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설교] 하나님의 비밀

한문덕 목사(생명사랑교회 담임)

hanmoonduck
(Photo : ⓒ생명사랑교회 홈페이지(https://www.agapao-zoe.com))
▲생명사람교회 한문덕 담임목사

성경본문

사무엘상 28장 15-19절, 시편 61편 1-4절, 골로새서 2장 2-10절

[코로나 상황에서의 생명사랑 목회]

사랑하는 생명사랑 교우 여러분! 지금 온라인으로 참여하시는 전국의 성도 여러분! 코로나를 겪으며 우리는 1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많은 변화를 겪었고, 지금도 한창 진행 중입니다. 교회의 목회와 활동도 여러 가지 면에서 크게 달라졌습니다. 변화 한가운데는 긍정적인 것도 있고, 부정적인 것도 있습니다. 우선 가장 어렵고 힘든 것은 직접 만날 수 없는 것입니다. 함께 만나 해오던 활동을 통해서 누리던 행복과 치유와 기쁨이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목회실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고 방송하는 것이 여전히 어렵고 힘에 겹습니다. 1년 정도 경험했으면 익숙해 질 만도 한데 여전히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한편 긍정적인 것도 있습니다. 대면예배를 드릴 때 생명사랑교회의 예배 출석 인원은 60명 남짓하였고, 설교나 교육도 우리 교인들에게만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서 본격적으로 온라인 목회를 진행하게 되었고, 지금은 훨씬 많은 분들이 우리의 목회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고 계십니다. 코로나 상황이 아니었다면 지금과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목회 4년차에 접어들었던 2019년에 저는 우리 생명사랑 교회의 목회의 질적 성숙과 선교의 변화를 위하여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고 그곳에도 많은 관심을 두어야한다고 생각했지만, 작년 코로나로 인해 그 생각이 바로 현실이 되었고, 미리 생각한 덕분에 많은 것들이 구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목회를 하면서 제가 직접 뵙지 못하는 전국의 성도들로부터 편지들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주 화요일에는 바울 알기 모임을 줌 화상회의 앱을 통해 열었는데, 호주에 신앙생활 하시면서 우리 교회 예배를 드리시는 박경숙 성도님도 참여하셨습니다. 제게 온 편지 중 몇 개를 여러분에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하나는 20년도 더 전에 만났던 후배가 미국에서 보낸 편지입니다.

"수요사경회를 몇 편 띄엄띄엄 시청하다가 작년 말,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찬찬히 매회 시청하고 있어요. 그리고 생명사랑교회 유튜브 채널의 신종철인도 밀린 것 시청하고 있고요. 너무도 유익하고 생명이 되는 말씀들 감사하면서 지켜보다가, 저는 선배님을 유튜브로 뵈어서 친근한데 메일로라도 이렇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어요.

사실 연신을 1년만 다니다가 학업을 중단하고 미국에 이민 오게 되어 저의 미국생활이 여러 가지로 참 힘들었어요. 미국에서 대학교도 졸업하고 회사도 다니고 결혼도 하고 살고 있지만 늘 해결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고 마음이 무거웠어요.

수요사경회 통해서 다시 깨우치고 많이 배우고 알게 되었고 마음과 머리가 시원해짐을 느낌과 동시에 또 삶으로 어떻게 살아낼지 무거움도 느낍니다. 그래도 바로 알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수요사경회와 선배님 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생명사랑교회 수요기도회와 주일예배도 매 주는 아니어도 유튜브로 보고 있답니다. 한국에 가면 정말 꼭 찾아뵙고 싶어요. 다시 뵙는 날까지 강건하시길 바래요."(미국의 K후배)

이렇게 제가 알고 있는 후배의 편지도 있지만 한 번 뵙지도 못한 분의 편지도 있습니다. 이 분은 어릴 때 교회를 다니시다가, 대학생때 교회를 떠났습니다. 그러다가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으시고 다시 마음먹고 신앙생활을 시작하신 분입니다. 그런데 다니는 교회에서 성경공부 중에 한국교회가 지닌 여러 문제들에 대해 토론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더 채우고자 온라인에 있는 기독교 관련 영상들을 보시고 제게 메일을 주셨습니다.

