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좋은 설교 강조하다 설교 만능주의에 빠질 수 있어"

청년사역연구소, 故 옥한흠 목사 설교작성 5단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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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청년사역연구소 페이스북 갈무리)
▲청년사역연구소(대표 이상갑 목사)가 22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제자훈련과 함께 영혼을 일깨우는 명설교가로 잘 알려진 고 옥한흠 목사의 설교작성 5단계를 소개하며 설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설교 만능주의는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청년사역연구소(대표 이상갑 목사)가 22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제자훈련과 함께 영혼을 일깨우는 명설교가로 잘 알려진 고 옥한흠 목사의 설교작성 5단계를 소개하며 설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설교 만능주의는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연구소에 의하면 고 옥한흠 목사의 설교작성 5단계는 △본문선택 △학적 연구 △존경할만한 국내외 설교자들 설교듣기 △메시지 체계화 △청중의 입장에서 메시지 교정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연구소는 "옥한흠 목사는 예수님의 명령을 좇아 바울이 보여 준 목회의 모범을 받아들여 사랑의교회를 목회했다"며 "그는 하나님 말씀이 성도들의 삶 속에 살아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 다락방 소그룹을 활성화시켰다. 또한, 제자훈련 과정을 통해 무기력하게 잠자고 있는 평신도를 깨워 그리스도의 제자로 무장시키고 목회의 동역자로 삼는 일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그가 목회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실천한 사역이 있다. 그것은 설교다. 설교에 대한 그의 집념은 남다르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이어 "옥 목사는 설교란 인간에게 있어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일이며,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설교와 청중,"『월간 목회』1984). 또한, 어떤 면에서는 인간이 해서는 안 될 것을 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고 고백했다"고 했다.

또 "설교자라면 그 누구도 예외 없이 설교에 대한 부담감이 매우 클 것이다. 항상 미흡한데서 오는 고통, 하나님 앞에서 느끼는 죄송함이 설교자라면 누구나 똑같이 느껴질 것이다"라며 "그래서일까? 옥 목사는 "설교에는 대가가 없고, 설교에는 완성이라는 것도 없으며 졸업도 없다"고 규정한다. 그저 평생 싸우고 고통하면서 일만 분의 일이라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갔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라고 충고한다. 위대한 설교자로 추앙받는 그도, 여전히 설교의 부담감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연구소는 "그는 무엇보다 설교는 사람들에게 '들려야 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들어주는 설교가 아니라, 들리는 설교라야 한다는 것이다. 옥 목사 스스로도, 타인의 설교를 들을 때 마음에 깊이 들어오는 설교가 있는 반면, 귀에 안 들어오는 설교가 있음을 지적한다"며 "진짜 살아 있는 설교는 영적으로 캄캄한 사람이 아니라면 어떤 마음으로 앉아 있든지 예배에 나온 사람에게 들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설교자는 '무엇을 전할 것인가'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지만, 설교를 듣는 청중이 어느 자리에 있는 사람인지를 깊이 고찰하는 눈이 중요하다. 그래야 사람의 형편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형편을 알면 그들에게 맞는 설교를 찾을 수 있다. 그런 메시지가, 듣는 사람의 마음을 회복시킨다"고 덧붙였다.

옥 목사가 좋은 설교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설교의 적절성'에 달렸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연구소는 "설교의 적절성이란, 성도들이 설교를 듣고 "목사님, 오늘 저를 위해 주신 말씀에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라고 한다. 청중이 자신만을 향한 설교로 알아들을 때 이것이야 말로 설교의 신비요, 성령께서 말씀을 통해 역사하는 증거임을 역설한다"고 전했다.

좋은 설교가 치중하다가 균형감각을 잃어 설교 만능주의에 빠질 것도 우려했다. 연구소는"설교에 대해 그 누구보다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옥 목사는, 작금 펼쳐지고 있는 한국교회 위기를 설교에서 찾는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가 지적하는 설교 문제는 지나친 설교 강조로 인한 균형 감각의 상실이다"라며 "옥 목사가 지적하는 사항은 이렇다. 지역마다 대형교회들이 등장하고 개척교회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서로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일예배에 몇 명 모이느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자연히 사람들을 끌기 위한 전천후 수단은 설교라고 하는 생각이 만연되기 시작했다. 이는, 설교를 평신도의 영적 성장을 위한 절대적인 수단으로 과신했다는 말이다. 설교만 잘하면 성도들의 영적 요구를 만족스럽게 충족시킬 수 있다는 '설교 만능주의'가 목회자들의 확신으로 굳어 버렸다고 비판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나아가 설교에 편중된 목회는 제자를 만들라는 주님의 분부에 순종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이에 따라 한국교회는 설교가 평신도를 무력한 군중으로 변질시키는 심각한 원인 제공자가 되었다고 일침을 가했다"며 "그 결과 얼마 동안은 양적으로 부흥할 수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 대신 예수님을 배우고 닮고 따라가려는 열정을 가진 제자들을 만드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고 개탄한다. 결국, 설교와 훈련 가운데 지나치게 설교에 편중된 결과 100년 전에 겪은 영국교회의 퇴조 현상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수 admin@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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