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소강석 목사, "불편하더라도 교훈 삼겠다"

'아름다운동행 기도운동 마지막 전국 기도회' 소회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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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새에덴교회)
▲지난 10일 주일 저녁 교단 총회가 주관한 전국 기도회에서 나란히 앉은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의 모습.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지난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주일 저녁에 있었던 아름다운동행 기도운동 마지막 전국 기도회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소 목사는 먼저 "코로나로 인한 두려움이 채 가시기 전, 106회 총회가 주관하는 기도회 중 역대 최다 인원이 참석해 뜨겁게 기도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묵상하고 사명을 다짐하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소 목사는 "무엇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던 것은 3명의 설교자들 아니었나 생각된다. 우리 총회를 힘 있게 섬기면서도 서로 결이 다른 목회자 세 명이 한 자리에 모여 말씀을 전한다는 것만으로도 준비위원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며 "같은 신앙고백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다른 비전과 가치로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이 함께 선 것으로, 우리 총회가 얼마나 폭넓고 다양한 리더십이 있고 그 다양한 것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 가늠하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기도회에서는 소강석 목사와 더불어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가 설교자로 나선 바 있다.

소 목사는 그러면서 "그런데 기도회를 마치고, 제 생각과 다르게 많은 성도와 목회자들로부터 수많은 문자를 받았다. 그 중에는 몇몇 언론사 기자들도 있었다"며 "그리고 함께 메시지를 전했던 다른 목사님의 메시지에 대한 의견과 저의 생각을 물어왔다"고 알렸다.

이에 소 목사는 "개혁교회 목회자는 부르신 자리에서 자신에게 주신 소명과 비전을 따라 교회를 섬기고 말씀을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설교자의 메시지가 어떤 것이든 그것이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감동을 따라 전한 것이라면 나와 생각이 다르고, 다소 그 말씀이 듣기에 불편하더라도 믿음으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또 말씀을 듣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부족함이 있다면 도전 받고 교훈으로 삼으면 되는 것 아니겠습는가? 저는 다른 목사님의 말씀을 그렇게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성도들에게는 "목회자들은 각자가 받은 소명이 있고, 그 소명과 비전이 모두 동일한 것은 아니다. 나와 다른 목사님의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비판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우리가 받은 사명이 하나님의 말씀에 벗어나지 않고, 하나님과 교회를 세우는데 필요한 것이라면 확실한 소명과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은혜스럽게 기도회를 마치고 아직도 여러 가지 의견과 생각이 오가는 것 같다. 또 여러 교계 언론사에서도 기도회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내놓았다"며 "이로 인해 우리 총회가 갈등이 있고 생각의 골이 너무 큰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개척 때부터 교회론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교회는 하나님이 세우신 가장 고귀한 공동체이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셨고, 예수님의 피 묻은 복음이 기초가 됐다. 성령께서 교회를 붙들고 계신다"며 "소명을 주시고 세우신 목회자의 비전을 따라 유형교회는 설립되고 성도들의 희생과 헌신을 통해 성장해 간다"고 전했다.

그는 "기도회에 설교자로 말씀을 전한 세 명의 목회자 모두 우리 총회에서 선한 영향력과 리더십으로 섬기고 있다. 사랑의교회는 오정현 목사님의 비전과 철학으로, 분당우리교회는 이찬수 목사님의 비전과 철학으로, 우리 새에덴교회는 하나님께서 부족한 종에게 주신 비전과 철학으로 설립됐다"고 했다.

소강석 목사는 "저희 교회는 가락동 상가 지하에서부터 어려운 성도들과 함께 가락시장에서 주워온 시래기를 끓여 함께 나눠먹으며, 하나님의 약속과 비전을 따라 성장해 지금에 이르게 됐다"며 "교회는 목회자 한 사람의 생각으로 세워지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목회자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소명과 비전에 동의하는 성도들이 함께 세워가고, 하나님의 복음을 전함으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소 목사는 "다름은 틀린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이 다름을 통해 우리 총회를 더 크게 넓게 사용하실 것"이라며 "우리 총회가 금번 기도회를 통해 주신 은혜와 비전으로 코로나 팬데믹을 넘어 엔데믹을 준비하여, 코로나 이전보다 더 큰 부흥과 성장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도하겠다"라며 글을 맺었다.

한편 지난 10일 주일 저녁 소 목사와 함께 기도회 설교자로 나선 이찬수 목사는 새에덴교회 예배당을 둘러보며 "인생을 걸고 눈물을 흘리고 모든 걸 바쳐서 만든 이 건물이 지금 이렇게 오늘밤에 잘 쓰여지는게 너무 영광스러운데 50년 뒤에 이건 어떻게 될까?"라며 "그런 생각 안해보셨는가? 이게 술집이 되면 어떻하겠는가? 그래서 죽은 교회다"라고 쓴소리를 전했다. 아울러 "눈에 보이는 것만 갖고 판단하는 사람의 기준에 맞추다 보니까 우리가 무슨 정치하는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해서든 사람한테 맞추고 사람 비위에 맞추려고 하는데 이거 회개해야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진한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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