"그러던 중 수요사경회를 보았지요. 수요사경회를 처음 들었을 때 드라마틱한 성경해석이 감탄스러웠습니다. 답답했던 제 고민이 해소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게 하나님의 사랑이구나, 나는 세상을 이렇게 살아야겠구나, 조금씩 잡혀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수요 사경회를 듣고, 함께 나눈 말씀을 읽고, 목사님이 추천하신 책도 사보고, 추천해주신 유튜브 영상도 찾아보고. 그렇게 신앙생활이 무엇인지 드디어 조금은 발걸음을 뗀 느낌이 들더군요,

생명사랑교회 홈페이지와 유튜브가 생기고 덕분에 저는 교우님들이 하시는 통독 읽기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고, 업데이트 되는 영상을 통해 더 풍부한 신앙생활을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시기 매주 어머님과 함께 집에서 주일예배를 드릴 수 있고, 예배를 통해 지친 세상살이 한 주의 마무리와 시작을 감사와 충만함으로 맞이합니다.

생명사랑교회 공동체라는 존재를 저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너무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배시간 목사님의 설교는 물론, 교우 분들 한 분 한 분의 기도가 어찌 그리 마음에 와 닿는지 저는 언제쯤 저런 기도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평신도 중심의 교회 운영도 감동스럽습니다. 늘 목사님을 하나님의 대리인으로 존재시키던 교회의 경험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합니다. 유튜브 영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분들의 수고로움에 감사드리고, 특히 온갖 영상 실무를 담당하시고 계실 교역자님들께 특별히 더 감사를 전합니다. 더 나은 사회를 향한 봉사와 실천, 코로나 지원금으로 대표되는 공동체를 향한 실험을 응원합니다.

한 분 한 분 그 공동체를 만들어 가시는 분들의 품성이 느껴져 삶이 고단하고 지칠 때 위로가 되더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그야말로 진하게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천의 A 성도)

메일로 고마운 편지도 받지만 신앙상담, 신학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변도 드립니다.

"한문덕 목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수요사경회를 유튜브로 시청하고 40대 후반 남성입니다. 교회를 다닌 지 약 7년 정도 되어서 성경에 아직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지만 수요사경회를 통해서 성경을 읽는 다른 각도를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특별히 포도원 농꾼 비유를 통해서 미처 생각도 못했던 하나님의 마음을 알았습니다.

수요사경회 59강에서 말씀하신 하나님을 만나는 방법 즉 persona의 가면을 모두 벗겨낸 하나님이 창조하신 진실된 나의 모습을 찾는 방법 이 다른 종교에서 말하는 명상이나 수련이랑 과연 무엇이 다를까요? 불교나 명상에서 말하는 참자아 본성이랑 목사님이 말씀하신 하나님 찾는 방법이랑 제가 듣기에는 차이가 없어 보였습니다. 혹시 다른 종교나 수련을 통해서도 하나님이 지으신 내 참모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코로나로 인해 생명사랑교회의 목회 영역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고, 제가 감당해야 할 사역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그리스도교의 올바른 신앙에 대해 갈증을 느끼고 있고,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서 온라인 선교라는 새로운 분야에 눈을 뜨게 된 것입니다. 제가 그동안 다양한 대면의 자리에서 강의를 통해 말씀 드렸던 신앙의 알짬들을 이제 시공간을 넘어서 언제든지 전하고 들을 수 있는 새로운 자리가 열렸다는 것이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다운 신앙을 찾아]

