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교회발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집단감염지로 지목된 교회는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충남 당진 나음교회·전남 광주 소재 교회 4곳 등이다.
먼저 강서구 성석교회 확진자는 13일 0시 기준 총 158명에 이른다.
이 교회는 지난 10월 중순부터 이달 3일까지 주 4일씩 7주간 부흥회를 해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활동으로 비말(침방울) 발생 가능성이 높았다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방역당국은 또 본당과 성가대 연습실 창문이 작아 환기가 어려웠고, 새벽예배 장소는 지하에 위치해 환기가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충남 당진시 나음교회의 경우 지난 12일부터 확진자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충남도청 집계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당진시 확진자는 81명인데 이중 나음교회 발 확진자는 67명이다.
더욱 심각한 건 나음교회 발 코로나19 감염이 예산, 서산 등 인근 시군으로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서산시 86번~100번, 예산군 10~12번, 태안 19번 등 총 19명의 확진자가 당진 나음교회 관련 확진자로 확인됐다.
나음교회는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소속의 소규모 교회로 시 종교단체로 등록되지 않아 방역수칙 점검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 지역도 교회발 코로나19 집단확진이 지역 확산세를 ‘주도'하는 모양새다. 14일 오전 11시 기준 남구 포도원교회 7명, 서구 송하복음교회 6명(전남 2명 포함), 북구 광주동양교회 6명, 광산구 서림교회 수완예배당 1명 등 2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교회발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여론도 악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강서구 성석교회가 7주 동안 밀폐된 공간에서 부흥회를 했다는 사실에 네티즌은 분노했다.
네티즌들은 성석교회 집단 확산 소식을 전한 언론보도에 "코로나 부흥회다", "사람들이 왜 교회를 욕하는지 알겠나?", "진짜 교회만 아니었어도 우린 지금 코로나 걱정없이 살았을텐데, 코로나19 끝나면 교회는 혐오시설로 전락할 것" 등의 댓글을 달며 교회를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