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위원회 전경
에큐메니칼 공동 합의에 따른 순번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차기 총무 선거를 둘러싸고 각 교단의 총무 추천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NCCK 73회기 3차 정기실행위원회에서는 뜨거운 감자인 총무 후보 추천을 위한 '인선위원회' 구성의 건을 다뤘다. 김종생 총무는 이날 회의에서 선거에 참여하는 차기 총무 후보들에게 NCCK 유관기관장 직함을 내려놓을 것을 지시하며 총무 경선을 공식화하자 기장 총회장 박상규 목사는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NCCK 순번 원칙 관례에 따르면 이번 차기 총무는 기장 측이 후보를 추천할 차례이나 기감 측이 관례를 깨고 독자 후보를 내놓은 상황. 이에 기장 측 박승렬 목사(한우리교회)와 기감 측 송병구 목사(색동교회)가 경선을 벌이게 됐다. 이에 박상규 목사는 "에큐메니칼 정신은 존중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며 관례가 제대로 지켜져야 한다"며 "(총무 경선)경쟁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총무 경선에 참여하려면 차기 총무 후보인 박승렬 목사는 한국교회인권센터 이사장직을, 송병구 목사는 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박상규 목사의 불만 표시에도 실행위원회에서는 총무 후보 추천을 위한 '인선위원회' 구성의 건을 통과시켰다.
각 회원교단별 2인, 5개 회원연합기관 대표 2인을 파송해 총 20명으로 구성되는 인선위는 내부 논의를 거쳐 총무 단일 후보를 오는 10월 30일 제4차 실행위에 추천한다. 제4차 실행위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를 거쳐 재적 과반수 찬성으로 추천 후보를 총회에 제청하면, 차기 NCCK 총회에서 재석 과반수의 찬성으로 차기 총무를 최종 선출한다.
이날 실행위원회에서 총무 보고를 한 김종생 목사는 차기 총무 후보 인선 과정에서 이뤄지고 있는 총무 추천 과열 양상에 우려의 뜻음 담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직 차기 총무 인선위원회 구성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총무 추천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그로 인해 협의회 안팎에서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가치와 정체성 특히 일치와 연합이라는 협의 정신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교단의 현실에 따라 제시되는 인사 대안들은 분명 의미 있는 제안이지만 이견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숙의와 공론의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절차를 건너뛴 채 논의가 진행되는 현재 상황은 깊은 염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협의회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고려하며 에큐메니칼 운동의 외연 확대와 내부적 합의가 균형 있게 검토되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김 총무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