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 일부 목회자들이 성직자 신분을 내세워 특정 정당 후보 지지선언을 해 논란을 사고 있다. 광주 지역 목회자 35명은 10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러한 목회자들의 특정 정당 후보 공개 지지를 두고 좌우 이념의 대립을 넘어서 다양한 정치 성향의 신자들을 목양해야 하는 목회자들이 특정 이념의 잣대로 성도를 갈라치기 하여 분열과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실질적 자유민주주의를 갈구하는 국민들의 여망을 여지없이 짓밟았고 국민들을 철저히 배신했다"며 "윤석열 후보가 실질적 자유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은 또 "현 정부는 국가와 국민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건설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며 "내로남불과 진영정치, 지역정치, 부동산 정책 등 갖가지 실정과 정책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을 절망으로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윤 후보는 지난 1월 초 230만 명 호남 가족들에게 보낸 손편지에서 5월 광주에 대한 보수정당의 과오 반성과, 호남의 미래를 함께 걷고자 하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며 "호남 발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윤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논란이 되고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통과시켜 국민분열을 획책하고 있는데 반해 윤 후보는 이를 다수에 대한 역차별로 판단하고 국민통합을 위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이에 우리 목회자들은 이러한 의견을 표명한 윤 후보를 적극 지지하며 그를 당선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그러나 기독교 신앙에 반하는 윤석열 후보 부부를 둘러싼 무속 논란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앞서 기독교대한감리회 목회자 486인은 지난 목회자 선언을 통해 주술에 의지하는 후보에게 국민과 국가의 운명을 맡기는 것은 기독교 신앙에 반한다며 대선이 주술에 의해 좌우되는 현실을 침묵하는 한국교회의 각성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