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사역에 적신호가 켜졌다. 교회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숫자가 줄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현상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교회에도 예외없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일산) 및 파주를 지역으로 하는 예장 통합 서울서북노회는 여론조사 기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8일까지 총 215개 소속 교회 목사(담임 혹은 교육 담당, 1개 교회당 대표자 1명)들을 대상으로 교회학교에 대한 실태조사를 했다. 조사 대상 중 실제 응답한 목사의 수는 155명이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연구소)가 10일 주간리포트 '넘버즈 제143'를 통해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교회 가운데 교회학교를 운영하는 비율은 57%였다. 연구소 측은 나머지 43%의 교회는 어린이 및 청소년이 없거나, 있어도 너무 적어서 교회학교 운영을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이 노회에서 어린이 및 학생 수가 20명 이하인 교회가 44%였다. 501명 이상 교회는 5%였다. 이에 연구소측은 "서울서북노회 교회학교 중앙값(교회학교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교회부터 가장 적은 교회까지 나열해 중간에 있는 교회의 학생 수)은 27명으로서 이 노회 교회학교의 절반은 어린이 및 학생 수가 27명 이하로서 전반적으로 규모가 작다"고 했다.
교회학교가 성장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세속주의 가치관 문화의 영향'(37%)이 가장 많이 꼽혔다. 연구소는"탈 종교화 흐름이 교회학교에도 불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출산율 저하'(28%), '학원·공부로 인한 시간 부족'(28%), '전도 부족'(27%),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19%) 등이 뒤를 이었다.
교회학교 교육 개선을 위해 필요한 사항(1+2순위)으로는 '학원·공부보다 주일 교회학교를 우선시 하도록 인식 전환'과 '부모의 교회학교에 대한 인식 개선', 그리고 '교육 콘텐츠 및 프로그램 강화'가 모두 28%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에 연구소측은 "'주일 교회학교'를 우선시하는 것은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이므로 교회학교 문제 해결은 신앙중심의 가정 교육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인식을 보였다"고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교회학교 준비 사항(1+2순위)으로는 '자녀 신앙 지도를 위한 부모교육'(51%)이 1순위로 꼽았다. 연구소는 "1주일 1회의 교회 교육으로는 온전한 신앙 교육을 할 수 없다는 성찰에서 나온 응답"이라고 평가했다.
2순위는 '동영상 촬영, 제작, 편집 등을 위한 미디어 관련 시설 확충'(33%)이었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이는 온라인 예배·교육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4차 산업사회의 특성상 동영상 교재의 활용 가능성에 대비하자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교사'(32%)와 '교육 전담 사역자'(30%) 확보도 준비해야 할 사항 중 하나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