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화 목사(국민문화재단 공동이사장)가 정부 여당에 촛불혁명의 염원을 당파적으로 해석해선 안된다며 "촛불의 뜻은 촛불을 줬으니, 권력을 위임할테니 이 위임된 권력을 성실하게 행사하되 홀로 행사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목사는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대외협력특별위원회(위원장 강명구)가 7대 종교 지도자들에게 한국의 정치 방향과 여당의 역할을 논의하는 온라인 좌담회에서 기독교를 대표해 참석해 촛불정신의 뜻을 되새기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그는 "촛불혁명이 있은 이후에 또 다른 광화문이 생겼다. 소위 태극기 광화문이라고 한다. 제가 분파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며 "국민의 위임을 받아서 멋있게 끌고 갔으면 저는 광화문 태극기는 나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촛불혁명의 뜻은 '주도권을 갖고 열심히 하시되 촛불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심정도 함께 담아서 주도적으로 끌고 가십시오'(라는 것이다). 이 말은 뭐냐면 승자독식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승지협식"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그것이 광화문 촛불혁명의 뜻이었다. 꼭 부탁드린다. 촛불을 살리되 촛불은 온 국민의 염원을 담은 것이었다. 정파적, 당파적으로 촛불을 해석하지 마시고 범국민적 염원의 뜻을 해석하시면 좋겠다"며 "이런 권한을 여러분들에게 위임했다. 위임했으니 제발 위임한 대로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권력의 본질에 대해서는 "소유물이 아니라 (국민들로부터)위암된 사항"이라고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목사는 "더불어민주당이 촛불의 정신을 가지고 나왔으면 '우리는 진실을 밝힌다,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이실직고 하겠다, 그리고 용서와 협력을 빌겠다, 은폐하지 않겠다, 거짓말 하지 않겠다, 속이지 않겠다'(고 해야 한다). 그것이 광화문 촛불의 정신이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촛불 정권이라고 자임한다면 '촛불은 정직하다, 촛불은 독식하지 않고 협식한다, 촛불은 함께 한다'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 더 많은 지지를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