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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 농촌목회자 연대회의 시국성명서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누가복음 4장 16~19절).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권이 극도로 유린되고, 의로운 피로 발전시켜온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습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아 후손에게 전해줄 아름다운 강산이 ‘돈’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파괴되고 있습니다. 한미FTA를 비롯한 공정치 못하고 졸속한 자유무역협정 비준추진으로 식량안보 위기와 농업농촌의 파산이라는 절체절명에 위기를 당하고 있습니다. 이에 농촌과 농민을 섬기는 하나님의 종들인 농촌목회자들이 민족의 앞날을 걱정하는 예언자의 심정으로 시국에 대한 입장을 밝힙니다.  

정부와 대통령은 공권력 사용에 신중을 기해 주십시오.  

착하고 선한 이웃들이 억울하게 죽어가며 신음하고 있습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의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생존권 수호를 위한 몸부림에는 한 번 더 생각하고 유연하고 신중하게 대처해주십시오. 민주주의 기본적 원칙을 존중해주십시오. 언론자유, 표현의 자유, 집회시위 결사의 자유가 침해나 박탈당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이제는 통일과 평화를 위해 힘써 주십시오.  

남북의 극한의 대결과 전쟁으로는 결코 평화와 통일을 이룰 수 없습니다. 평화를 이루는 도구는 핵우산과 같은 강력한 방위력이나 핵무기나 대량 살상무기가 아닌 대화와 상호존중, 신뢰회복입니다. 온 국민이 평화로운 통일의 꿈을 키워가게 해주십시오.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전면 재검토 하십시오.  

천문학적 규모의 재정이 투입될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탐욕으로 인한 허황한 개발의 논리로 가득하며 오랜 세월을 이어온 생명을 파괴하고 후손에 물려줄 국토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죽음의 위기를 가져올 수 있음을 명심하십시오.  

한미 FTA를 비롯한 자유무역 협정은 가난한 이들의 생존권과 사회 공공성과 생태계 생명을 휩쓸어버릴 재앙입니다.  

농민·농업·농촌의 기반을 완전히 무너뜨릴 것입니다. 농업과 식량주권포기 정책은 농민의 고통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와 천재지변이 잦은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위험한 발상입니다. 우리는 한미FTA 비준을 반대합니다. 특히 정부와 여당의 졸속한 비준강행에 결사반대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현 정부가 바른길을 갈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해 왔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의 소망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습니다. 처참하게 무너지는 민주주의와 인권유린과 폭압적 공권력을 바라보며 우리의 가슴을 칩니다. 우리는 한없이 게으르고 무능했으며 역사 앞에, 민족의 미래 앞에 죄를 지었습니다. 이제는 정의와 평화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함께 싸우며 기도하고 옳은 일을 위해 일하다 억울하게 고통당한 이들을 위로하러 나서겠습니다.

   

우리의 요구  

이명박 대통령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현 시국의 위기상황에 대하여 온 국민 앞에 진정으로 사과하십시오.  

공권력 사용에 신중을 기하고 언론과 방송의 독립성을 보장하며, 헌법에 보장된 집회·결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가난한자들의 생존권을 존중하십시오.  

북한에 대한 대결적 강경정책을 철회하고 남북화해와 한반도 긴장의 해소, 교류 협력 등 평화와 통일을 이루기 위하여 전심전력하십시오.  

금수강산의 아름다움을 파괴하고 거짓 환경 살리기와 탐욕으로 가득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즉각 중단하십시오.  

농업과 농민을 말살하는 한미FTA 불공정 자유무역협정의 졸속한 비준을 반대합니다. 한나라당은 한미FTA 비준동의안 외통위 날치기 상정과 통과가 불법이며 따라서 원천무효임을 인정하고, 한미FTA 비준동의안 날치기 강행 시도를 중지하십시오.

 

 

2009. 7. 3

 

감리교 농촌선교 목회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농민목회자 협의회(대신)

대한예수교장로회 농어촌선교회(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 농민선교목회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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