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행동하는 신앙’ 무건리 찾은 향린공동체

12일 무건리 주민들과 함께 평화기원 예배




“이 시대 신앙의 위기가 찾아왔다. 교회 안에서는 희생과 헌신과 봉사가 있지만 교회 밖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이제는 세상 밖으로 나가는 행동하는 믿음이 필요하다”

12일 무건리 주민들과 함께한 평화기원 예배에서 조헌정 목사(향린교회)가 전한 말이다.

매년 10월 첫 주에 연합예배를 드리던 향린공동체(향린교회, 강남향린교회, 들꽃향린교회)가 이번엔 무건리 주민들을 찾았다. 무건리에 있는 한미연합훈련장의 규모확장 계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무건리 주민들을 위로차 방문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예배를 드린 것이다. 


이날 예배에서 조헌정 목사는 전쟁과 평화는 공존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조 목사는 “이 땅의 무기가 폐지되지 않는다면 죄없는 어느 나라, 어느 지역의 사람들은 계속해서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며 “이 땅에 전쟁이 없어지는 그 날까지 굽히지 않는 믿음으로 평화를 위해 하나되자”고 전했다.

앞서 조 목사는 강대국들이 갖고 있는 그릇된 평화관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나라들이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무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며 “국가간 전쟁을 방지하는 것이 마치 평화인냥 ‘평화’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예배 후에는 무건리 지역 주민들과의 교제를 위한 성만찬식 및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국악 한마당이 이어졌다.

향린교회 측의 한 참석자는  “비록 우리들이 타지에서 왔지만 ‘평화 기원’이란 한 뜻을 품고 만난 터러 지역 주민들 그리고 교인들 사이에 벽이란 것은 없었다. 꺼리김없이 서로의 고민을 털어 놓고, 기도제목을 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향린공동체가 찾은 무건리는 지난 2002년 효순이, 미선이 두 여 중생이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는 미군의 궤도 차량에 압사를 당한 주한미군 훈련장으로도 잘알려져 있다.

현재 정부는 이 지역의 훈련장 확장 계획을 내놓고, 오현리 마을을 포함한 550만평을 더 확장하려고 한다. 즉, 기존 550만평에서 1,050만평으로 훈련장을 확장해 권역화 훈련장을 만들 계획인 것.

이에 무건리 및 오현리 마을 주민들은 정부가 지목한 훈련장의 땅에 대해 ‘단 한평도 내놓을 수 없다’는 입장으로 정부에 맞서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30여년간 군사훈련에 따른 온갖 피해와 고통에도 군과 군사훈련에 협조하며 살아온 주민들을 보상하기는 커녕 생존 터마저 강제를 빼앗으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국방부가 무건리 훈련장을 확장하려는 것은 대북선제공격계획에 따라 군의 작전범위 확대와 타격능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한반도 평화에 정면으로 역행한다”며 “따라서 공격적인 군사훈련을 위한 무건리 훈련장 확장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정부에 항의하고 있다.

이밖에 주민들은 훈련지역 내 △ 주민 안전을 위한 인도를 개설 △ 훈련차량 이동을 위한 우회도로 개설 △ 훈련 피해를 보상할 것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특히 주민 안전을 위한 ‘인도 개설’은 지난 2002년 효순, 미선 압사 사건 이후로 정부에 꾸준히 요청해 왔으나 정부는 이에 대해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 의미 밝혀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을 중심으로 집단리더가 구조화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통해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학철 교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 부정하는 이유는..."

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의 모호성을 극복하는 원효의 체상용의 삼위일체론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원효의 체상용의 불교철학 사상을 비교 연구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호현 교수(연세대 신과대학)는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