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북한대사관이 국제 선교단체 ‘보이스 오브 마터스’에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팩스. '만약 이런 불결한 확스편지(팩스)를 계속 보낼 경우 당신에게 아주 안 좋은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고 적혀 있다. ⓒVOM |
미국에 본부를 둔 초교파 국제선교단체인 ‘보이스 오브 마터스’(The Voice of the Martyrs, VOM)는 최근 핀란드 북한대사관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팩스를 한 통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어로 쓰여지고 서명이 되어있지 않은 이 팩스에는 “우리는 당신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 만약 이런 불결한 확스편지(팩스)를 계속 보낼 경우 당신에게 아주 안 좋은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후회하게 될 일을 더 이상 하지 마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VOM는 북한 내에 있는 여러 장소들과 북한대사관의 팩스 번호를 수집하여 지난 수개월 동안 매주 성경구절과 기독교적 메시지를 보내왔다. 팩스는 이에 대한 답장인 셈이다.
VOM는 이 팩스가 북한 당국의 지시 후 보내졌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유나 리, 로라 링 등 2명의 미국 여기자가 북한에서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기 불과 며칠 전에 보내져 매우 ‘민감한’ 때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팩스는 좋은 소식이다. 팩스가 전달됐고 그들이 그것을 읽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VOM는 예전에도 성경구절이 담긴 풍선을 북한 상공에 띄우는 등 다소 자극적인 방법으로 캠페인을 벌여왔다.
VOM는 “북한이 큰 도전을 보였지만, 예수님의 사랑의 복음은 멈춰질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며, 우리는 그것을 할 결의가 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