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사장 선임을 앞두고 금권선거 논란이 일자 CBS 노조는 최근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떠나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사장 선거를 앞두고 회사 안팎에서 들리는 소문은 흉흉하기 이를 데 없다"며 "심지어 재단이사와 후보자간 믿기 힘든 금전 거래 요구에 대한 뜬소문까지 등장했다. 특정 후보 '줄타기'는 오래 전 시작됐고, 업무는 뒷전에 두고 자기 일처럼 선거 운동에 열심이라는 간부들 얘기는 이제 애교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능력 없는 파렴치한 자도 줄만 잘 서면 출세할 수 있다는 '줄타기의 유산'이나, 일부 교단 총회장 선거에서나 듣던 '금권선거의 부끄러운 유산'이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며 "금권선거, 마타도어 선거를 배격하는 노조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는 것이 부끄러울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또 "엄연한 불법과 악습임에도, 이 같은 뜬소문이 선거 때마다 되살아나는 이유는 관련 불법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 조항이 없기 때문"이라며 "강력한 제재 조치가 명문화돼 있지 않다보니, 공정 선거 논의가 단순한 선언에 머물러 있다. 오히려 정정당당히 임하는 후보들이 되레 불안해하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아울러 "이에 우리는 재단이사회에 선거윤리강령에 피선거권과 선거권 박탈까지 포함하는 강력한 처벌 조항 신설을 공식 공문으로 요구했다"며 "명문화된 처벌조항 등으로 제도화되지 않은 선거강령은 각종 의혹과 흉흉한 소문 속에서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노조 측은 "CBS 재단이사도 부정청탁금지법이 적용되는 언론사 임직원에 해당돼, 청탁행위 등은 형사처벌대상이다. 더욱이 하나님이 주인인 CBS의 사장 선임을 위한 선거윤리강령은 사회법의 기준보다 훨씬 더 엄격한 기준을 담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며 "재단이사회는 공명선거에 대한 직원들의 열망을 반영해, 관련 논의를 오는 26일 재단이사회에서 책임 있게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모든 CBS 구성원들과 함께 사장 후보는 물론, 이사회와 회사 주요 간부들의 활동 하나 하나를 모든 채널을 동원해 지켜볼 것"이라며 "하나님의 기관 CBS를 오염시키는 '금권선거'의 망령과 '줄타기' 혹은 '밀어주기' 행태들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CBS 사장 선임은 재단이사회이사대표 4인, 기독교계 인사대표 1인, 직원 대표 2인(책임보직부장 이상 1인, 평직원 1인)으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가 구성돼 오는 4월 20일 서류심사가 있을 예정이다.
이어 같은달 28-29일 심층면접 등을 거쳐 2-3인의 후보자 명단을 통보하면 재단이사회가 같은달 30일 재적 이사 과반수의 찬성으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