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환경주일설교] 매력 넘치는 교회

한문덕 목사(생명사랑교회 담임)

hanmoonduck
(Photo : ⓒ생명사랑교회 홈페이지(https://www.agapao-zoe.com))
▲생명사람교회 한문덕 담임목사

열왕기상 8장 27-32절, 시편 125편 1-5절, 유다서 1장 17-25절

[한국인들의 종교 현황 : 매력을 잃어가는 종교들]

지난 주 화요일에 제가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였습니다. 다음날 오전까지는 멀쩡하다가 24시간이 경과한 오후 4시부터는 몸의 컨디션이 점점 안 좋아졌습니다. 약간 어지럽고 메스껍고, 또 몸속으로부터 조금씩 열이 올라왔습니다. 수요기도회가 있는 날이라 좀 견뎌보려 했는데, 무리하면 좋지 않을 것 같아 5시쯤 퇴근했습니다. 다행이 지난 주 수요기도회는 강미희 전도사님이 주관하시는 날이었습니다. 집에 가자마자 침대에 누웠고, 약 1시간 30분 가량 자고 일어나서, 거실에서 TV로 수요기도회에 참여했습니다. 수요일 저녁 교회가 아닌 집에서 아내와 함께 예배를 드렸는데, 이렇게 예배하는 것이 처음이라 조금 낯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무척 행복했습니다. 목사가 되기 전 평신도로 살았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목사가 아니라 평신도로 생명사랑교회 교우로 살아가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믿을 만한 교역자들도 찾기도 힘들고, 좋은 신앙 공동체를 만나기도 쉽지 않은 오늘날의 시대에 우리 생명사랑교회라면 즐겁게 그리고 의미 있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이홍 장로님께서 우리 교인들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마다 "모두가 보석 같은 존재"라고 하십니다. 그동안 함께 교회생활 신앙생활 해 오시면서 겪었던 삶의 체험에서, 그리고 교인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장로님의 진실한 언어입니다. 저 또한 여러분 모두가 정말 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의 예배에 참여하고 지원하고 응원하는 전국의 온라인 성도들 또한 그런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모르고 볼 때는 간혹 보석 표면에 묻어 있는 진흙이 보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보석을 보지 못하고 진흙만을 보기도 하지만, 진흙은 어쩌다가 묻은 것이고 본질은 보석입니다. 목회자인 저의 역할은 그 진흙을 잘 씻어 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인들 모두가 보석인 자신의 본 모습을 찾게 해 주고, 서로 보석을 바라보며 흐뭇하고도 행복하게 살도록 돕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교인들뿐만 아니라, 한국의 많은 종교인들이 대체로 좋은 사람들이고, 보석처럼 귀한 사람들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한국의 일반 시민들의 생각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최근 한국 갤럽이 '한국인의 종교 1984-2021'이라는 조사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우리 국민 만 19세 이상 종교인 비율은 2004년에는 54%였는데 그 이후로는 계속 감소하여 2021년 현재는 40%밖에 되지 않습니다. 2004년에서 2014년까지 10년 사이에 종교인구가 54%에서 50%로 4%p줄었지만,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사이에는 50%에서 40%로 전 연령대에서 10%p까지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40대 이하 젊은층의 종교인 비율은 30% 안팎까지 떨어졌습니다. 1997년에는 무종교인 가운데 절반이 과거에 종교를 가진 적이 있다고 했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25%밖에 되지 않습니다. 1989년에는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하신 분들이 70%나 되었지만, 지금은 18%밖에 되지 않습니다. 2014년에는 종교가 사회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시던 분들이 63%였지만 올해는 38%로 감소했고, 종교가 개인 생활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52%에서 38%로 떨어졌습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세속화의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개신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불교나 천주교의 경우는 스님이나 신부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어서 고민이 깊습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종교인들의 종교에 대한 몰입도도 줄고 있고,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과 기여도, 개인 생활에서 차지하는 종교의 중요성이 모두 감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현대 한국인들에게 더 이상 종교가 매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추세와는 다르게 종교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국민의 65%나 됩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만만치가 않기 때문입니다. 기업주의적 자본주의가 대세가 된 세상에서 물질문명이 인류에게 가져다주는 편리함과 번영에 못지않게 그 부작용도 많기 때문입니다.

