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여성신학자 전현식 교수(연세대 신학과)의 은퇴식이 지난 29일 연세대학교 알렌관에서 열렸다. 이날 은퇴식에는 전현식 교수가 교직 생활 중 마지막으로 낸 작품 『생태 사물 신학: 팬데믹 이후 급현하는 생태신학』(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22)의 출간을 기념하는 행사도 동시에 열렸다.
아울러 은퇴직전까지 집필 활동을 이어가며 학문적 성실성을 보여준 전 교수의 출판기념회에서는 스위스 제네바 대학의 교수들과 더불어 공저한 Main Challenges for Christian Theology Today: Religious Pluralism / Transhumanism / Ecotheology (Zürich: LIT Verlag GmbH & Co., 2022)의 출판기념회도 겸하여 거행됐다. 전 교수는 앞서 지난 2020년 A&HCI 등재지인 Social Epistemology에 "Posthuman Subjectivity and Singularity in the Nature-Culture Continuum"을 출판한 바 있다.
먼저 1부 학술제는 김정두 박사(과천은파교회 담임목사)의 사회로, 이은경 교수(감리교신학대학)의 "첨단기술발달 시대 인간과 자연의 관계변화와 기독교 생태교육의 패러다임 전환" 발표와 황성하 박사(샬롬복음연구소장)의 논찬, 이성호 교수(연세대학교)의 "생태신학을 위한 과학 다시 생각하기: 공생진화론과 가이아 이론을 중심으로" 발표와 이재근 박사(경찰대학교 경목실장)의 논찬으로 진행됐다.
이어 2부 감사예식은 고형상 교수(숭실대학교)의 사회로, 김정형 교수(연세대학교)의 기도와 방연상 교수(신과대학 학장)의 표창장 수여, 이정배 교수(전 감리교신학대학교)와 권수영 교수(연세대학교)의 축사, 재학생들의 송사와 축송, 감사패 증정 순으로 진행되었고, 전현식 교수의 답사와 김흥규 박사(내리교회 담임목사)의 축도로 마무리 됐다.
한편 전현식은 이번에 출간된 『생태 사물 신학: 팬데믹 이후 급현하는 생태신학』에서 생태신학의 포스트휴먼적 전회를 주장했다. 지금까지 생태신학은 근대 휴머니즘의 유산 아래 너무나 '휴머니즘적'이었고 그 연장선 상에서 유기체의 눈으로만 지금까지 기후변화와 생태위기를 조명해 왔다.
전 교수는 이 때문에 우리는 비인간 존재들의 행위주체성을 주목할 수 없었고, 그에 따라 팬더믹에 벌어지는 물질의 남용도 심각하게 주목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 자동차로 바꾸면, 친환경적이라는 대기업들의 자본주의 전략에 속수무책이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책에서 전 교수는 인간의 존재 중심으로부터 벗어나 비인간 존재의 눈으로 생태신학을 새롭게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