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의 무차별적인 시위대를 향한 무력진압이 국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 및 12개 연회 감독들도 나서 '미얀마의 평화를 위한 한국감리교회 감독들의 호소문'을 15일 발표했다. 앞서 NCCK 교단장 및 기관장들도 미얀마 시민들에 연대의 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의 대표인 감독회장과 각 연회 감독들은 지난 2월 1일 발생한 미얀마 사태에 아픈 마음으로 전국의 감리교회와 130만 성도들에게 그리고 한국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호소한다. 미얀마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마음을 모아 달라"며 "미얀마교회협의회를 비롯하여 전 세계의 교회들이 미얀마를 위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함께 기도하며 연대를 하고 있다. 단지 자유, 민주, 평화를 외쳤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제인권센터 앰네스티는 군부가 전쟁무기로 국민을 살인하고 있다는 발표하였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미얀마에 무기공급을 금지할 것을 결의하고 억압을 멈추라고 군부의 자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며 "국제사회가 현재의 상황에 대해 경고하고 평화를 촉구하고 있다. 시위에 나선 사람들은 본인의 안전보다 자유민주주의, 평화를 외치며 참여하고 있는데 군부와 경찰은 시위해산이 목적이 아니라 탄압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감리교회의 지도자인 우리들은 비무장 비폭력 시민행동을 폭행과 총격으로, 방화와 구금으로 억압하는 군부의 행위와 이로 말미암은 유혈 사태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감리교회를 비롯한 한국교회와 세계 모든 교회에 기도와 연대를 호소한다"며 "한국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호소한다.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인명희생과 억압이 즉각 중단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했다.
아울러 "십자가로 막힌 담을 헐어버리신 예수님의 부활을 기다리며 사순절을 지내고 있다. 죽음의 권세를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미얀마에 임하도록, 아픔 속에 있는 미얀마 국민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마음을 모아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한다"며 "한국감리교회에서 파송된 선교사 13가정 중 7가정이 시위가 벌어지는 곳에서 사역을 하고 있다. 감리교회만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파송한 모든 선교사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한국정부에 호소한다. 대한민국 국회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민주주의 회복과 구금자 석방 촉구 결의안'을 지난 2월 26일 채택했다. 정부가 이 결의안을 존중하여 최루탄 등 시위진압장비 수출금지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환영하며 더 나아가 국제사회와 함께 평화정착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해 주실 것을 호소한다"며 "아울러 유엔인권 이사국인 우리 정부가 미얀마의 인권상황을 주시하고 적극적으로 역할을 다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서로 우는 것은 연민과 동정, 공감을 표하는 감정의 표현이다. 상대방의 슬픔을 남의 일로 여기기보다 나의 일로 여기고 그의 삶에 깊숙하게 관여하여 나누려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정적 반응"이라며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암울하고 소름끼치고 찢어지는 심정이라며 통곡하는 미얀마의 국민들이 있다. 미얀마의 아파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함께 울며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모금에도 참여해 달라. 부활의 계절, 미얀마에도 평화가 부활하고, 자유민주주의가 부활하도록 참여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얀마의 경찰과 군부의 무차별 폭압이 즉각 멈춰지도록 ▲미얀마의 어려움을 이용하여 국제사회에서 패권을 장악하려는 시도들이 사라지도록 ▲미얀마의 자유민주주의 정착을 통한 평화와 안정을 위해 ▲미얀마에 파송된 모든 선교사들의 안전을 위해 ▲미얀마를 위한 기금모금기관 및 단체를 찾도록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