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김동호 목사, "위장전입 사건으로 죽을만큼 괴로웠다"

6일, '날마다 기막힌 새벽' 방송 통해 전해

kimdongho
(Photo :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김동호 목사가 6일 '날기새' 방송을 통해 과거 위장전입 사건을 고백하는 모습.

'날마다 기막힌 새벽' 김동호 목사가 6일 과거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집을 매각한 후 3천6백여평 용인 땅을 매입했을 때 발생했던 위장전입 사건을 고백했다. 그는 "죄짓기는 쉬우나 한번 지은 죄는 내 손을 벗어나서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며 이 같이 죄책 고백을 했다.

이날 '크리스천 베이직 13: 죄 때문에 절망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한 김 목사는 "아버님이 세상을 떠나시면서 살고 계시던 집을 저에게 상속해 주셨다. 제가 교회 사택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 집을 세 주고 살았는데 세 주고 사는게 쉽지 않더라. 속상한 일이 많고 힘든 일이 많았는데 저를 잘 아는 어떤 분이 '목사님 그거 팔아요. 팔아서 땅사고 잊어 버려요. 집관리 못해요'라고 해서 그 그 분 말이 옳다 싶어서 그 분하고 용인에 가서 땅을 샀다. 40년도 넘은 일이다"라고 전했다.

김 목사는 이어 "3천6백평 정도 되는 땅인데 그 땅의 절반은 임야로 되어 있었고 절반은 밭으로 되어 있는 땅이었다. 제가 뭐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는 때니까 지금도 잘 모르지만, 잔금을 치르고 등기를 하려고 했더니 임야는 등기가 되는데 전답은 등기가 안되는 것이다. 거기 현지 주민등록이 있어야 거기서 살아야만 되는데 저는 주민등록이 서울에 있지 않았나? 그래서 당황스러워서 얘기를 했더니 '그러면 목사님 목사님만 잠깐 주민등록을 거기다 옮겼다가 등기하고 올라오면 돼요' 그래서 시키는 대로 했더니 어렵지 않게 잘 처리가 되더라. 등기를 잘 마치고 잊어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후로 몇년이 지났는데 어느날 텔레비전 뉴스를 보는데 보건부장관인가 여성분인데 장관 청문회를 한 것 같은데 청문회를 하는데 위장전입 문제가 나오고 그것 때문에 결국은 사퇴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제가 깜짝 놀랐다. 그때 내가 한 짓이 그게 바로 위장전입이구나. 참 부끄러웠다. 생각없이 한 짓이 목사가 위장전입을 하게 된 것이다. 장관을 못한다면 목사도 못하는 것인데 그게 그렇게 속상했었다"고 전했다.

위장전입 사건 이후 주민등록등본을 뗄떼마다 겪은 고충도 털어놨다, 김 목사는 전입, 전출 기록이 남아 있는 주민등록등본이 자신을 가리켜 "위장전입한 놈"이라고 고발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목사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걸로 끝난 것이다"라고 밝혔다.

동안교회 담임목사로 시무 시절 이야기도 보탰다. 그는 "제가 동안교회에 있을 때 담임목사일 때 주민등록을 떼야할 일이 있었다. 사무장이 등본 떼달라고 할 때 아주 죽을 맛이었다. 교회에서 정직하라고 이런 설교도 하는데 이게 말값이 안되지 않나. '목사님 위장전입 했구나' 말은 안해도 다 드러났는데 정말 죽을만큼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청문회 한다면 금방 고발 당할 것이다. 목사라면서 설교는 그렇게 떵떵 하면서 당신 위장전입 했구먼. 쥐구멍이라도 들어가야지 어떻해야 겠는가? 이 문제가 해결이 되지가 않는다. 죄는 그런 것이다"라며 "세상의 어떤 방법으로도 없어지지 않고 무엇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다. 이것도 참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것은 얘기할 수 있는 수준의 죄다. 얘기 못할 죄도 많다"고 덧붙였다.

어떠한 노력으로도 지워지지 않는 이러한 죄에 대한 인간의 무능에 대해 강조하며 김 목사는 칼빈주의 5대 강령의 첫째 강령인 죄에 대한 인간의 전적의 무능력을 곱씹었다. 그는 "백퍼센트 동의한다. 뭐에 무능한가 하면 우리가 지은 죄에 대해서 털끝 하나도 바꿀 수 없고 지울 수 없는 것이다"라며 "죄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구원을 얻겠는데 이 죄의 문제, 구원의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아무런 힘이 없는 것이다. 죄는 그렇게 수치스럽고 무거운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 "우리 신앙의 베이직에는 뭐가 꼭 있어야 되는가 하면 우리 인생의 신앙의 기초를 쌓을 때 뭐를 꼭 깔아 놔야 하면 이 죄 때문에 절망하고 죄 때문에 안타까워하고 죄 때문에 절규하는 이것이 우리 삶 속에 꼭 있어야 된다. "오호로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여기서부터 신앙이 출발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기초를 놓을 때 방해되는 바리새적인 위선의 모습도 지적했다. 김 목사는 "내가 무슨 죄가 있어? 나만하면 괜찮지? 우리에게는 바리새적인 위선이 있다. 착각이 있다. 그러면 신앙이 시작이 되지 못한다"며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라고 하는 이 자아의식이 있냐? 죄 떼문에 절망해 봤느냐? 묻고 싶다. 죄가 아프지 않기 때문에 신앙이 발전하지 않는 것이다. 죄 때문에 절망하지 않기 때문에 십자가를 붙잡을 수 없는 것이다. 죄인만이 십자가 앞에 나갈 수 있고 예수를 붙잡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아지수 theworld@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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