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어버이주일설교] 시련의 시간

한문덕 목사(생명사랑교회 담임)

hanmoonduck
(Photo : ⓒ생명사랑교회 홈페이지(https://www.agapao-zoe.com))
▲생명사람교회 한문덕 담임목사

성경본문

잠언 13장 14-23절, 시편 116편 7-15절, 야고보서 1장 1-8절

[세기말 징후와 이단들]

지금으로부터 29년 전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습니다. 1987년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라>라는 책을 낸 이장림 목사를 선두로 해서 전국의 일부 목사와 교인들이 1992년 10월 28일 자정에 예수께서 공중 재림을 하시고, 믿는 자들을 끌어 올리신다고 거리에 나와 주장을 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 말을 믿고 휴거(携擧)를 준비했던 사건입니다.

20세기말이 가까워오면서 1999년에 세상의 종말이 올 것이라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과 맞물려, 종말론을 내세운 이단 세력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당시 한국 사회는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이라는 국가적 행사를 치르면서 겉으로 그럴싸하게 꾸몄고 나라 전체가 경제적으로 발전을 한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오랜 군사독재의 억압 속에서 사회적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져 가고 있었습니다. 한편 교회들도 귀족화 된 대형교회들을 중심으로 세속화의 길을 밟아 돈 없고 지위가 낮은 이들이 발붙이고 위로를 받기가 어렵게 되자, 시한부 종말론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많아졌고, 실제로 이단에 넘어가는 사례가 속출했습니다.

예수님의 공중 재림과 휴거 사건은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잘못된 믿음 속에서 전 재산을 바치고, 일상의 삶을 포기하고, 가정이 파탄 나고, 자살이 속출하는 등 여러 가지 후유증을 남겼습니다. 월 최저임금이 20만원 수준에 대졸신입사원 초봉이 50만원, 도시민 4인 가족 평균 생활비가 월 100만원 안팎이었던 시대에 다미선교회는 시한부 종말론을 근거로 34억이나 되는 돈을 끌어 모았고, 이장림 목사는 사기 및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올바른 믿음은 인간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시련과 고난에서 살아갈 힘과 용기를 주지만, 잘못된 믿음은 우리의 일상을 망치게 합니다. 그러나 사회가 불안정하고, 불행이 찾아오고, 삶의 고단함이 깊어질 때면 사람은 누구나 그러한 삶에 직면하지 못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단사설의 유혹에 넘어가고 맙니다. 오늘날에도 신천지를 비롯한 비상식적인 종교들이 여기저기에 난무하고 있고, 유튜브에도 온갖 점쟁이들의 방송이 가득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최근 남양유업이 자신의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확인되었다는 내용을 언론에 배포했다가,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고, 영업정지에 회장까지 물러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어느 시대에든지 인간들이 지닌 불안을 이용하여 장사하고 속이는 일들이 발생합니다.

코로나 19와 기후 재앙은 지금 전 세계 인류의 삶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종 삼종의 변이 바이러스는 인류가 개발한 백신을 무력화하고 있고, 2년째 인간은 코로나와 싸우고 있지만, 이 모든 상황이 언제 종식되고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런 상황들이 지속되면 될수록 우리들의 불안은 가중될 것이고, 그러는 사이 남을 속여서 자신들의 배를 채우려는 온갖 이단 사설과 악한 세력들이 창궐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시기에 정신을 바싹 차리지 못하면 자신도 모르게 더 큰 위험과 고통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3년 말씀 통독의 과정에 따라 매일 주님의 말씀을 읽고, 특별히 잠언의 말씀을 통해 주님으로부터 지혜를 얻고 있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올바른 판단과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지혜 있는 사람의 가르침을 따라 생명의 샘을 선택하라]

오늘 잠언의 말씀을 보겠습니다. "지혜 있는 사람의 가르침은 생명의 샘이니, 죽음의 그물에서 벗어나게 한다." "영리한 사람은 잘 알고 행동하지만, 미련한 사람은 어리석음만을 드러낸다." "훈계를 저버리면 가난과 수치가 닥치지만, 꾸지람을 받아들이면 존경을 받는다." "지혜로운 사람과 함께 다니면 지혜를 얻지만, 미련한 사람과 사귀면 해를 입는다."

지극히 당연한 말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혜 있는 사람의 가르침을 따르고 지혜로운 사람과 함께 다녀서 지혜를 얻을 때 우리는 해를 입지 않고, 죽음의 그물에서 벗어나 생명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날 지혜로운 사람들은 과연 누구이며, 우리는 어디에서 정말 지혜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그 옛날 구약시대에는 하나님의 지혜를 따르려던 왕이 있었고, 또 왕들이 잘못하면 그들을 주님의 말씀을 받아 질책하는 예언자들이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이 믿고 따라야 할 왕과 예언자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여러분들은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 시기에 누구에게서 참된 지혜를 얻으며 위기를 잘 헤쳐 나가고 계신지요?

