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구 전 감신대 교수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정권이 예배를 핍박한다고 선전하는 목회자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리석은 목사'라는 제목의 글에서 "전 세계적으로 2억 명 이상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약 430만 명이 사망했다"며 "이런 상황인데 ooo를비롯한 일부 목사들이 대면예배를 제한하는 방역당국이 기독교를 핍박하고 있다고 공공연히 비난하며 좌파 정권이라서 그런다고 악선전하고 있다. 일부 감리교 목사들도 그 축에 끼어 춤추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세계의 현실에 대해 "아직 코로나바이러스가 퇴치돼 사라질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많은 의료인이 코로나바이러스와 더불어 살아야 하는 현실을 거듭 일러주고 있다"고 했으며 "백신 효과는 있지만 돌파 감염도 보고되고 있다. 백신을 맞았는데도 감염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백신 맞았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펜데믹이 광범위해지면 의료 처치의 한계 상황, 의료 재난이 일어난다. 그러면 펜데믹에 감염된 이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해 비극적으로 죽어가게 된다. 노인들은 치명적이다"라고 했다.
또 "미국 NBC 뉴스에 델타 변종에 감염된 어린 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현실이 보도되었다. 어린 자식을 둔 부모의 부주의가 자식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면역 체계가 비교적 튼튼한 청장년들은 어린이와 노년층의 면역 취약성을 배려하며 행동해야 한다.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는 최소한의 방역 생활이다"고도 했다.
그는 "코로나 이전을 기준으로 신앙생활을 요구하는 목사는 생명을 담보로 종교를 지키려는 어리석은 목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를 할 수 없는 밀폐공간에서 에어컨을 가동하고 찬송을 부르는 환경은 대량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대면 예배는 최소화하고 줌 예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신자들의 건강과 생명를 지키기 위하여 새로운 정황과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여 대처하는 것은 불신앙이 아니라 지혜로운 일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보같은 목사들이 좌파정권 운운하며 마치 현 정권이 기독교 예배를 핍박한다는 덜떨어진 주장을 하고 있다. 이런 소리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며 美 캘리포니아 근교 실리콘 벨리 지역 교회들이 선제적으로 줌예배를 드리는 등 비대면예배로 전환한 상황도 알렸다. 그는 "(해당 교회들에서)정권이 핍박하고 있다는 어리석은 소리 어디서도 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2년 째 국민 생명과 건강를 지키기 위해 펜데믹과 싸우고 있는 정부와 방역당국의 수고에 감사하지는 못할 망정 예배를 못드리게 하는 정권이라고 악선전하는 목사는 제정신을 가진 목사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