온라인 영상으로 만나는 것이 일상화 되어 한국의 거의 모든 교회가 영상으로 예배와 말씀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한국교회 많은 교인들은 아무런 부담 없이 누구나 자기 집에서 몇 십년 전 사람들은 꿈도 꾸지 못했던 양질의 신앙교육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앞으로 몇 년간 지속된다면, 사회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역행하는 교회나 목회자들은 외면을 당할 것이고, 참된 말씀을 전하고 우리들의 실제 삶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와 목회자들은 더욱 많은 곳에서 찾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예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고 언제나 진리이지만 그것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것은 저마다 다르고,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수용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삶에서 구원을 이루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결정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예수님의 진리를 그저 자기 목숨하나 부지하는 용도로 쓰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예수님을 경영자의 모델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교회생활이 그저 친교를 위한 사적 모임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저마다 다른 식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지만, 그리스도교 신앙이 말하는 핵심에서 멀어질수록 그런 신앙은 오히려 삶을 고통 속으로 몰아 넣고, 교회를 타락시킬 것입니다. 따라서 뉴 노멀 시대는 신앙인 각 개인의 영적 분별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에 관련된 이렇게 많은 정보가 넘쳐날 때는 정말 좋은 정보를 선별해야 하고, 또 신뢰할 만한 공동체를 찾고 함께 신앙의 동반자가 되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구약성서의 주인공 사울은 블레셋 사람들이 쳐들어가려고 모든 부대를 수넴에 집결시키자 자신도 길보아 산에 진을 쳤지만, 블레셋 군의 진을 보고는 두려워서 마음이 떨렸습니다. 위기가 닥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상황을 헤쳐 나갈 어떤 능력도 발휘할 수 없었고, 야훼 하나님과의 소통도 불가능하게 되자, 사울은 여성 샤먼을 데려다가 죽은 사무엘의 영을 끌어 올려 사무엘의 도움을 받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으로 불려 나온 사무엘은 사울을 책망하며 어떤 좋은 소식도 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님께 순종하지 않은 죄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아말렉에게 쏟아 부은 것을 언급하며, 블레셋과의 싸움에서도 패배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사울은 이 전쟁에서 죽음을 당하고, 아들 요나단마저 죽게 됩니다.

저는 오늘 사울의 모습을 보면서 주님께 순종하지 않고, 주님의 뜻을 살피지 못했던 한국교회들의 미래를 보게 됩니다. 자신의 생각대로 해 놓고, 주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변명했던 사울의 모습, 다윗과 자신을 비교하며 질투와 시기심에 사로잡혔던 사울의 모습이 오늘날 한국교회에도 여전히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진리의 증언자로서 목소리를 내기보다, 숫자와 규모와 크기를 비교하며 성공한 목회, 실패한 목회를 나누고, 세상 잣대로 자신의 성취를 자랑하는 목회자와 장로들, 교인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입니다. 한편 그리스도교 신앙에 대해서 착실하게 배우지 못하여서 누가 진정한 목자인지, 삯군 목자인지, 누가 하나님의 참된 예언자인지, 거짓 예언자인지 분별하지 못하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 맹종하는 교인들도 많습니다. 그 무리들 덕에 거짓된 복음, 자본주의에 물들고, 온갖 속임수와 경영의 방법으로 목회하는 이들이 당분간은 견디겠지만 결국은 둘 다 함께 망하게 될 것입니다.

잘못된 길을 가는 사람이 회개하지 않으면 더 나쁜 길로 빠져들기 마련입니다. 사울이 지금 무당을 통해 죽은 혼백을 불러내는데 이것은 유대교 율법에서 엄격하게 금하는 짓(레위 19:31, 20:6, 27, 신명 18:10-11)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이 권력에 기대고, 돈에 물들고, 하나님의 이름을 사칭해서 자신의 사업을 하는 것은 모두 사울이 했던 짓과 매우 비슷한 것들입니다. 지금 사울은 하나님의 뜻을 찾기보다는 자신이 살 길만을 생각하고 있고, 블레셋 군대 앞에서 두려움과 불안을 잠재우고자 무엇이든지 하려고 합니다. 계속 어둠과 패망의 구렁텅이로 빠지고 있는 것입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 사울은 오늘 시편의 저자처럼 정말 진실로,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왔어야 합니다. 주님 앞에서 그간 자신의 잘못을 철저하게 회개하고 자신의 힘으로 오를 수 없는 그 바위로 인도하여 달라고 주님께 간구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사울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율법에서 금지하는 것인 줄 알면서도 자기 생각대로 한 것입니다. 이런 행동은 한 순간에 나온 것이 아닙니다. 왕이 되어서 자만해지고, 자기 마음대로 해오던 평소 습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사울은 스스로가 자기 무덤을 파고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 무덤을 파는 어리석은 행위를 해서는 안 됩니다. 위기가 닥칠수록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성찰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남 탓, 환경 탓을 할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이 주님 앞에 올바로 선다면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십니다. 그런데 실로 많은 교인들이 그렇게 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생각대로 합니다. 기도란 주님 앞에서 내 주파수를 주님께 맞추는 것인데, 오히려 하나님 보고 자신에게 주파수를 맞추라고 하는 기도를 드리고, 그것이 될 때까지 때를 씁니다. 이런 방식으로 신앙생활을 해 왔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 주님의 능력을 맛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비밀을 맛보기 위해]

