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유행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유행 상황이 종식된 이후 한국교회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목회자들 2명 중 1명은 팬데믹 상황이 마무리되면 교회의 교인 수가 감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예장 통합총회와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은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17일부터 30일까지 통합 측 소속 목회자(담임목사) 891명과 개신교인 1천명, 총 1,89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상황의 목회 및 신앙생활 등을 설문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소는 앞서 지난해 5월 유사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코로나 종식 후 출석교인 수에 대해 "감소할 것 같다"고 답한 목회자들은 지난해 5월 49.2%였는데, 이번엔 57.2%로 8.0% 포인트 더 많아졌다. 반대로 "증가할 것 같다"는 비율은 같은 기간 5.3%에서 15.9%로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결과다.
조사 진행 측 역시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코로나 이후 1년을 거치면서 자신감 있는 교회와 더 나빠지는 교회가 함께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교인 수 감소를 예상한 목회자들에게 코로나 이전보다 '몇 %' 정도 줄 것으로 예상하는지도 물었다. 설문 조사 결과 평균 26.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5월 조사 때 19.7%보다 6.8%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이에 조사 진행 측은 "교인 수 변화 예상에서 '감소할 것 같다'는 응답률이 대형교일수록 더 높았는데, 실제 감소폭은 오히려 소형교회일수록 더 높게 나타난 것"이라며 "이는 소형교회의 경우 감소 안 되고 정체·증가하는 교회와 크게 감소하는 교회 등 소형교회 내에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을 보여주고 있는 수치"라고 했다.
또 코로나19 이전 교회에 매주 출석하던 교인 중 코로나19 이후 거의 나오지 않는 교인이 전체 중 어느 정도나 되는지 물은 결과, 평균 19.6%로 응답됐다. 코로나19 이전 매주 출석하던 교인 5명 중 1명꼴로 교회를 출석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개신교인 1천명 조사에서는 지난 주일 예배 참석 비율은 '현장예배' 50.2%, '온라인 예배' 34.6%였고, '예배를 드리지 못한' 비율은 9.6%였다. 지난해 12월 조사와 비교해 볼 때 현장예배 비율(53.4%)이 감소했고 온라인 예배 비율(28.1%)은 증가했다.
주일예배에 대한 만족도는 '현장예배' 89.4%, '온라인 예배' 83.2%를 보이면서 온라인 예배에 대한 만족감이 현장예배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에 조사 진행 측은 "하지만 온라인 예배 만족도 역시 80%를 넘어서고 있어 온라인 예배가 평신도들 가운데 어느정도 공식적인 예배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설문 조사와 관련해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온라인 예배가 주일예배로서 안정화 되고 있으며, 특히 온라인 예배가 가나안 성도의 예배 접촉률을 상승시키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며 "그러나 온라인 예배를 형식적으로 드리는 경향이 있고, 현장예배를 드리는 경우에 신앙을 더 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 시기에 온라인 예배와 현장예배의 상호보완적 운영이 관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