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설교] 우상에서 벗어나는 신앙

정인재 목사(사회적 교회 담임)

junginjae
(Photo : ⓒ베리타스 DB)
▲사회적교회 담임 정인재 목사

본문말씀 : 십계명 제 2계명

최근 우리 한국교회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것은 다시 말하면 우리가 신앙을 잘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우상을 섬기는 우리의 잘못된 신앙의 모습을 폭로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은 본문 말씀을 중심으로 우리의 잘못된 신앙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참된 신앙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대로 십계명의 제2계명은 '너 자신을 위해, 우상을 섬기지 말라'입니다. 본 계명을 통해서 볼 때 우상은 언제 만들고 섬기게 되느냐면 바로 '나 자신을 위해' 신앙을 하게 될 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으로 보면 우상 숭배라는 것은 다름 아닌 '내 멋대로' 하나님을 규정하고 '내 맘대로' 하는 '자기중심적' 신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을 위해 '내 맘대로' 하는 신앙이 바로 우상숭배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렵지 않게 올바른 신앙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올바른 신앙이란 나 자신을 위해 내 멋대로 하는 신앙의 반대일 것인데요. 즉, 내 맘대로가 아닌 예수님 맘대로, 예수님 말씀대로 일 것입니다. 이는 바꿔말해서 '나를 위한'이 아닌 '타인을 위한' 신앙의 길로도 새겨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말씀대로는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율법과 십계명을 두 가지로 줄여서 말씀하십니다.

바로 첫째는 하나님 사랑입니다. 둘째는 이웃사랑입니다. 이 두 계명이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대로 사는 것이 참되게 신앙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두 계명 중에 하나님 사랑은 어찌보면 어렵지 않습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그러면 됩니다. 그리고 그러기에 하나님께 감사하고 예배로 영광 돌리면 됩니다.

그러나 이웃사랑은 어떻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웃사랑은 헌신적 실천을 동반됩니다. 이러한 일은 자기중심적인 인간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입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와 관련이 없고 이득이 없으면 타인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한 일에 관심하거나 시간과 물질을 소비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특징을 소유한 인간에게 예수님의 이웃사랑의 명령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중심적 인간에게 자기 자신을, 그 자기중심성을 극복하고 넘어서라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일이 쉽지 않다보니 흉내만 낸다거나 아예 이것을 포기하고 하나님 사랑만 하자 또는 믿기만 하면 구원 받는다 라는 편한 쪽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아도 무리가 아닐 것입니다. 현실이 이러다보니 종교개혁자 칼뱅도 인간은 우상을 만들어 내는 공장이다라고 말하고 맙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르려거든 자신을 비우고 자기십자가를 지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자기 비움의 의미는 자기중심적 신앙을 버려라 입니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예수님을 따라가는 '우리' 중심적 신앙으로 나가야 함을 의미합니다.

결론적으로 참된 신앙이란 개인의 사사로운 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공적인 일로 나아가는 것이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로서 우리-관계를 만들어 가는 일인 것입니다. 구원은 '나' 중심에서 '우리' 중심으로 옮겨갈 때 '우리'에게 주워지는 축복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를 살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 삶은 우리라는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의 살피심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너무나 자기중심적이고 개인중심적이 되어서 마치 우리 삶이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오해하고 오로지 자기만을 위해서 부모도 버리고 자식도 버리고 이웃도 버리고 살며 신앙 또한 그렇게 자신만을 위해서 기도하고 예배하고 이웃을 등지고 구분하며 잘못된 왜곡된 우상적 신앙을 하고 있습니다. 주님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을 숭배할 때 그들에게 잘못을 깨우쳐 주시고 새로운 길을 여셨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회개하고 다시 바른 신앙을 할 수 있도록 축복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코로나의 이 어려운 시기가 반성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지혜와 깨우침을 더하여 주옵소서. 돌이켜 다시 첫 신앙의 자리로 돌아가는 한국교회가 될 수 있도록 축복하여주옵소서. 이모든 간구를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