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교회(담임 김양재 목사) 교인으로 알려진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전재용이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재용씨는 지난 5일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아내이자 배우인 박상아와 함께 출연했다. 이날 전재용 씨는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과의 대담에서 목회자가 되겠다고 결심해 신학대학원을 다니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전씨는 "2016년 7월 1일 아침에 출근하려고 6시 넘어서 주차장에 내려갔다가 거기서 잡혀서 교도소까지 갔었다. 교도소에서 2년 8개월이란 시간을 보내게 됐다. 처음 가서 방에 앉아 창살 밖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찬송가 소리가 들렸다"라며 "알고 봤더니 종교방이 있었다. 그 찬송가를 부른 사람이 노래를 너무 못하는데도 너무 눈물이 나고, 예배를 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씨는 부친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소식도 전했다. 그는 "제가 신학대학원에 가기 전에 부모님께는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았다. 아버지는 치매라서 양치질하고도 기억을 못 하는 상태다. 그런데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기뻐하셨다"라며 "아버지는 '네가 목사님이 되면 네가 섬긴 교회를 출석하겠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목회자가 되겠다는 전씨의 굳은 결심과는 달리 배우자 박상아는 전씨의 결정을 반대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상아는 "절대 반대했다. 누가 봐도 죄인인 저희 같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도 사실 숨기고 싶은 부분인데, 사역까지 한다는 것은 하나님 영광을 너무 가리는 것 같아"라며 "남편이 출소하자마자 굉장히 싸우고 안 된다고 했는데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다른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전씨는 현재 아내 박상아 씨와 함께 김양재 목사가 시무하고 있는 우리들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전씨가 목회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데에 김양재 목사로부터 적잖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씨는 2015년 거액의 탈세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원을 확정 판결받은 바 있다. 하지만 벌금 중 38억6000만 원을 내지 않아 노역장 965일(약 2년 8개월) 유치 처분을 받고서 원주교도소에서 복역했다.
전씨는 교도소 복역기간 기독교 신앙에 큰 관심을 가졌고, 당시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면회를 하기도 했다. 김장환 목사는 전씨의 부친 전두환 전 대통령과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