이 지점에서 제가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것 하나는 우리나라의 언론입니다. 조선, 중앙, 동아로 대표되는 한국의 대형 언론사들은 있는 사실을 올바르게 전하지 않고, 자신들의 기득권의 유불리에 따라 시민들을 호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시대의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탈 싸이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주류 언론과 포털들이 쏟아 놓는 정보들을 비판적으로 읽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 우리는 크게 속을 수 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는 매년 40여개국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세계 저널리즘 동향을 파악하는데, 한국의 언론 신뢰도는 21%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동안 연속 꼴찌였습니다. 이 보고서에 포함된 필리핀, 말레이시아,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터키, 헝가리, 그리스, 크로아티아, 체코, 심지어 아프리카의 케냐, 남아프리카 공화국보다 낮은 순위였다는 것입니다. 경제적 발전과 다른 분야에서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만한 우리나라가 언론에 있어서는 개발도상국보다 훨씬 낮은 것입니다. 언론 지형이 이런데다가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는 유튜브가 온갖 가짜 뉴스를 퍼 나르기 때문에 깨어 있어 분별할 줄 아는 시민이 아니라면, 어느 새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서 잘못된 판단과 선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언론에 속아서 개인이 그 고통을 고스란히 당한다면 본인의 문제이지만, 속는 개인들이 늘어나면 그 고통은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미치게 됩니다. 지금 백신의 부작용은 정말로 미미한 것이고, 실제로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 죽을 확률보다도 훨씬 낮은 것이지만, 언론은 계속해서 부작용이 대단히 큰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또 많은 시민들이 잘못된 정보로 인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례들이 생기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들의 일상생활 회복은 더 느려지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이 어려운 시국에 우리 모두는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이들을 잘 찾아내야 하고, 양심적이면서도 능력 있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제가 지난 금요일 우리 교회 유튜브에 업로드 한 사도신경 강의 2강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오늘날 우리들의 삶에 밀어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최소한 자연과학자들, 심리학자들, 사회학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전염병이 창궐했던 시기를 되돌아 성찰하여 역사에서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분야에 대해서 평생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라면 우리는 귀를 기울여서 들어야 합니다.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듣지 못하던 이야기가 나오고, 동시에 우리 생각으로는 잘 이해도 되지 않고 믿기지도 않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들의 이야기는 소중합니다. 전 세계의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오늘날 인류가 모두 소중하게 여기면서 들어야 할 지혜의 자산입니다.

저는 그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우리 생명사랑교회의 목회 방향들을 정하고 있습니다. 신학과 성서, 목회 분야는 저 또한 20년 넘게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고, 제가 모르는 다른 분야는 열심히 귀 기울여 듣는 것입니다. 3-4년 전 모든 미래학자들은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세계의 변화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저는 그 때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들었고, 그래서 우리 생명사랑교회의 온라인 목회와 선교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분야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발전될 것입니다. 코로나 19 시대에는 더 더욱 그러합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여 언제 어디에서든지 대면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요즘 온-라인(On line)을 올-라인(All line)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것은 방법과 형식의 문제입니다. 가상 세계와 실제 세계를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는 사람들만이 지금의 위기를 잘 넘길 것입니다.

