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김주한 교수 "혜암 이장식 박사는 교회사 학계의 선구자"

故 이장식 박사 천국환송예배서 추모사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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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본지 초대회장이자 혜암신학연구소 초대회장으로 헌신한 이장식 한신대 명예교수의 천국환송예배가 16일 오전 8시 봉담장례문화원에서 열렸다.

본지 초대회장이자 혜암신학연구소 초대소장으로 헌신한 이장식 한신대 명예교수의 천국환송예배가 16일 오전 8시 봉담장례문화원에서 열린 가운데 한신대학교 김주한 교수가 추모사를 낭독했다. 김주한 교수는 이장식 박사의 한신대학교 재직 시절 제자이다.

김주한 교수는 자신을 "불민(不敏)한 제자"로 칭하며 "감히 말하건대 선생님의 일생은 참으로 임마누엘 하나님의 은총의 역사요 사랑과 진리의 사도로서 예수님의 제자직의 사명을 최선 다해 감당해 온 역사였다. 일제강점기 경남 진해 덕산 고을에서 태어난 선생님은 그야말로 밭에 묻힌 보석이요 진주이셨다"라고 추모했다.

김 교수는 혜암 이장식 박사가 한신대학교에서 40여 년의 세월동안 가르치셨던 당시를 회고하며 "선생님은 신학자요 교육자로서 한신대학교에서 40여 년의 세월 동안 가르치셨습니다. 반듯한 신학 교재 하나 찾아보기 힘들었던 시절, 선생님은 황무지와 같은 광야에 길을 개척하시는 심정으로 수많은 저서들을 집필하셨다. 《기독교사상사》, 《기독교신조사》, 《기독교와 국가》, 《현대기독교사조》, 《젊은 어거스틴》, 《교부 오리게네스》등 서양기독교사상에서부터 《아시아고대기독교사》, 《세계교회사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선생님의 연구 영역은 동서양을 아우르는 그야말로 한국 신학계에서는 보기 드문 방대한 저술 작업이었다"라고 밝혔다.

"에큐메니즘과 복음주의 종합한 통전적 역사신학자"

이어 고인의 학문적 업적에 대하여 "이렇게 많은 저서들이 오늘도 여전히 여러 신학대학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볼 때 신학자로서 선생님은 실로 한국 신학계의 거목이셨다. 특히 선생님은 교회사학계의 선구자이셨고 기독교사상과 신학의 역사를 종합하고 체계화시키는 데 열정을 쏟으셨다. 그리하여 선생님의 신학은 에큐메니칼 진영의 신학적 자유성과 복음주의 진영의 교리적 신학체계를 통전적으로 결합시켜 역사신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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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한신대 김주한 교수(우)가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왼쪽은 천국환송예배를 집례한 임명규 목사(기장 증경총회장).

김 교수는 이장식 박사가 한신대학교 교수 정년은퇴 후 돌연 아프리카 선교사로 떠났던 일도 추억했다. 그는 "선생님은 70세 때 아프리카 케냐에 선교사로 파송되어 15여 년을 봉사하셨다. 선교사로 떠나시겠다는 선생님의 결정을 듣고 많은 사람들은 놀랐다. 케냐에서 박동근 사모님과 함께 그곳 신학교에서 목회자 양성을 위해 온 열정을 쏟으셨던 일과 케냐와 인근 나라의 여러 지역들을 순회하며 선교협력을 도모하신 일, 장학금을 조성하고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설립하신 일, 교회당을 건축하여 봉헌하신 일 등등 선교현지에서 이루신 업적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선생님은 이 모든 일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셨다"라고 밝혔다.

김주한 교수는 이장식 박사와의 개인적 인연이 있다. 김주한 교수는 석사 논문을 혜암 이장식 박사로부터 지도받았다. 김 교수가 4년 전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장으로 취임할 때 이장식 박사는 2시간이 넘는 이동거리를 마다하고 달려와 축사해주었다. 김 교수는 당시 "생님께서 불편하신 몸이셨지만 친히 참석하셔서 축도를 해 주시며 하셨던 말씀은 지금도 저의 가슴 깊이 새겨져 있다. 그 때 선생님은 '종합대학교 체제 아래에서 한신 신학교육이 약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신학교육과 신앙교육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힘주어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또 2년 전 김 교수의 대학원장 시절 만우 송창근 목사의 유언 비석을 한신대 수유리 교정에 세웠는데, 이 때 이 계획을 이장식 박사에게 말했을 때 그 누구보다도 기뻐하셨고, 기념비 제막식 날 직접 참석하여 축사를 하였던 일화도 공개하였다. 당시 이장식 박사는 만우 송창근 목사의 복음주의적 경건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한다.

김 교수는 이장식 박사가 존경했던 신학자 어거스틴의 '우리 마음이 당신 안에서 안식할 때까지 편안하지 않습니다'는 말을 언급하며 "이제 선생님은 이 세상에서 진리를 향한 순례의 여정을 마치시고 영원한 생명과 평화와 안식이 있는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다. 선생님, 이 세상 수고를 다하시고 하나님 품에 안기셨으니 그곳에서 편히 안식하시길 두 손 모아 기도한다"라고 말하며 조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천국환송예배에서 임명규 목사(남부산용호교회 원로, 기장 총회 증경총회장, NCCK 증경회장)는 '소망의 위로'(살전4:13~18)란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고 한신대 강성영 총장서리는 인사말을 전했다. 예배의 축도는 기장 총회장 이건희 목사가 맡아 집례했다.

김진한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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