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한국교회 이미지 실추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조사결과가 나왔다.
개신교계 연구기관인 '한국교회탐구센터'(아래 탐구센터, 소장 송인규)는 30일 발표한 '빅데이터로 본 2020 한국교회 주요 4대 이슈란 제하의 보고서에서 "교회는 2020년에 다른 어떤 사회적 기관보다 더 큰 논란의 중심에 섰고,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책임자로 사회적 지탄을 온몸으로 받아야만 했다"고 결론지었다.
교회가 사회적 지탄을 받은 이유는 전광훈 목사 주도의 광복절 도심집회·대면예배 강행 등 코로나19 확산세를 주도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탐구센터도 보고서를 통해 "2020년에는 신천지뿐만 아니라 지역교회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기독교(개신교)를 코로나19와 함께 비난하는 댓글이 증가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기독교의 이미지가 더 실추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적었다.
전광훈 목사는 부정적 이미지를 증폭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광훈 목사 관련 글들은 8월 이전에는 매월 1,000건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낮았으나 8월에 전광훈 목사가 방역지침을 어기고 광복절 집회를 강행하여 논란을 일으키면서 버즈량(특정 주제에 대한 웹 상의 확산 지표)이 13,536건으로 급증했다"라면서 "감성 분석을 보면 긍정 비율이 35%, 부정 비율이 60%, 중립 비율이 5%로 부정 비율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교회 이미지 개선을 위해선 '이웃사랑의 실천'이 필요해 보인다. 이와 관련, 탐구센터는 "기독교·교회·목사 관련 글로서 긍정적인 활동으로 언급된 것은 이웃돕기 활동이었다"라며 "교회가 이웃돕기 등에 나설 때 기독교·교회·목사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탐구센터는 2020년 온라인상 개신교 여론을 살피고자 기독교 관련 정보 전문기관인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온라인 빅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인 ‘골든 플래닛'에 분석을 의뢰했다.
이번 분석은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포털 다음 네이버 카페, 네이버 뉴스 블로그 게시된 본문과 댓글을 대상으로 ‘기독교', ‘교회', ‘목사'라는 키워드를 부여해 데이터를 수집해 얻은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