요?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 보다
더 높으신 분이
웬 마스크를 쓰셨나요?
하나님의 아들인데,
코로나 보다 힘이 쎄고
마스크가 필요 없다는 트럼프보다
더 힘있는 분인 줄
알고 믿고 있었는데...
웬일로 나 같은 늙은이나 쓰는
마스크를 쓰셨나요?
동네 경찰이 무서워서요?
마스크 안 썼다고 10만 원 벌금,
낼 돈이 없으셔서요?
아니 코로나에 걸리실까 봐요?
하나님의 아들이?
유대인의 메시아가?
온 인류의 구세주가?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코로나가 무서우신가요?
"내가 코로나를 쫓아내려고
이 세상에 왔다.
모두 회개하고
내 앞에 무릎을 꿇어라.
그리고 마스크 같은 것
벗어 던지고
교회로 모여라!!!
그리고 하나님 아바지를
찬양하여라."
그러실 줄 알았는데...
예수님도 나처럼
마스크를 쓰셨네.
예수님도 힘이 없으신가 봐...
우리가 기다리던 예수님,
우리처럼 마스크 쓰시고 오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