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검찰로부터 아동학대와 관련해 벌금형의 약식명령 처분만 받은 예수재활원이 전북 MBC를 상대로 진실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전북 MBC가 지난해 말 보도했던 내용이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음에도 MBC측이 사과는 커녕 예수재활원측이 요구하는 정정보도 역시 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전북대책위원회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 5가 소재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기자회견 및 기도회를 열고, 전주 MBC에 사과 보도를 낼 것을 요청했다 ⓒ베리타스 |
30일 서울 종로5가 소재 한국기독교회관 정문 앞에서 예수재활원전북대책위원회·(사)한국장애인선교단체전북연합회(이하 전북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지방경찰청과 전주지방검찰청에서도 방송된 내용과 제보자들의 의혹과 고발을 근거하여 6개월가량 강도 높은 수사를 하였지만 횡령을 비롯한 모든 의혹에 대해 무혐의로 처분했고 학대부분에서만 궁색한 약식기소 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전북대책위는 또 “(판결문을 들고)전주 MBC 대표이사를 찾아가 시정과 사과방송을 정중히 요구했고 앞으로 남은 문제는 대화로 풀어가려고 했다”면서 “그러나 전주 MBC는 이러한 대화까지 묵살하며 자신들이 그동안 방송한 내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했으며 또 다시 한국교회와 예수재활원과 2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의 명예를 짓밟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전주 지검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예수재활원 수사를 펼칠 때가지만 해도 적극적이던 전주 지검이 수사결과가 나오자 원인을 제공한 전주 MBC를 상대로 제기한 예수재활원측의 소송에 대해선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전북대책위는 “사실보도를 해야 할 전주 MBC는 허위조작 방송을 하고 예수재활원을 폐쇄시키기 위하여 음모한 세력의 윤곽이 이미 드러났음에도 수사를 꺼려하고 비켜가려는 검찰의 태도에 개탄하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전북대책위는 이밖에도 ▲ 현직 목사가 한 일이라 하여 교회를 더럽힌 MBC는 한국교회에 사죄하라 ▲ 수사기관은 허위조작보도로 특혜를 누린 해당 기자를 처발하라 ▲ 재활원 침입하여 원생들을 결박, 동영상을 조작하여 MBC에 제공한 음모세력을 철저히 가려내어 처벌하라 ▲ 수사결과를 기다리는 상식을 저버리고 성급하게 사건에 개입한 국가인권위는 수사기관의 결정대로 정정하라 등을 위해 계속적으로 시위를 전개해 나갈 것임을 알렸다. 이날 기자회견 및 기도회에는 백남운 목사(전북대책위원장), 전경선 목사(기장 전북동노회장), 허욱 목사(한국장애인 선교단체 전북연합회 회장), 이광익 목사(전북대책위 집행위원장) 등이 참여했고,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예수재활원은 지난 5월 29일 전주지방검찰청으로부터 아동학대와 관련해 300만원 벌금형의 약식기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전주 MBC는 앞서 2008년 12월 4일 저녁 9시 MBC 뉴스데스크에서 ‘보육인가? 사육인가?’란 제목의 방송을 “지옥보다 참혹하다” 등의 자극적 멘트를 사용하며 방영, 예수재활원측의 장애우를 상대로 한 인권유린 사태 및 재무 불투명 문제 등을 신랄하게 고발했다. 이에 전주 지검이 수사에 착수했으나 예수재활원측은 300만원의 벌금형을 받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