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사태를 일으킨 광주안디옥교회 박영우 목사가 1인 병실을 고집해 목회자 특권 의식 논란을 불러일으킨 데에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이 교회에서는 지난 1월 25일 한 교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관련 확진자가 140명을 넘어섰다. 박 목사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박 목사는 확진 직후 방역당국의 병원 격리 치료 안내를 거부하며 "코를 심하게 골고 기도를 종일 해야 한다"며 1인 병실이 아니면 자가 치료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다 방역당국의 고발 조치 등 최후 통첩을 받고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 격리 치료를 받았다.
방역당국의 집합 금지 명령에도 '대면예배'를 강행해 온 박 목사는 지난해 9월 설교에서는 "예배를 못 드리게 하는 건 교회 말살 정책"이라며 "목숨 걸고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7월 설교에서는 "코로나에 걸리면 천국 가는 것이지 뭐가 무섭냐"는 논란의 발언도 쏟아냈다.
박 목사는 20일 광주안디옥교회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언론에서 내가 (병원에)못 들어간다고 피하고 숨었고 전화도 안 받았다고 하더라"며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3, 40년을 혼자서 잠을 자다 보니 옆에 사람이 있으면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제가 능력이 없고 오직 기도밖에 없다. 젊었을 때는 매일 철야와 새벽예배 등 일주일에 20번 이상 설교하며 살았고, 교회서 잠을 자고 살다 보니 혼자 사는 습관이 되어 한 숨도 못 잘 때도 있었다. 전남 지역에는 입원실이 없어 보통 2, 3일을 기다리는데 저는 2, 3일 더해서 5일째에 입원했다. 목사로서 어떤 특권 의식을 가져 '1인실이 아니면 안 들어가겠다'는 것처럼 온 언론이 보도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처음에 빨리 해명해야 했는데 못했다. 결과적으로 우리 교회가 피해를 주었기에 할 말이 없다. 성도들에게 죄송하고, 저희 교회를 위해 기도한 분들께 죄송하다"며 "그런 상황을 가지고 악의적으로 보도해 죄인 취급을 했다. 입원했다 나와 보니 교회가 엉망이 되었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