뉴스만 틀면 들려오는 노동자들의 죽음 소식과 성추행과 조직적인 군대의 회유와 압박으로 죽을 수밖에 없었던 여 군인의 사연을 듣고 있노라면 사회적 약자가 당하는 고통은 여전합니다. 이윤을 내기 위해 법 규정을 밥 먹듯 위반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기를 닦달해야 하는 스트레스 또한 심신을 지치게 합니다. 한국 사회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에는 부족한 점들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어려운 삶의 현장을 살아가는 일반 시민들에게 마음의 안정과 미래의 참된 희망을 주고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며 선한 자아정체성을 획득하도록 돕는 종교는 그래서 언제나 필요하고, 종교에 관심이 없는 이들조차도 종교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종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시민들이 현 종교에는 관심이 없게 된 것은 바로 우리 개신교를 비롯하여 지금의 종교들이 매력을 잃었기 때문이고, 더 나아가서 본받을 만 한 것이 없었기 때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뉴스에서 온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건 사고들을 보게 되는데, 무례하고 나쁜 행동의 주인공들이 일반인이 아니라 종교인임이 드러날 때마다 종교에 대한 무관심을 넘어 혐오의 감정마저 들게 합니다.

[무관심을 넘어 조롱과 혐오까지]

최근 양주 고깃집 모녀 갑질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사건이 있었습니다. 식사를 하러 온 모녀가 자기 옆 테이블에 다른 손님이 앉은 것을 가지고 식당 주인에게 방역수칙을 운운하며 따진 일이 있었는데요. 이들의 대화 내용이 전부 녹음되어 인터넷에 올라와 있습니다. 대화를 들어보면 식당 주인은 크게 잘못한 것이 없고, 이 모녀가 매우 무례하고 과도한 요구를 하며 손님으로서 갑질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모녀 중 어머니에 해당되는 분이 목사라는 것입니다.

저는 80% 이상의 목사님들은 매우 좋은 성품을 가지고 주님의 일에 헌신하시는 분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론에는 그렇지 않고 매우 큰 문제를 일으키는 목사나 교인들이 꼭 등장하고, 유튜브에도 이런 내용들이 도배가 되기 때문에 대다수의 시민들은 개신교에 큰 실망을 넘어 혐오에 이르게 됩니다. 개신교인들과 목사가 전부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교회에 대한 언론의 지속적인 부정적 보도는 시민들의 확증편향을 가중시킵니다.

그러나 한편 우후죽순 생겨난 비인가 신학교에서 충분하지 못한 신학교육을 받고 초 단기간에 목사가 된 이들도 많고, 그리스도교 신앙과 진리에 대해서 깊이 숙고하지 못한 목회자들이 목회하는 과정에서 벌이는 해괴망측한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목회자의 범죄율이 일반인들과 다르지 않고, 중범죄에 해당되는 것도 많습니다. 올해 초에 한국 사회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3살 정인이의 참혹한 학대와 죽음의 장본인들인 양부모 또한 기독인이었고, 최근 부처님 오신 날 조계사 앞에 가서 행패를 부린 이들도 전부 그리스도인입니다.

한 교실에서 똑같이 배우고 공부를 해도 좋은 성적을 내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이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교라는 하나의 종교 안에서도 너무나도 다른 성향의 신앙인들이 존재하고, 차마 예수를 따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이들조차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진정으로 복음에 관심이 있고, 예수님을 따르려고 하는 사람은 진정한 그리스도인과 교회, 그렇지 않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구별할 수 있는 분별력이 필요한데, 실제로 초신자들이 그런 분별력을 갖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교회를 떠난 수많은 이들은 예수님이 싫어서가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의 위선적이고 독선적인 모습, 이기적이며 전혀 종교인답지 못한 모습에 실망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교회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과 시민들의 혐오와 조롱을 극복해 내고, 교회가 세상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곳이 되려면 상당한 노력과 수고가 필요합니다.

오늘 저는 주님의 몸된 교회인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세상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고, 실제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매력적인 교회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성서 본문의 핵심들을 간략하게 짚고 그것을 오늘날 교회 목회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유다서의 상황과 과제]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유다서에서는 교회에 스며든 거짓 교사들의 유혹에 속지 말고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자비 안에서 올바른 삶의 태도로 자신을 건축하고 지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2세기 초 그리스도교 내부에서 가장 큰 문제를 일으켰던 집단은 당시 고대 근동에 폭넓게 퍼진 종교인 영지주의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영혼과 육체를 나누고, 육체를 가지고 살아가는 일상의 삶보다 육체를 벗어난 영의 삶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이들은 영은 육에 의해 지배당하지 않기 때문에 육은 마음대로 써도 된다면서 방종한 생활을 일삼았습니다. 죽음을 영이 육의 감옥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이해했고, 따라서 영의 감옥인 육체가 속한 사회의 규범들을 함부로 무시했으며, 자신들만이 신령스런 지식을 간직한다면서 다른 사람들을 멸시했습니다.

유다서가 쓰인 상황과 오늘 한국의 상황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성령의 능력이라면서 비합리적이고, 몰상식한 일들을 마구 저질러 온 것과 비견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유다서 저자는 특히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자비를 강조하고 있는데,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의 이름으로 오히려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자비를 거부하고 거역하는 것은 거짓 교사들의 행태와 매우 비슷합니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잘 살고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가난하고 사회적 지위가 낮은 이들을 무시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이웃 종교인들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거나, 성 소수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폭력을 마구 행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시민들의 눈에 볼 때 그리스도인들은 매우 배타적이고 이기적이며 세속적인 욕망을 추구하는 속물로 보였던 것입니다.