오늘 우리가 함께 봉독한 골로새서는 매우 놀라운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는 모든 지혜와 지식의 보화가 감추어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이 말에 100% 동의합니다. 바울 사도께서 말씀하신대로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하나님의 신비와 비밀을 온전히 간직한 분이시며,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알고 깨달은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충만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 사도가 이런 말씀을 하는 것은 누군가 철학이나 헛된 속임수로 골로새의 교인들을 노획물로 삼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오늘날 많은 비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헛된 욕망에 빠져 인생을 망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동시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잘못된 종교지도자들의 가르침에 현혹되어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사랑의 자유를 맛보지 못하는 것이 괴롭습니다. 그리스도교가 말하는 구원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실제적으로 이루는 구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교회는 구원을 죽어서가는 천국으로만 편협하게 이해하고, 그 미래를 담보로 현재의 삶을 옭아매어 왔습니다. 그래서 많은 상식적인 사람들이 교회에 와서 오히려 상처받고 답답함을 느끼고 더 큰 괴로움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경쟁으로 지친 사람들이 교회에 와서 참된 삶을 얻고자 했는데, 또 다른 경쟁과 시기와 질투가 교회 안에 난무하는 것을 보고 수많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제대로 알려 줄 수 있다면 교회는 이 전염병의 시대에도 얼마든지 구원의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예수님께서 모든 지식과 지혜의 보화가 되실 수 있을까요? 예수님은 현대 과학도 모르시고, 동양의 전통문화도 모르시고,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리라는 것은 꿈에도 모르실 텐데 우리는 어떻게 예수님이야말로 모든 지혜와 지식의 보화를 가지고 계시다고 고백할 수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예수님이 바로 참 인간이셨기 때문입니다. 2000년 전으로 되돌아가면 한 갈릴리 청년이었지만 그를 높이 올려 하나님의 본체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던 분이었고, 우리의 신앙고백적 차원에서 말하자면 하나님께서 이 땅에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가 고도로 발달한 스마트 폰을 만들어낸다고 해서 참 인간으로 사는 법이 길러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계와 모든 사물조차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들려는 이 시대에도 다시 우리는 참 사람은 누구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고, 우리 그리스도교는 예수님이야말로 진정한 사람, 사람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며, 진정한 사람은 무엇을 위해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 주신 분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소한 저의 짧은 인생의 경험을 통해서도 저는 바울 사도의 고백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입니다.

제가 여러 강의를 할 때마다 첫 시간에 그리는 그림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교라는 나무입니다. 유대교 토양에 예수라는 복음의 씨앗이 떨어져 그리스도교라는 나무가 자라났습니다. 1100년경쯤 이 나무는 크게 동방과 서방 기독교라는 두 갈래로 가지를 뻗었고, 1500년경 초반에는 다른 한 가지에서 또 다른 가지가 나왔습니다. 그 가지가 또 가지를 내어서 세상에는 매우 많은 교파가 있고, 우리 한국도 이제 돌고 돌아 135년의 개신교의 역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은 2000년 넘는 그리스도교 나무의 입장에서 보면 아직 어린 가지입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자신이 한국교회에서 경험한 것을 가지고 그리스도교 전체를 아는 양 말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그리스도교라는 종교는 넓고 깊고 오래되었습니다. 유대교 전통까지 포함하면 수천년 동안 유대-그리스도교 전통의 신앙은 인류에게 너무나도 값진 보화였고, 지혜이고, 지식의 보물창고였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하나님의 유대교나 그리스도교만을 만드신 분이 아니라, 온 우주의 창조주시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그리스도라 고백하는 우리 종교를 통해 하나님과 맞닿을 때 우리는 우주를 꿰뚫는 깨달음을 얻게 되고, 진정으로 참다운 삶을 보장받게 될 것입니다.

