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구약의 구원, 교리로 굳어진 구원과는 차이나”

제3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신학세미나 열려

김영일 신학위원장이 6일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신학교육원 강의실에서 '새 시대의 구원, 온 세상의 구원'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김정현 기자

제 3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신학세미나가 6일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신학 교육원 강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영일 교수(기독교대한복음교회 신학위원장)가 ‘새 시대(時代)의 구원론(救援論):온 세상 구원(救援)’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김 위원장는 먼저 ‘구원’의 의미에 관해 접근하며 신약성서가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과 구약성서에서 보고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의 다른 점을 짚어 나갔다. 그는 “구약에 나타나는 구원의 역사로서의 의미와 오늘날 기독교 교리로 굳어진 구원론과는 거리가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요한복음 3:16절을 예로 들며 구원의 상황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그는 이 본문을 통해 구원의 시간과 장소와 대상을 찾아 낼 수 있다고 했다.

먼저 구원에 시간에 대해서는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한다는 사실로 부터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행복하게 해주셨다. 그는 구원을 저 세상으로 결코 유보 시키지 않으셨다”고 말하며 이 세상에서의 구원을 강조했다.

이어 구원의 장소에 관해서는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한다는 성경구절을 근거로 “우리가 살고 있는 온 세상을 구원코자 하시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란 말이 인간들만이 아니라 산천초목과 온갖 생명들이 사는 <온 세상>을 일러 말씀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하나님께서는 손수 한 가지 한 가지를 창조하셨기 때문에 이 세상에 창조된 모든 것에서 하나 하나 <극진히>사랑하시므로 온 세상을 구원하시고자 하신다는 것이다.

구원에 대상에 대해서는 “예수는 이 세상을 구원하려 오셨는데 우리가 결코 놓쳐서는 안 돼는 것이 단지 선택한 인간들만 구원하려 오신 것이 아니라 온 만물을 구원하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타락한 인간,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회복이 급선무

이어 김 교수는 타락한 세계에의 실존과 인간을 설명하며 “타락은 첫째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서 벗어난 것이고, 둘째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벗어난 것이며, 셋째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서 벗어난 것이다”고 말했다.

타락을 하나님과 인간과의 바른 관계가 깨어짐으로 시작됐다고 말한 그는 “인간은 하나님과 사귐을 갖도록 지어졌는데 인간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파괴하므로 인간과 인간관계가 깨어지고 마지막으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20여명의 참석자들이 김영일위원장의 발제 이후 자유로이 토론하며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김정현 기자

그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에 설 때, 즉 창조 본래의 관계로 회복돼야 타락은 극복되고 구원이 온다.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화해가 있게 됐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화해가 있게 됐고, 사람과 자연 사이에 화해가 있게 됐다”다고 구원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진정한 구원은 나 혼자만의 구원이 아니라 ‘온세상의 구원’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하나님과 자기 자신의 화해를 통해 개인의 구원에 대해 증거해 왔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인간과 인간의 화해를 통해 인류가 구원이 되고 더 나아가 인간과 자연의 화해를 통한 자연구원에 까지 이르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구원의 역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시작됐으나 온 세상의 구원은 아직 오지 않았다. 하나님은 먼저 구원받은 나를, 우리를 통해 그 뜻을 이루고자 하신다. 온 인류가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사명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우리가 믿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 개인을 넘어 온 만물의 회복

그는 이에 덧붙여 로마서 8장 19절을 인용하며 모든 만물이 하나님의 자녀가 나타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즉 자연도 타락된 상황가운데 신음하고 있다는 것인데 자연과 만물이 살아야 인간들이 살 수 있고 또 구원받은 인간들이 바르게 살아야 자연과 만물이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이제 인간만이 구원받는다는 자기중심적인 구원관에서 의식전환(Parading shift)을 통해 온 세상이 구원 받는 날이 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결론으로  “우리들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먼저 구원받은 것은 하나님 나라 일군으로 부름 받은 것이다. 하나님 나라 일군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온 세상 구원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다. 이제 개인구원 뿐 아니라 인류의 구원 그리고 자연의 구원, 다시 말해 온 세상 구원을 위해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은사에 따라 주의 일을 해야 할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발제 이후에는 20여명의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신학위원회와 신학교육원은 최근 신학의 동향을 접하고 전문적인 신학적 주제를 논의하기 위해 연간 4회에 걸쳐 신학 세미나를 진행 중이다. 제 1회 세미나는 2008년 12월 29일 ‘역사적 예수’라는 주제로, 2회는 ‘사도신경’을 주제로 지난 2009년 4월 13일에 개최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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