오늘 유다서의 저자는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자비 안에서 자신을 건축하고 지키라는 말씀을 하면서 거짓말을 일삼고 잘못된 교훈을 퍼뜨리는 이들에 대해서, 한편으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긍휼이 여기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이 하는 행동에 물들지 않도록 철저하게 미워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잘못 알고 잘못 행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면, 그 사람 자체는 하나님의 긍휼한 마음으로 품되 그가 행한 잘못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지적하고 고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그를 구원하는 길이요, 불구덩이에서 건져 내는 것입니다. 알곡과 가라지를 분명하게 구분하고, 모두 알곡이 되기 위해 잘못된 믿음과 행태는 과감하게 떨쳐 내려는 결단과 행동이 필요한 것입니다.

[기도하며 정의를 이루어라]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구약의 말씀은 솔로몬 왕이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고 나서 주님께 드린 기도문의 일부입니다. 이 기도문 속에 우리가 교회에 와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솔로몬이 말한 대로 하나님은 저 하늘, 하늘 위의 하늘이라도 모시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고정된 어느 한 자리에 머물게 한다든지, 하나의 사물처럼 여기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우상 숭배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동안 한국 교인들은 자신들의 욕망 추구를 하나님의 뜻으로 착각하며 살아온 역사가 있습니다. 교회의 양적 성장만이 하나님의 소망의 전부인양 호도하였습니다. 교회를 아무리 크게 잘 짓는다고 해도 거기에 하나님을 모시기에는 한없이 부족합니다. 오늘날 한국 개신교가 거듭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생각으로 하나님을 재단하는 것을 멈추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인간의 생각을 뛰어넘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욕심대로 하나님을 부리려고 하지 말고, 가만히 멈추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시는 것을 듣고 순종하며 행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가 하나님이 머무시기에 턱없이 부족한 곳이라면 교회는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일까요? 오늘 구약의 말씀에 따르면 예루살렘 성전, 오늘날의 교회는 바로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는 장소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자신의 이름을 이 성전에 두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주님의 백성들, 주님의 종들이 이곳에 와서 주님을 기억하며 기도할 때, 그 기도를 들으시고 잘못이 있다면 용서해 달라고 빌고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도 그러해야 합니다. 교회를 보면서 사람들은 하나님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하고, 하나님 앞에 나와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며 용서를 빌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니 성전에 와서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 앞에서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시는 것은 바로 정의입니다. 악행을 행한 사람은 그 죄에 따른 처벌을 받게 하고,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은 죄가 없다고 판결하여 원한과 억울함을 풀어주게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공익을 위한 내부 고발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랜 세월 동안 오히려 이들이 더 핍박을 받았습니다. 세상은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이루려는 사람들을 핍박했던 것입니다. 심지어 교회에서도 옳은 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교회에 분란을 일으킨다면서 미워하고 쫓아냈습니다. 그러나 정말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그른지 이제는 제대로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21세기 민주주의 시대의 도래는 교회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결정할 때, 모든 교인들이 함께 기도하고 가능한 대다수의 교인들의 뜻을 충분히 반영합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정관을 만들어서 신도회 대표와 부서대표, 당회원들이 함께 모여서 교회의 일을 정하고 실행합니다. 어느 누구도 자기 맘대로 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목사인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의 모든 목회활동은 목회운영위원회 회의를 거쳐서 실행합니다. 이런 제도적 장치가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건강한 교회가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교회에서 이런 제도를 실행하지 못하고 목사가 전권을 휘두르거나 소수의 사람들이 주님의 교회를 제멋대로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많은 말썽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주님의 뜻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별하려면, 온 교우가 그리스도교가 말하는 신앙의 깊이를 지녀야 합니다. 신앙이 깊어지려면 반드시 그리스도교 진리에 대해서 평생 연구하는 신학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리스도교 신앙에 입각한 실천들을 해 보아야 합니다. 신앙의 깊이가 없으면 교회에서도 세상의 사고방식대로 처리합니다. 성경을 읽지도 않고, 공부하지도 않으면서, 일년이 되도록 신앙서적 한 권 보지 않으면서 신앙의 관점에서 판단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교만입니다. 신앙의 판단은 때때로 세상의 판단과 다릅니다.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동의한 일도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주님의 말씀에 따라 판단을 유보하고 더 기도해야 하는 상황도 있는 것입니다. 얕은 신앙, 이기주의에 물든 신앙, 맹신과 광신으로 몰아가는 교회에서는 교회가 하는 결정과 활동이 참된 신앙의 모습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에 교회 건물이 크고, 인원이 많고, 사회적 영향력이 커도 도리어 하나님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야 마는 것입니다.

