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가 <국민일보>에 전면광고까지 내며 홍보에 열을 올린 바 있는 세계 기독청의 조형물이 공개됐다. 너만몰라TV는 최근 '세계 기독청 조형물을 공개합니다'란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서 헌금 독려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영상에는 전광훈 목사가 앞서 교계 일간지에 광고를 낸 바 있던 세계 기독청의 조형물을 사방에서 촬영한 모습이 담겨 있다. 전 목사는 지난해 5월 당시 <국민일보>에 낸 전면광고에서 "로마 바티칸으로 인해 관광객이 1천 만 명이 몰려오고, 사우디 메카를 통해 1천 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다"며 "대한민국에 세계적 개신교 기독청을 설립하면 연 1천 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며 대한민국은 즉시 GNP 5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지난해 1월 서울 광화문 광장집회에서도 기독청을 언급하며 "당연히 돈 내야 한다. 1200만 성도가 만원씩만 내면 세계적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기독청 건립 헌금을 독려하기도 했다. 전 목사가 거창한 프로젝트를 내세워 모금 활동을 벌여온 것은 새삼스럽지 않다.
전 목사는 지난 2015년 2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건국대통령 이승만> 시나리오 심포지엄을 연 자리에서 3,000만 명의 후원자를 모집해 올해 7, 8월 중 개봉하겠다고 호언한 바 있었다. 당시 제작 발표회까지 열었지만 영화 제작 소식은 오리무중이다.
또 선교은행을 설립하겠다며 후원자를 모집했지만 정작 은행을 만들었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당시에도 전 목사는 "은퇴 목회자 1만 명에게 매월 1백만을 죽을 때까지 지급하겠다" "교회에 2% 이하의 이자로 대출로 해주겠다"는 등 실현 가능성이 어려운 주장을 폈다.
세계 기독청 건립과 관련한 전 목사의 주장도 근거가 빈약하긴 마찬가지다. 연 1천만명의 관광객이 기독청을 찾을 것이라고 호언한 반면 관광객 유치 계획 등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 밖에도 관광객 1천만명 유치와 GNP 5만 달러 성장의 인과관계도 불명확하다.
전 목사는 막대한 돈이 필요한 기독청 건립과 관련해 부지나 예산 등 세부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신뢰할 만한 수준의 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헌금만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라 교인들의 금전적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승만 영화 제작 사업, 선교은행 등 거창하고 원대한 전 목사의 사업 계획이 시간이 지나자 흐지부지된 것처럼 이번 세계 기독청 건립 사업 역시 같은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특정 이념에 편중된 전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은 헌금 동참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세계 기독청 조형물 영상이 공개되자 해당 영상에는 "살아생전 이 세계 기독청을 꼭 내 눈으로 봐야겠습니다. 한번만이라도 여기서 꼭 예배 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한국을 향한 아버지의 뜻 꼭꼭꼭 이루소서. 할렐루야!!" "주님 감사합니다, 하루속히 기독청 세워 선교한국.예수한국.복음통일 갑시다" "눈물 납니다. 주여 주여 꼭 세계 기독청 속히 이루소서" "위대할 일을 하니 마귀사탄이 발광하지요 그러나 주님 역사하실 것입니다 믿습니다 할렐루야 아멘" 등의 댓글이 달렸다.
비슷한 시기 너만몰라TV에 올라온 다른 '세계 기독청 조형물을 공개합니다' 영상에서는 아니나 다를까 한 목회자가 등장해 "헌금들좀 많이 해라. 조형물만 두고서 좋아하고"라며 교인들에게 헌금을 독려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 하단부에는 사랑제일교회 계좌번호가 적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