우리 교회 청년들과 어린이들은 코로나가 터진 이후에 곧바로 줌으로 예배하고, 모임을 해 왔고, 올해 들어서 기획관리부가 매월 생사썰전 모임을 하고, 또 바울 알기 모임도 온라인 상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어린이 주일 11시 30분 예배는 유치부 어린이부 예배로 드렸습니다. 어린이들은 영상을 통해 제 설교를 들었고, 그 시간에 저는 테라스에서 어른 교인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풍경이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이런 온라인 회의와 모임과 공부와 친교가 오프라인 모임과 더불어서 일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작년에 우리 교역자들은 300개가 넘는 신앙 관련 영상들을 유튜브에 올렸고, 올해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영상들을 올리고 있는데, 이를 통해 기존의 생명사랑교우들만이 아니라 전국의 성도들이 더 깊고 넓은 신앙의 세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온라인 세계에 우리 교회가 잘 정착하고 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을 올바르게 세우고 세상으로 나아가라!]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함께 또 고민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오프라인 모임이든 온라인 모임이든 우리 교회가 무슨 내용을 가지고 목회를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우선적으로 저는 기존의 한국 교인 대다수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2000년 그리스도교 전통에 빛나는 신앙의 유산들을 알려 주려고 합니다. 바른 앎에서 바른 믿음이, 바른 믿음에서 바른 삶이 나오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 3월부터 매주 목요일 청주에 내려가 청주 지역 일대의 우리 교단 여신도들에게 그리스도교 신앙의 내용들을 강의했습니다. 믿음이란 무엇인지, 성경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예수님은 누구시며, 예수님께서 아빠라 불렀던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구원은 무엇이며, 마지막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믿는 자들의 삶은 어떠해야 하고, 교회는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지 11주 동안 다루었습니다. 다음 주면 종강합니다. 많은 분들이 제 강의를 통해 그리스도교의 진면목을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제 강의를 수강하시는 분들이 말씀하시기를 교회를 오래 다니시면서 궁금했지만 물어 보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많은 의문이 풀어졌다고들 합니다. 이런 모든 노력을 통해서 제가 기대하는 바는 실제로 그리스도교 신앙에 튼실한 그리스도인들이 많아지고, 그들로 하여금 우리들 삶과 우리 사회를 더 낫게 하는데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들 인생이 왜 이렇게 고통스러운가?" 하고 한탄할 때에도, 믿음이 흔들리지 않으며, "정말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구나"라고 탄식할 때에도, 주님을 떠나지 않고 구원의 시간을 견디고 기다릴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모이지는 못해도 가정에서 혼자 있는 시간에 우리 교회 유튜브를 반복해서 보시면서 자신들의 신앙을 잘 점검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보시다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저에게 물어 주시고, 개별적으로 교회로 오셔서 신앙 상담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은 자신의 신앙을 올바른 그리스도교 진리의 토양에 다시금 뿌리 내릴 시간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에 잘 뿌리를 내린다면 그 힘으로 이제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해 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문제로 국한하자면 가장 앞서서 해결해야 할 것은 바로 분단체제를 극복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밝은 미래를 꿈꾸고 싶다면 남북한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통일하여 하나의 국가와 체제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통일 전이라도 남북이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이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남북 철도를 연결하는 일, 개성공단을 재개하는 일, 코로나 방역에 힘을 모으는 일들은 얼마든지 같이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가능하도록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힘을 모아 기도해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 생명사랑교회도 통일을 준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경제적 사회적 양극화 문제, 산업 현장에서 계속 되고 있는 재해들, 성 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차별의 문제, 청년들의 일자리와 노인들의 삶 등 교회공동체가 이 사회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은 참으로 많이 있습니다. 교회는 깊은 신앙으로 사회적 선교를 감당해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다운 교회이고, 그런 교회만이 하나님께서 붙들어 주실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넘어서서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하고 당장 준비해야 하는 일은 바로 기후 재앙에 관한 일입니다. 지금 인류는 매년 510억 톤의 온실가스를 대기권에 배출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영으로 만들어야 할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이 과제를 온 인류가 함께 풀지 못하면 전 지구적으로 닥칠 대 재앙을 피할 수 없습니다.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구의 온도가 1.5도 이상 올라가면 그 누구도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1도는 이미 올라갔고, 이제 0.5도 남았습니다. 온도가 오르면서 기본적으로는 해수면이 높아져, 섬과 낮은 지역은 물에 잠기고, 빙하가 녹으면서 수만년 갇혀 있던 온갖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뿜어져 나오고, 폭염과 홍수, 긴 장마와 태풍이 전 세계에 몰아닥치게 될 것입니다. 비관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이제 7년 정도 남았다고 합니다. 그나마 좀 낙관적으로 말하는 사람조차도 2040년이나 2050년이 되면 이런 일들이 닥칠 것이라 말합니다. 우리들 후손의 문제가 아니라, 당장 우리들의 문제인 것입니다.

1992년 일부 시한부 종말론자들은 헛된 망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2021년 지금 우리는 매우 심각한 기후 위기라는 현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금 인도 사례에서 보듯이, 지구적 대 재앙은 가난한 나라와 사람들에게 더 큰 고통을 줄 것입니다. 세상은 더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고통이 갑작스럽게 찾아 올 수도 있습니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길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허황된 속임수에 넘어갈 수 있습니다. 도덕과 윤리를 버리고 제멋대로 살려는 사람들도 있게 될 것입니다. 허무주의에 빠지고 한탕주의에 자신을 맡겨 버리기도 합니다. 이럴 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련의 시간과 어버이 주일]