[악인이 권세를 부리지 못하도록]

교회를 보며 하나님을 떠올리고,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자비 안에서 기도하면서 정의를 실천하려는 그리스도인들이 마지막으로 애써 나서야 할 말씀이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시편에 있습니다. 시편 125편 3절을 봅시다. "의인이 불의한 일에 손대지 못하게 하려면, 의인이 분깃으로 받은 그 땅에서 악인이 그 권세를 부리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 의를 행하며 살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이 유혹에 넘어가거나, 또는 원하지 않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불의한 일에 손대지 못하게 하려면 이 땅에서 악인이 권세를 부리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교회가 주님의 일을 옳게 하려면 교회가 속해 있는 이 사회 전체를 더 나은 세상, 하나님의 공의가 펼쳐지는 세상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즉 교회는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세상이 악에 치우쳐 있으면 선을 행하는 사람이 박해를 당하고, 죽임을 당하고, 고생을 합니다. 이렇게 되면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는 일들이 생깁니다. 주님께서 명령하신 선한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뒷짐 지게 되고, 자신의 신변을 보호하는 일에만 머물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불의에 맞서 싸우는 것입니다. 좀 더 공정한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고, 자본주의 사회가 지닌 한계를 넘어서 더 숭고한 가치를 향해 달려 나가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돈에 절절매고, 영혼까지 끌어 모아 돈놀이를 할 때, 그리스도인은 정말 가치 있는 일에 자신의 것을 내어줄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를 단련해야 합니다. 주님의 일에 사용하면 주님께서 알아서 채워 주십니다. 그렇게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주님을 의지하여 흔들림 없는 영혼을 간직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주 1회 이상 주님 앞에 나와 예배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생각하며 우리들의 순수한 영혼을 정결하게 하고, 도덕적 삶을 살기로 결단하고 노력합니다. 세상을 변혁하는 예언자적 정신을 지니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불의한 재물을 가지고 올바르고 가치 있는 곳에 사용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똑바로 살아간다면 세상 사람들은 교회를 통해서 숭고한 아름다움과 매력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저는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정말 매력이 넘치는 교회가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목회가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잘해 오셨고, 앞으로도 잘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는 말도 있듯이, 우리 모두 조금 더 노력합니다. 세상이 험하고, 온갖 거짓 뉴스, 왜곡된 복음들이 난무하기 때문입니다. 악의 무리들, 사탄의 세력이 우는 사자와 같이 먹잇감을 찾고 있습니다. 이런 험한 세상에서도 온전히 자신을 낮추고 섬기는 사람으로, 소금과 빛이 되어 나아가는 우리가 됩시다. 모든 삶을 통해 온전히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는 우리가 됩시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설교 후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우리가 거룩한 주님의 자녀가 되는 일에 소홀함이 없게 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참 제자가 되게 하여 주소서. 주님의 몸된 교회가 조롱당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를 정결하게 하여 주소서. 맑은 영혼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게 하시고, 정직한 자와 선한 이들에게 베푸시는 주님의 은혜를 누리게 하여 주소서. 우리 생명사랑 신앙공동체가 매력 넘치는 교회가 되게 하셔서, 온갖 새들이 깃드는 나무처럼 풍성한 가지를 펼치게 하여 주소서. 우리의 주님이시며 참된 구원자 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감사기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쁨의 소식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자비하신 하나님!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주님을 송축하고, 우리의 입술로 당신을 찬양합니다. 우리의 모든 죄악을 없애시고, 우리를 의의 길로 인도하시니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세상의 온갖 유혹과 덫에서 자유롭게 하신 것 감사드립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모든 것을 주님께 들고 나옵니다. 우리를 지금 이 모습 그대로 받으시고, 우리가 정성껏 준비하여 드리는 예물 또한 받아 주소서. 이 예물을 통하여 주님 영광 받으시고, 우리에게 하늘의 복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우리가 새롭게 힘을 얻고 활기를 얻어 새로운 비전과 에너지와 충족함을 가지고 세상으로 기쁘게 나아가게 하여 주소서. 주님의 몸인 우리 생명사랑교회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감당하게 하시고, 모든 것에 감사하는 삶이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파송사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어깨를 펴시고 똑바로 서십시오. 세상으로 당당하게 나아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거룩한 주님의 자녀답게 매력 넘치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래서 늘 여러분의 곁에 선한 이들이 가득 차게 하십시오.

* 축도

이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성령의 거룩한 친교가 주님께 영광을 돌리며 거룩한 성령의 공동체로 매일 거듭나려는 생명사랑교우들과 이 시간 전국에서 함께 예배하는 모든 성도들 위에 지금부터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