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실행위원회가 대선을 앞두고 '20대 대통령 선거에 관한 성명서'를 채택했다. 실행위는 20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실행위원회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 이날 실행위는 온라인 참석 38명·위임 12명으로 성수됐다.
채택된 성명서에 이들은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오늘 촛불로 이뤄낸 정의로운 사회 개혁의 시대정신은 후퇴냐 전진이냐의 엄중한 시험대 위에 올라있다"며 "탐욕적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극심한 양극화 구조 등 구조적 문제들이 뿌리 깊이 자리하고 있다. 세대 간, 계층 간, 성별 간 갈등이 심하되어 가는 가운데 정치권은 오히려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코로나19 감염병에 대응하는 방식도 노동권, 주거권, 생활권 등 기본권을 제한하는 방식에 치우쳐 마땅히 누려야 할 국민의 기본적 사람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밖에도 "우리는 한국사회가 3월 9일 치러질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무한 성장의 탐욕적 세계관을 넘어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모든 생명이 더불어 평화를 누리는 '새로운 가치의 길'로 도약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교회협은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사회정의, 평화와 통일, 노동, 생태환경, 언론, 교육, 여성, 청년, 장애인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반드시 실현돼야 할 핵심 정책과제들을 제안하고 실현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대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과 정당, 유권자 그리고 '하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그리스도인들 위에 맑은 영으로 바르게 판단하고 바른 행동과 선택의 길에 서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실행위에 또 다른 안건으로 상정된 '실행위원회 운영의 효율성 증진 방안 연구의 건' 및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지속가능성 증진을 위한 연구 보고서 작성의 건' 등은 통과되지 못했고 심화된 논의를 거쳐 차기 실행위원회에 재상정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