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대표회장 소강석 목사, 이하 기공협)가 14일 '제20대 대선 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기공협은 입장문에서 특히 여야 간 합의에 따른 화해위원회 설치를 주문하는 한편 윤석열 당선자에게는 이재명 후보와 만나 화해하라는 권고의 메시지도 담았다.
기공협은 먼저 "3월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치열한 접전 끝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득표율 48.56%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며 "이재명 후보는 47.83%로 불과 0.73% 포인트 차이로 역대 가장 근소한 표 차이로 낙선했다. 윤석열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내며 낙선한 이재명 후보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했다.
이어 "이번 제20대 대선은 '이대남', '이대녀' 등 세대와 계층, 지역 간 구도가 명확하게 나타나면서 우리 사회의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화합을 통한 국민통합이 무척 중요한 과제임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기공협은 특히 "이번에도 지역주의 벽은 견고했다. 윤석열 당선자는 텃밭인 대구에서 75.1퍼센트를 얻었다. 경북에서는 72.8퍼센트를 얻었다. 반면에 전남에서는 11.4퍼센트를 얻는데 그쳤다. 전북 14.4퍼센트, 광주 12.7퍼센트였다"고 했다.
또 "낙선한 이재명 후보는 텃밭인 전남에서 86.1퍼센트를 얻었다. 광주84.8퍼센트, 전북83퍼센트였다. 반면에 대구에서 21.6퍼센트를 얻었으며, 경북에서는 23.8퍼센트를 얻는데 그쳤다"고 했다.
기공협은 그러면서 "윤석열 당선자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51.44퍼센트의 유권자들을 포용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국민화합을 위한 정책을 펴주기를 바란다"며 "특히 여야를 초월하여 우수한 인재의 고른 등용을 통해 국민통합을 위한 연합정부를 구성하여 줄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당선자와 국민의힘은 현 정부 하에서 이루어진 각종 개혁 정책에 대해 합리적인 비판의 태도를 가질 것을 권고한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47.83%인 것은 거의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들이 현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윤 당선자와 국민의힘은 현 정부 하에서 이루어진 정책을 무조건 비판하고 부정할 것이 아니라, 그 공과를 엄밀히 분석하여 보완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또 "윤석열 당선자는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 선거 과정에서 받은 상한 감정을 치유하고 회복하기 위하여 부인과 함께 일정 시간 동안 치유의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며 "그 시간을 통해 마음 속에 쌓여 있는 상처와 미움과 분노의 쓴뿌리를 제거하고 건강한 몸과 정신으로 임기를 시작하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윤 당선자는 여야와 협의하여 국회 안에 화해위원회를 설치하여 줄 것을 바란다. 또한 경쟁했던 이재명 후보와 만나 마음을 털어놓는 대화를 통해 화해하고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선거를 둘러싸고 벌어진 고소공방전에 대한 의견도 보탰다. 기공협은 "여야 정당은 선거 전략상 이루어진 고소·고발 사건뿐만 아니라 각 당 지지자들에 의해 이루어진 고발들과 관련, 부정부패사범이나 선거질서를 교란시킨 각종 선거범죄에 대한 수사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신속히 취소하는 결단을 내려주기 바란다"며 "사법기관은 대선 과정을 통해 노출된 후보들의 혐의사실과 관련 정치보복이라고 인식되는 정도의 과도한 수사에 이르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끝으로 "한국교회는 선거를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아 대통령에 당선된 윤석열 당선자가 향후 5년 동안 국정을 잘 이끌어가도록 기도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