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만성도를 파송한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24일 주일예배 설교를 통해 일만성도파송으로 사역이 끝난 것이 아니라 "꿈 넘어 꿈을 꾸어야 한다"며 "한 일 즉 뒤에 것은 잊어 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쫓아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이날 여호수아 4장 1~9절 말씀을 본문으로 메시지를 전하며 무엇보다 일만성도파송운동의 매듭짓기와 관련해 선언해야 할 일로 성도들에게 기념비를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이 목사는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꿈과 목표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나온 하나님의 명령은 "요단강 밑바닥에서 12돌을 취하라는 것이었다"며 "이유는 한 가지다. 전적으로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일만성도파송운동으로 분당우리교회는 2기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고 29개 교회는 새롭게 개척하게 되었다"며 "거듭 강조하지만 새 교회에서 분당우리교회는 이랬다. 이런 이야기를 할 이유가 없다. 3주 전 이야기는 꺼내지도 마시기 바란다. 하나님 앞에 우리는 이제 새로운 푯대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과거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념비를 세우되 자기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울왕의 기념비를 세울 게 아니라 사무엘의 에벤에셀의 기념비를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공로와 업적을 찬양하는 게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는 사실을 고백하고 이를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목사는 특히 "아말렉 전투에서 승리한 사울은 백성들이 칭송하니까 거기에 취해서 자기를 위해 기념비를 세우고 결국에는 변질되고 말았다. 여러분은 사무엘의 기념비를 세우고 있는가? 사울왕의 기념비를 세우고 있는가"라고도 반문했다.
아울러 이 목사는 기념비를 세우는 것에서 멈춰선 안된다며 자전거 이론을 들어 "앞으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신앙의 중요성도 설파했다. 과거 믿음의 기억을 재생하며 이를 반복하는 정적인 신앙을 경계하며 역동적인 신앙을 강조한 것이었다.
이 목사는 끝으로 "백성들 앞에는 여호와의 궤와 제사장들이 있었다"며 "여호와의 궤는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다. 뭔가를 조금 이루어 봤다고 내 힘으로 할 수 있다고 자만하면 백전백패다. 사울왕처럼 자기를 내세우는 것은 망하는 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0대 초반 개척했을 때는 목회가 영원할 줄 알았다"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초조하다. 달려가야 한다. 요단강이 갈라질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이 목사는 상당수 중직자들이 빠져나간 분당우리교회를 다시 정비하고 세우는 2기 사역과 더불어 분립한 29개 교회가 지역교회를 섬기며 건강하게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성도들에게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일만성도파송운동을 실천한 이 목사는 앞서 대형교회 정체성을 공유하며 잘난 교회라는 이미지를 이용해 29개 분립 개척교회가 지역교회를 잠식해 나갈 것을 우려하며 '우리'라는 간판을 내걸지 못하게 했다. 동시에 29개 교회에 지역교회 성도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지역의 작은교회를 위협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교회 성도들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목회 방침을 세워달라고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