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 텍사스 총기 난사 사건 언급

지난 주일예배 설교서 전해

kimkisuk
(Photo : ⓒ베리타스 DB)
▲청파감리교회 김기석 목사

청파감리교회 김기석 목사가 지난 29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미국 택사스 유벨디 지역의 롭(Robb)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을 언급했다. 김 목사는 "총기 난사 사건으로 19명의 어린 학생들과 2명의 교사가 희생되었다"며 "열여덟 살 청소년이 벌인 참사였다"고 전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식으로 총기 사건 이후 으레 진행되는 미국 내 총기 규제 논의 대한 소신도 밝혔다. 김 목사는 "총기 규제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불붙고 있다. 미국은 총기 소지를 합법화하고 있다. 열여덟 살만 넘으면 누구나 아주 쉽게 총기를 구입할 수 있다"며 "그것은 사적인 폭력을 은연중에 용인하거나 부추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총기 사건의 원인을 시스템이 아닌 특정 개인의 일탈에서 찾으려고 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사람들은 문제적 인간의 범죄로 설명하려 한다"며 "그의 불우한 가족적 배경이나 정신병적 징후 혹은 트라우마를 거론한다. 물론 그런 개인적 문제도 중요하지만 더 근원적으로 살펴야 할 것은 사람들의 폭력성을 부추기고 용인하는 시스템의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오늘날 한국사회를 휘감고 있는 무자비한 경쟁과 진영논리에 기초한 분열의 정치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김 목사는 "시장경제는 사람들을 무자비한 경쟁 속으로 몰아넣고, 정치는 분열적이고, 극단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했으며 "진영 논리에 기대 서로 비난하고 냉소하고 혐오하는 말들을 마구 쏟아낸다"고 전했다.

때문에 "사람들은 불안해하고 뿌리가 뽑힌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히고 있다"며 "그 때문에 세상에 대한 적대의식이 깊어간다. 경제적으로는 넉넉하지만 정서적으로는 메마른 세상이 되었다"고 했다.

또 "다른 이들에 대한 깊은 관심이 사라지고, 따뜻하고 자비로운 세상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사라질 때 세상은 전장이 되고 만다"며 "곤고한 시절이지만 믿음의 사람들은 절망의 파도에 휩쓸리면 안 된다. 우리는 근원적인 희망을 바라보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지수 theworld@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