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1인 가구 증가와 교회의 역할

조성돈 교수, 「기독교세계」에서 1인 가구 분석

josungdon
(Photo : ⓒ공동취재단)
▲조성돈 교수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가 「기독교세계」 최근호에서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1인 가구 실태를 분석하면서 교회는 이제 기존의 정상 가족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1인 가구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0년 11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율은 무려 31.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조 교수는 "1인 가구의 비율이 현저히 높으며, 1인 가구와 2인 가구를 합칠 경우 58.1%로 거의 60%에 가까운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그동안 우리가 '가구'를 생각할 때 떠올리던, '가구=부모와 자녀'라는 등식이 완전히 깨진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1인 가구의 급속한 증가는 국제적인 현상일까? 조 교수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의 1인 증가는 부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1인 가구가 10% 증가하는데 40년이 소요됐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에 15.5%였다가 2010년 26.7%였다. 급격한 변화의 원인은 뭘까?

이에 대해 조 교수는 "이런 급격한 변화는 사회의 빠른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고, 또, 이러한 변화가 사회의 변화를 이끌었음을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자연스럽지 않은 이런 빠른 변화는 다양한 곳에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무엇보다도, 사회적 갈등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전했다.

1인 가구를 결혼을 기준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결혼적령기를 넘어선 과혼의 경우가 미혼보다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독거 노인 비율도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처럼 1인 가구 증가에 경제는 이들에 맞는 소비 형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조 교수는 "요즘 '싱글슈머'나 '일코노미'란 신조어가 생겼다. 싱글슈머는 혼자라는 '싱글'과 소비자를 말하는 '컨슈머'의 합성어이다. 이 신조어는 모두 1인 가구, 또는 혼자 사는 사람들의 소비력 증대에 따른 경제적 변화를 보여 준다"고 했다.

특히 "혼자 먹기 힘든 과일을 작은 양으로 나누어서 판매하는 소분 상품이 일상화되었다. 싱글슈머들의 소비를 상징하는 편의점이나 온라인 판매의 매출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활 인프라도 1인 가구에 맞추어 나가고 있다.

조 교수는 그러나 사회적 대세인 1인 가구 증가에 발맞춰 교회가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회 역시 이제는 기존의 '정상 가족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서 이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 환경이나 사회적 환경을 이해하고 그들의 필요에 맞추어 가는 목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다'는 그들의 심리와 환경에 맞는 모임과, 그들의 필요를 채워가는 세심한 배려 역시 필요하다. 혼자이면서 공동체를 그리워하는 그들에게 교회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수 admin@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