저는 저와 여러분이, 지금 온라인을 통해 함께 예배하시는 모든 성도가 이 깊고 넓은 보화의 바다에서 보물들을 건지시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헛된 속임수에 넘어가지 말고, 세상의 유치한 말놀이에 혹하지 말고,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들으십시오. 우리의 피난처와 견고한 망대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저와 여러분! 지금 온라인으로 예배하고 계신 전국의 성도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 예수를 주님으로 진짜 받아들여야 합니다. 여러분 스스로를 속이지 마시고 꼭 그렇게 하십시오. 순전한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사랑에 빠져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흠뻑 젖어야 합니다. 예수님에 대해서 세밀한 부분까지 속속들이 알아야 합니다. 말씀을 읽으면 그분의 삶이 생생하게 떠올라야 하고, 그분의 마음이 곧 우리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우리 안에 모시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받아 들였다면 이제 그 분 안에서 살아가시고, 그 분 안에 뿌리를 박고, 그 분 안에서 세우심을 입어서 믿음을 굳게 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이 정말로 그러한가 결단을 내리고 자신의 삶에서 그대로 살아보아야 합니다. 바로 그 때 우리는 진정한 주님의 날개의 그늘 아래에서 평안을 얻게 되고, 주님의 장막에서 머무를 수 있습니다.

저 또한 평생을 주님 예수를 알고, 그분에게 깊게 뿌리를 내리는 일에 매진하겠습니다. 저와 여러분, 우리 모두가 그 길을 함께 걸어간다면, 우리는 같은 길에서 하나님의 비밀, 놀라운 하나님의 신비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설교 후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변화의 시대,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는 이 때, 우리 힘으로 오를 수 없는 저 굳건하고 높은 바위로 이끌어 주소서. 세상의 속임수와 헛된 가르침의 노획물이 되지 않게 하소서. 우리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 안에 간직된 하나님의 놀라운 비밀, 그 신비한 지혜와 지식의 보화를 발견하고 깨닫게 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참다운 삶, 영생의 삶을 살게 하여 주소서. 우리 생명사랑 공동체가 구원의 길을 보이는 공동체가 되고자 합니다. 피난처를 찾는 이들에게 주님의 장막이 되길 원합니다. 올해 생명사랑 교회의 목회와 사역에 함께 해 주시고, 시대의 소금과 빛으로 존재하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감사기도

사랑의 하나님! 우리에게 허락하신 삶의 놀라운 선물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일상에서 기쁨을 누리며 삶의 재미를 얻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건강과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안식처와 따뜻한 집을 주시며,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게 하신 것 감사드립니다. 길을 잃고 헤맬 때에도 주님 말씀을 어길 때에도 우리를 붙들어 주신 은혜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한 없는 사랑에 감사하여 우리의 전 삶과 모든 것을 주님께 드립니다. 작은 예물 속에 담긴 우리의 정성을 받아주소서. 코로나 상황이지만 이 예물이 생명사랑교회의 사역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일구어 가고 구원이 손길을 펼치는 데에 올바로 쓰이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파송사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어깨를 쭉 펴고 똑바로 서십시오. 세상으로 당당하게 그리고 힘차게 걸어 나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하나님의 신비를 맛보십시오. 예수 그리스도 안에는 모든 지혜와 지식의 보화가 감추어져 있습니다.

* 축도

이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성령의 거룩한 친교가 예수 안에 뿌리를 내리고 세우심을 입어 가르침을 받은 대로 믿음을 굳게 하려는 생명사랑교우들과 이 시간 전국에서 함께 예배하는 모든 성도들 위에, 아픈 세상에서 구원을 갈망하는 모든 존재들에게 지금부터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