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단감염 사태를 일으킨 광주안디옥교회 박영우 목사가 1인 병실을 고집해 목회자 특권 의식 논란을 불러일으킨 데에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집단감염 사태를 일으킨 광주안디옥교회 박영우 목사가 1인 병실을 고집해 목회자 특권 의식 논란을 불러일으킨 데에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이 교회에서는 지난 1월 25일 한 교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관련 확진자가 140명을 넘어섰다. 박 목사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박 목사는 확진 직후 방역당국의 병원 격리 치료 안내를 거부하며 "코를 심하게 골고 기도를 종일 해야 한다"며 1인 병실이 아니면 자가 치료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다 방역당국의 고발 조치 등 최후 통첩을 받고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 격리 치료를 받았다.
방역당국의 집합 금지 명령에도 '대면예배'를 강행해 온 박 목사는 지난해 9월 설교에서는 "예배를 못 드리게 하는 건 교회 말살 정책"이라며 "목숨 걸고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7월 설교에서는 "코로나에 걸리면 천국 가는 것이지 뭐가 무섭냐"는 논란의 발언도 쏟아냈다.
박 목사는 20일 광주안디옥교회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언론에서 내가 (병원에)못 들어간다고 피하고 숨었고 전화도 안 받았다고 하더라"며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3, 40년을 혼자서 잠을 자다 보니 옆에 사람이 있으면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제가 능력이 없고 오직 기도밖에 없다. 젊었을 때는 매일 철야와 새벽예배 등 일주일에 20번 이상 설교하며 살았고, 교회서 잠을 자고 살다 보니 혼자 사는 습관이 되어 한 숨도 못 잘 때도 있었다. 전남 지역에는 입원실이 없어 보통 2, 3일을 기다리는데 저는 2, 3일 더해서 5일째에 입원했다. 목사로서 어떤 특권 의식을 가져 '1인실이 아니면 안 들어가겠다'는 것처럼 온 언론이 보도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처음에 빨리 해명해야 했는데 못했다. 결과적으로 우리 교회가 피해를 주었기에 할 말이 없다. 성도들에게 죄송하고, 저희 교회를 위해 기도한 분들께 죄송하다"며 "그런 상황을 가지고 악의적으로 보도해 죄인 취급을 했다. 입원했다 나와 보니 교회가 엉망이 되었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