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가톨릭 신학생들이 이슬람 사원을 방문한 까닭은

가톨릭 예비 신부들이 얼마 전 이슬람교 사원과 불교 사찰, 정교회와 성공회 성당을 찾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천 가톨릭대 신학생 20명은 지난 25일엔 가까운 종교인 정교회와 성공회를 방문하고, 그 다음날엔 불교 조계종 총무원과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 서울 중앙원을 찾았다.

종교간 대화를 목적으로 1박 2일 일정으로 이웃종교를 찾아 나선 것이다. 광주 가톨릭 신학생 20명이 정교회, 성공회, 조계종 총무원, 성균관을 찾은 데 이어 두번째로 이번 모임을 통해 가톨릭 예비 신부들은 종교간 대화의 소중함을 몸소 느꼈다.

이들 가톨릭 신학생들은 정교회 암부로시오스(정교회 한국대교구장)에게서 “성직은 봉사하는 직분이므로,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을 늘 잊지 않는 사제가 되길 바란다”는 조언을 들었고, 성공회 김근상 주교(성공회 서울대교구장)에게서는 “가톨릭 수도원에서의 피정 때 영성체를 모시는 부분에서 가톨릭의 세례를 받지 않은 이들은 제외했다”며 “가톨릭이 좀 더 열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들은 또 기독교와 멀리 떨어진 종교인 이슬람을 찾아 예배에 참가하면서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씼어냈다. 예배를 주관한 이행래 이맘은 가톨릭 예비 신부들에게 “정의를 위해 힘쓰는 게 신앙인들이 할 일이다. 우리는 똑같이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이라며 “정의로운 선배들을 모범으로 삼으라”고 했다. 조계종을 방문해선 혜경 스님에게 “이 시대의 화두가 종교간 화합이다”는 조언도 들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가톨릭 예비 신부들을 상대로 종교간 대화 프로그램 차원에서 이 같은 ‘이웃종교 방문’이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매해 6월 넷째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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