오늘 야고보서는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제안하고 있습니다. 시험에 빠질 때, 그것을 더할 나위 없는 기쁨으로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시험을 즐기거나 고통을 좋은 것으로 여기라는 말이 아닙니다. 시련 받고 고난 속에 있는 것은 힘들고 괴로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야고보서 저자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낳고 인내가 우리의 성숙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류에게 닥친 위기와 시련의 시간을 통해 지난 날 우리 삶의 모습을 반성하고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기쁨의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어버이 주일입니다. 어버이 주일이라고 하면 우리 육신의 부모님을 우선 생각하게 됩니다. 부모님 덕분에 내가 존재할 수 있었고, 부모님의 사랑은 그 어떤 사랑보다 고귀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온 인류의 부모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자연환경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주의 역사를 다루는 빅 히스토리(Big history)의 관점에서 보자면 무기물에서 생명이 나왔고, 그 생명에서 인간의 정신이 탄생했으니, 우리보다 앞서 지구에 존재한 모든 존재들이 바로 우리들의 부모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류는 그동안 부모에게 배은망덕한 짓을 해 왔습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아낌없이 베푼 것에 감사하기는커녕 그것을 제 맘대로 다루고 이용해 먹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생명의 원천이 되는 곳마저 파괴할 지경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지금의 코로나 상황이나, 기후 재앙들은 모든 존재의 참 부모이신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부모인 자연환경의 경고를 통해 우리들을 깨우치게 하시려는 뜻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인류는 온 지구와 함께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시련의 시간이 인내를 낳고 참된 믿음의 사람으로 성숙하게 할지, 모두가 공멸하는 길로 가고야 말지는 이제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사랑하는 생명사랑 교우 여러분! 전국의 성도 여러분! 눈을 크게 뜨시기 바랍니다. 나만의 안위를 보지 말고 지구 전체의 문제에도 눈을 돌리시기 바랍니다. 그 넓은 자리에 자신을 세우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전 세계 인류는 분명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시련의 시간 동안에도 깨닫지 못하면 우리들의 절망은 더욱 깊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낳고, 충분한 인내 속에서 우리 모두가 성숙해 진다면 지금의 위기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온 지구가 살고, 모든 생명체가 살고,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한 그 길에 우리 생명사랑 교우들께서 앞장 서 주시길 빕니다. 주방에 친환경 세재나 설거지용 비누를 구입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정당을 지지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일구고 만드는데 애쓰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여러분이 그 길로 나선다면 시련의 시기가 곧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설교 후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코로나 19 시대를 맞이해 생각이 많아집니다. 이종 삼종 변이 바이러스들이 계속 나오면서 우리들 얼굴에 수심이 드리워집니다. 인류가 겪고 있는 이 시련의 시간을 통해 지난날의 잘못에 대해 철저하게 반성하고 회개하는 일들이 일어나게 하여 주소서. 주님 주신 아름다운 별, 지구와 함께 사는 법을 속히 익히게 하여 주소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육신의 부모님을 생각하며 더 큰 은혜로 우리를 살려가는 자연이라는 부모를 기억하게 하여 주소서. 그 모든 것들의 참 부모 되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의 주님이시며 참된 구원자 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감사기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쁨의 소식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하나님! 우리 모두가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 시간이 우리의 인내력을 키우고, 더 익어가는 시간이 될 줄로 믿습니다. 주님의 은총에 감사하며 작은 정성을 모읍니다. 주님께서 받아 주소서. 주님께 드리는 이 예물을 마련하기 위한 우리의 노동이 진실하게 하시고, 주님께 기쁨으로 드리게 하여 주소서. 삶의 보람을 누리며, 이웃과 나눌 때에 더 큰 기쁨을 누리게 하여 주소서.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며, 주어진 모든 것을 귀하게 여기게 하여 주소서. 주님께 드리는 손이 부끄럽지 않게 하시고, 진리를 위하여, 더 큰 사랑을 위하여 과감하게 놓을 줄도 아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소서. 자신을 드림으로서 더 큰 사랑과 믿음의 바다에 들어가게 하시고, 우뚝 솟은 산처럼 믿음직한 사람들이 되게 하여 주소서. 생명사랑 신앙공동체를 통한 모든 주님의 사역이 온전히 하나님께만 영광이 되게 하여 주소서. 모든 것이 주님께로부터 온 것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파송사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어깨를 쭉 펴고 똑바로 서십시오. 세상으로 당당하게 그리고 힘차게 걸어 나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시련에서 배우십시오. 믿음의 시련을 통해 인내하는 법을 배우고, 그 인내력을 발휘하여 조금도 부족함 없이 완전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십시오.

* 축도

이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성령의 거룩한 친교가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의심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생명사랑교우들과 이 시간 전국에서 함께 예배하는 모든 성도들 위에 지금부터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