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0시 기준 BTJ열방센터 관련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765명을 기록했다. 대규모 확진사례로는 신천지(5212명)-사랑제일교회(1168명)에 이어 세번째다. 방역당국에 의하면 전날까지 관련 검사 대상자 3003명 중 검사를 받지 않은 미등록자는 926명으로, 3명 중 1명꼴로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사회적 행동에 대한 지탄 여론이 거세지자 BTJ열방센터의 운영 주체 인터콥 선교회에서는 뒤늦게 방문자들에게 진단 검사를 당부하며 방역당국에 협조할 것을 강조하는 입장문도 냈지만 검사율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경찰청과 지자체는 BTJ열방센터 방문자들 중 연락두절자에 대해 이동통신사의 협조를 받아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추적, 전국 경찰관 신속대응팀 8600명을 투입해 미검사자 소재지 파악 및 검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검사 거부자에 대해서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진단검사 행정명령 위반으로 고발하는 등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키로 했다.
BTJ열방센터의 검사 거부 사태는 앞서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들의 검사 불응 사태와도 겹쳐진다. 당시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정치방역'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사 대상자들이 조직적으로 검사를 거부한 바 있다.
이번 BTJ열방센터의 경우 운영 주체인 인터콥 선교회 대표 최바울 선교사의 '백신 음모설' 제기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BTJ열방센터 미검사자들이 방역 당국을 불신하도록 빌미를 제공해 주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해 6,7월 최바울 선교사는 설교 영상에서 "백신 맞으면 뭐돼? 노예된다" "코로나19 사태는 계획된 프로젝트이며, 백신으로 DNA 구조를 바꿔 인류를 통제한다는 것이다" 등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코로나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근본주의 교리를 따르며 폐쇄적이며 공격적 선교활동으로 교계 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인터콥 선교회가 감염병 슈퍼전파자로 떠오르자 주요 교단 및 연합기구는 이 단체를 '불건전한 단체'로 규정하며 거리를 두고 있는 입장이다.
특히 BTJ열방센터 방문자들의 반사회적 행동으로 감염 확산 우려와 행정력 낭비가 예상되면서 개신교 전체로 지탄 여론이 확산되자 한국교회총연합회는 지난 13일 공식 성명을 내고 인터콥에 반사회적 행동을 멈추라며 "한국교회와 교인은 인터콥 참여를 제한하고 금지한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개신교 주요 교단 중 하나인 예장합동은 지난 2013년 인터콥과 관계를 단절하기로 결의한 바 있으며 예장통합은 지난해 7월 인터콥 제재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인터콥은 그러나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을 역임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는 단체 명의로 2012년 정식 회원으로 가입해 현재까지 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인터콥 선교회 수장 최바울 선교사는 지난 2018년 4월에는 한기총 공동회장 24명 중 1인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