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교계 연합기구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이 지난 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특정 후보를 지지하며 정치적 편향성을 나타낸 한교연에 대한 개신교계의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2022 기독교대선행동은 4일 입장문을 통해 "한교연의 지지 선언은 연합기관의 공적 참여와 정치적 입장 표명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일괄성을 상실했다"며 "연합기관으로서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동"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번 지지 선언은 신앙적 혹은 신학적 정당성을 제시하지 않은 채 이루어졌다"며 "부끄럽게도 교회 지도자들의 왜곡된 권력 욕망을 드러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특히 민주주적인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이번 지지선언이 이뤄졌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한교연의 지지 선언은 연합기관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민주적 의견수렴 과정을 무시한 채 이루어졌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뜻을 같이 하는 교회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교회 밖 공적 영역에서 표현하는 것은 민주시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자유요 권리다. 하지만 대표성을 주장하는 연합기관이 공개적으로 정치적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내부 구성원들의 민주적 의견 수렴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합기관으로서 한교연이 특정인에 의해 사유화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이번 지지 선언을 철회하고 내부의 민주적 의사 수렴 과정을 거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기독교대선행동은 "연합기관의 정당성은 단순히 주어진 권한을 행사하는데 있지 않고 그 기관에 주어진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선제적 실천에서 나온다"며 "이번 지지성명은 내부의 민주적 의사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섣부른 지지 선언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윤석열 후보가 속한 국민의 힘은 5일 오후 2시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뒤 경선 투표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후보 4명 가운데 최다 득표자가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