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김경재 교수 한국 진보신학연대 제안해

민중신학회 모임 민중신학 ‘부활’ 예고

▲'한국민중신학회 친교와 연대' 모임 ⓒ김정현 기자

김경재 교수(한신대 명예)가 한국 진보신학자들이 총결집하는 ‘진보신학연대’를 제안했다. 김 교수는 29-30일 서울호텔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한국민중신학회(회장 노정선) 친교와 연대’ 모임에서 이 같이 제안했다.

김 교수는 민중신학자 및 민중신학도 50여 명이 모인 이번 모임이 민중신학에 대한 반성과 비판으로만 끝나는 것은 아쉽다며, “이번 모임을 계기로 한국 진보신학계 전체가 연대해보면 어떻겠냐”고 의견을 밝히고, “오늘날 기독교가 진정한 기독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모두 모여라’는 운동을 해보자. 진보신학연대라는 이름으로 모여보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참석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었으며, 이에 한국민중신학회는 국내 진보신학자들이 결집하는 모임을 열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이번 모임에는 젊은 민중신학도들이 다수 참가해 민중신학이 아직도 ‘건재’하고 있음을 알렸다. 민중신학과 미학을 연결시켜 논문을 준비 중이라는 문지현씨(28, 이화여대 대학원)는 “민중신학을 삶으로 실천하시는 분들을 뵙고 싶었는데, 오늘 직접 뵙고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민중의 눈으로 신학을 본다는 가르침 하나만으로도 신학도로서 큰 것을 얻은 느낌”이라고 밝힌 정진섭씨(33, 성공회대)는 “신학대마다 민중신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있고, 그들 간의 교류도 늘고 있다. 청년들을 위한 민중신학 모임이 활성화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 호텔 아카데미하우스에서 민중신학회 친교 모임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관계자들 ⓒ한국민중신학회 제공

이날 모임에 대해 김창락 박사(전 한국민중신학회장)는 “민중신학에 희망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민중신학은, 보이지는 않아도 이곳저곳에 정착해 뿌리내리는 민들레씨앗처럼 자라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민중신학 1세대 중 한 명인 서광선 교수(이화여대 명예)는 “민중신학이 이렇게 살아있다니, 안병무 박사님이 오늘 이 모임을 보셨다면 매우 기뻐하셨을 것이다. 자신이 민중신학 하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하셨을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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