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통일위원회(위원장 김희헌 목사, 평통위)가 16일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과 윤석열 정부의 적대적 대북 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평통위는 이 성명에서 한미 양국이 8월 22일부터 9월 1일까지 '을지 자유의 방패'라는 이름으로 연합군사연습을 시행하기로 한 데에 "선제타격과 참수 작전을 핵심으로 하는 이번 전쟁 훈련은 남북을 되돌릴 수 없는 강 대 강의 군사적 무력 대결상황으로 몰아가게 될 것이 자명하다. 또한, 미국의 대량살상 전략자산을 대규모로 끌어들여 이 땅을 화약 냄새가 진동하는 전쟁터로 만들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것은 어렵게 세워온 평화의 이정표에 역행하는 무모하고 시대착오적 망동이다"라며 "윤석열 정부는 자신이 저지르고 있는 상황의 심각함을 깨닫고 당장 전쟁연습을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평통위는 또 윤석열 정부와 미국을 향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고 하루속히 북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는 '미사일 방어체계', '킬-체인', '대량응징보복'을 골자로 하는 '3축 체계 완성'을 국방정책으로 선언함으로써 북에 대한 적대 정책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며 "윤석열과 바이든 미 정부는 우리 민족의 운명을 볼모로 벌이는 대북 적대 정책을 내려놓고 남북, 북미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대화와 협상의 길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끝으로 윤석열 정부를 향해 "한미동맹 대신 민족의 공조를 선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평통위는 "윤석열 정부는 자국의 이익과 전략만이 우선시되는 냉정한 국제 질서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의 한미군사동맹에만 집착하여 애걸하고 있다"며 "우리의 이익은 남이 대신 지켜주지 않는다. 지난 남북합의문이 보여준 한결같은 평화의 길은 민족의 공조에 있다. 윤석열 정부는 진정한 민족번영의 길이 어디에 있는지 똑바로 보고 우리 민족이 서로 힘을 합쳐 나가는 공생의 길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